상대빈도에 따른 활동관찰이 지적장애 청소년의 볼링수행에 미치는 영향
상대빈도에 따른 활동관찰이 지적장애 청소년의 볼링수행에 미치는 영향
  • 김한철 교수(특수체육교육학과)
  • 승인 2016.08.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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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연구자들은 실제 교육현장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체육활동이나 운동에 참여할 때 이들 학습자에게 운동기술을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장애관련 학습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도하는 스포츠지도자와 특수체육 교사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수차원에서 잘 가르친다는 것은 구조화된 지식체계와 전달방식의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고, 학습차원에서 잘 가르친다는 것은 학습자의 정보 습득과정과 파지 그리고 전이의 수준으로 관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지과정에 제한이 있는 지적장애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에 대한 보편적인 원리를 적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적장애인은 학습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능력인 주의력과 기억력, 일반화 능력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주의집중의 시간이 짧고, 핵심주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며 단기기억력과 재생능력이 부족하여 효율적으로 학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동과제에 관한 교육에서 지적장애인은 실제 행하는 운동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제자체를 이해하는 능력과 이해하기까지의 주의집중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장애인의 학습 시 나타나는 정보처리과정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지적장애 학습자에게 풍부한 학습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반복적인 설명과 부가적인 정보제공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적장애인이 운동기술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 질 때 학습과 주의집중, 그리고 기억과 이해에 어려움이 있어 학습한 것을 일반화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기 때문에 학습효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의 학습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운동학습 분야에서 운동기능의 학습 성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활동관찰입니다. 활동관찰(action observation)은 관찰자가 다른 사람이 수행하는 활동에 대한 시각 및 청각효과를 이용하여 학습활동을 돕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개선시키거나 환자치료를 돕기 위해 고안된 접근방법입니다. 이러한 활동관찰은 최근 운동기능의 학습과정에서 신체적 연습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운동학습자는 활동관찰 시 직접적으로 인간의 다중감각체계(multisensory system)의 작용을 수반시키기 때문에 관찰되는 동작의 실제 수행과 관련된 뇌 영역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의 효과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관찰은 거울 뉴런시스템(mirror neuron system)에 의해 그 작용기전이 설명되어 질 수 있는데, 거울 뉴런시스템은 관찰되어지는 모델의 움직임을 이해하거나 모방하려 할 때 나타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으로 예를 들면, 공이나 컵을 손으로 잡거나, 발로 공을 차거나, 또는 발로 브레이크를 밟는 동작들을 관찰하는 동안 뇌 영역이 어떻게 활성화되어 나타나는지 알아본 Buccino 등의 연구(2001)에서 손동작의 관찰시에는 두정엽내고랑(intraparietalsulcus)의 내부에 있는 브로카(Broca) 영역 40의 후측부(posteriorsector)가 활성화되었으나, 발동작의 관찰 시에는 상두정소엽(superiorparietall bule)의 후측부가 활성화되어 수행되는 활동에 따라 뇌 영역이 다르게 활성화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것은 운동학습자가 모델의 활동 장면을 관찰하면서 모델이 이용한 신체부위에 따라 뇌 영역의 활성화 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관찰된 동작이 실제 수행에 참여하는 신경구조와도 동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활동관찰은 신체적 연습과 유사한 과정을 통해 운동기능의 학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활동관찰 동안 학습자는 단순히 모델의 동작패턴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과 동일한 활동을 수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관찰하는 동작의 수행과 관련된 특정한 효과기의 운동표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자는 모델의 관찰로부터 자신의 수행 향상을 위한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으며 이러한 활동관찰이 새롭거나 익숙하지 않은 협응 패턴의 구성에 필요한 상대적 동작정보 즉 사지들 사이의 특수한 시공간적 관계 및 주변 환경과 관련된 사지의 구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Hecht(2001) 등은 운동기능의 수행 시에 요구되는 협응 패턴은 직접적인 관찰에 의해 더 쉽게 지각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록 많은 연구자들이 기존의 일반적인 운동학습 초기단계에서 학습자가 과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요구되는 협응패턴을 탐색하고 실행하면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학습과정은 지도자의 설명과 시범 그리고 이어지는 학습자의 반복적인 신체연습과 수행결과에 대한 정보의 입수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Hecht 등의 주장과 같이 운동기능의 수행 시에 요구되는 협응 패턴이 언어적 지도나 설명보다 직접적인 관찰에 의해 더 쉽게 지각될 수 있다면 운동학습과정에서 내재하고 있는 과제를 이해하는 능력에 대한 제한점을 가진 지적장애인의 학습능력을 고려해 볼 때 운동학습과 수행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외적인 송환정보의 활용은 운동학습 측면에서 활동관찰이 지적장애인의 학습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들에서 활동관찰의 학습촉진효과가 밝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대상으로 스포츠 및 운동 기능에 대한 활동관찰의 학습촉진효과는 아직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인간의 운동학습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피드백(feedback)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스포츠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동작들은 대부분 몇 개의 동작이 연속적으로 협응을 이루고 있거나 많은 자유도가 조절되어야만 하는 복잡한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이 이러한 운동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은 그 동작기술에 대하여 비교적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이에 운동학습의 본질적 의미를 해석하고, 운동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습득한다는 것은 학습자에게 중요하다. 특히 인간의 운동학습효과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피드백(feedback)은 운동기술을 습득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드백은 동작 실행으로부터 발생되는 결과, 즉 동작의 목표와 실제 동작수행의 차이에 대한 시각적, 청각적, 운동감각적 정보를 환경과 신체에 연계하여 피험자에게 구체적으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중 피드백의 제공 시 빈도에 관한 연구는 수용범위 결과지식(Lee & Carnahan, 1990), 요약 결과지식(Schmidt, Lange, & Young, 1990), 결과지식의 빈도(Sparrow & Summer, 1992), 점감 결과지식(Winstein & Schmidt, 1990) 등이 수행되었으며 운동학습 연구에서 가장 주요한 변인 중 하나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드백은 대부분 안내가설로 설명되어져 왔습니다. 이 가설의 관점에 의하면 학습자에게 너무 빈번한 피드백(100% 상대빈도 피드백)은 학습자로 하여금 습득단계에서 보다 정교한 반응을 이끌도록 유도하기도 하지만 피드백의 강력한 정보적 속성과 안내기능에 의해 수행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에 대한 학습자의 의존성을 증가시켜 결국 이러한 과정은 파지검사를 위한 학습자의 기억할당 발달에 저해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간헐적인 피드백(예, 50% 상대빈도, 수용범위, 요약, 점감 피드백)은 공백시행 효과 즉 피드백이 제공되지 않는 시기에 부가적인 중요과제나 환경적 단서 혹은 장기적 파지에 중요한 반응생성 피드백에 중점을 둔 정보처리활동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오류를 탐지하는 내재적 역량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운동 학습현장에서 지적장애 청소년에게 운동기능을 효과적으로 습득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빈도와 관련된 피드백의 학습효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관련 선행연구들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목적을 상대빈도에 따른 활동관찰이 지적장애 청소년의 볼링수행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잡고 본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D시 D구에 소재한 B특수학교에 재학 중이며, 이전에 볼링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지적장애 청소년 30명(남: 27, 여: 3)입니다. 피험자들의 연령은 만 15에서 18세이며, 사회성숙도(Social Maturity Scale)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평가된 SQ(Social Quotient) 지수가 60~70 사이였습니다. 대상 지적장애청소년들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무선 표집으로 (1) 활동관찰 33% 집단 (10명), (2) 활동관찰 50% 집단 (10명), (3) 활동관찰 100% 집단 (10명)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본 연구의 실험설계는 먼저 습득단계에서는 활동관찰의 빈도와 연습일수를 독립변인으로 하여, 활동관찰의 빈도와 연습일수를 반복측정하는 3(활동관찰의 빈도: 33%, 50%, 100%)× 10(연습일수) 이원변량분석(two-way ANOVA with repeated measures on the last two factor)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파지검사에서는 각 집단 간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일원변량 분산분석(One-way ANOVA)를 사용하였습니다. 상호작용이 나타났을 경우 각각의 독립변인에 대한 단순 주 효과(simple effect)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 대응표본 T검증(paired samples t-test)을 실시하였습니다. 모든 분석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부분은 사후검증(Tukey's HSD)을 실시하였으며 유의수준은 .05로 설정하였습니다.

 본 연구결과 습득단계에서 활동관찰 100% 집단이 활동관찰 50% 집단보다 볼링점수가 높았고, 활동관찰 50% 집단이 활동관찰 33% 집단보다 볼링점수가 높게 나타나 활동관찰 100% 집단이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지단계에서도 습득단계와 같이 활동관찰 100% 집단이 가장 높은 운동학습 효과를 보였고, 활동관찰 50% 집단도 활동관찰 33% 집단 보다 운동학습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적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동관찰의 효과를 검증한 것이며, 지적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동학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습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본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적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활동관찰과 같은 외재적이고 시각적 피드백의 빈번한 제시는 그 동안 피드백의 학습효과를 이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안내가설과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준 것입니다. 기존의 안내가설은 학습자에게 너무 빈번한 피드백(100% 상대빈도 피드백)은 학습자로 하여금 습득단계에서 보다 정교한 반응을 이끌도록 유도하기도 하지만 피드백의 강력한 정보적 속성과 안내기능에 의해 수행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에 대한 학습자의 의존성을 증가시켜 결국 이러한 과정은 파지검사를 위한 학습자의 기억할당 발달에 저해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적장애 청소년을 학습시킬 때 빈도가 낮은 피드백 제공보다는 빈도가 빈번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시각적 정보를 활용한 외재적 피드백 단서에 집중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관찰을 활용하면 지적장애 청소년의 단기기억능력을 개선시켜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학습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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