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사이언스 in 시네마] <아일랜드> ; 생명 복제의 뒷 이야기
[조기자의 사이언스 in 시네마] <아일랜드> ; 생명 복제의 뒷 이야기
  •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08.2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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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일랜드> 장면 중, 복제인간을 바로 성인의 형태로 키워내고 있다.

 영화 <아일랜드>는 2019년 과학이 발전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때 인간(스폰서)은 자신의 복제 인간을 만들게 된다. 복제 인간들은 인간의 자궁과 비슷한 곳에서 성인의 형태로 배양되며, 통제된 환경 속에서 지내게 된다. 후에 이들은 스폰서가 필요로 할 때, 즉  장기 이식이나 대리 출산 등의 목적으로 이용된다. 본지에서는 생명 복제의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에 대해 최인호 교수(의생명공학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링컨은 어떤 방법으로 복제 인간을 만들었을까?=주인공 ‘링컨 6-에코’는 주인인 링컨의 흉내를 내며 탈출했던 복제 인간 시설을 다시 찾아간다. 그리고 메릭 박사는 죽은 줄 알았던 ‘링컨 6-에코’를 링컨으로 착각해 복제 인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그를 체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실로 데려간다. ‘링컨 6-에코’가 그를 때리면서 박사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지만 말이다. 메릭 박사는 왜 링컨의 모습을 한 ‘링컨 6-에코’로부터 체세포를 얻으려 했을까? 이는 ‘체세포 복제’를 하기 위해서다. (성세포(정자와 난자)외에 모든 세포를 체세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현재의 과학으로 체세포를 이용해 생명을 복제를 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젖소 ‘영롱이’의 경우,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탄생됐다.

 그렇다면 체세포 복제는 어떠한 원리로 이뤄질까? 먼저 머리카락, 손톱 등 우리의 몸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체세포 중 하나를 얻은 후, 핵 외의 염색체를 모두 제거한다. 그리고 이것을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하면 복제 수정란이 탄생하게 된다. 즉, 나의 복제품을 만들고자 할 때, 나의 피부나 머리카락, 손톱 등을 사용하여 나와 똑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캡슐 안에 태아가 아닌 어른이?=영화에서 ‘링컨 6-에코’가 시설을 탈출하자, 분노한 메릭 박사가 부하들을 시켜 복제 인간을 만들기 위한 캡슐을 찢는 장면이 나온다. 찢긴 캡슐 안에 담겨 있던 생명체는 태아가 아닌 성인이었다. 그렇다면 영화에서와 같이 현재의 복제 기술로 태아가 아닌 성인을 만들 수 있을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앞서 얘기했던 복제 방법들은 전부 실제 자궁에서 이뤄진다. 여기에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을 하고 태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다. 현재까지 자궁이 아닌 곳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진 경우는 없다. 그러나 거북이와 같이 알을 낳는 생물들의 경우에는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화 <아일랜드>는 지금으로부터 3년이 지난 201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이다. 우리는 지금 체세포 복제 등의 방법을 이용해 동물들을 복제하고 있으며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을 복제하는 것 역시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복제 기술로 인한 윤리적 문제나, 인체 과학적 문제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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