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리스트] 나에게 찾아오는 기회
[나도 칼럼리스트] 나에게 찾아오는 기회
  • 최대희(환경공학 박사과정)
  • 승인 2016.08.2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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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들은 ‘남들에게는 다 주어지는 세 번의 기회가 내 인생에서는 한 번이라도 찾아왔을까?’ ‘인생 역전을 위한 기회는 있을까?’ ‘아니면 기회는 찾아왔지만 내가 보지 못하거나 잡지 못한 것은 아닐까?’ 라는 고민을 한 번쯤 되뇌어 봤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리 오랜 인생을 살아온것은 아니지만 이런 고민들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는 무수히 많고, 그 기회가 우연을 가장하여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opportunity와 chance는 모두 ‘기회’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두 단어에는 극명한 차이점이 있다. opportunity는 의도성을 가지면서 특정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필요한 기회를 뜻하고 chance는 우연과 행운을 가장하여 찾아오는 기회를 뜻하고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는 opportunity보다는 chance와 어울리는 단어이다. 다시 말해 우연을 가장한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나라 그리스에는 chance라는 이름을 지닌 유명한 동상이 있다. 그 동상을 보고 있는 이들은 처음에는 모두 웃는다고 한다. 동상의 앞머리는 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심지어 발에는 날개까지 달려 있는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동상아래 새겨진 글귀는 모두를 숙여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 글귀에는 “나의 앞머리 숱이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내가 지나갈 때 쉽게 잡게 하기 위함이며,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내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내가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라고 서술 되어 있다.

 대학 동기 중에 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취업 과정을 잠시 이야기해 볼까 한다. 그는 3학년 뒤늦은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건설 분야 대기업에 입사할 만한 스펙을 갖추지 못한 친구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대기업 면접 과정에서 대기업에서 건설한 아파트들을 발로 뛰며 찾아다녔고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질의 및 응답 형식의 설문조사를 통하여 개선 사항을 정리하여 면접관에게 제출하였다. 자신의 노력을 통해 남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전략을 기획하였고, 몸소 실천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 자신에게 부여된 기회를 노력을 통하여 붙잡을 수 있었고, 당당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직 할 수 있게 되었다.

 영남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나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는 우연을 가장해서 찾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우연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동반한 간절함을 지녔을 때에만 그 기회라는 상황이 자기 자신에게 찾아오고, 자기 자신 또한 그 기회를 바라 볼 수 있는 자격과 눈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한 번쯤은 다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인생에서 찾아오는 기회는 단 세 번으로 한정된 기회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기회가 내 주위에서 자기의 주인이 바라봐 주기만을, 알아봐 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그리스의 기회라는 동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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