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실험실습비·기계기구매입비
줄어드는 실험실습비·기계기구매입비
  • 송창호 준기자
  • 승인 2016.08.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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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학생과 빠듯한 학교, 구성원들의 이해가 필요해

 

 지난 6월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가 발표한 ‘대교연 통계’ 중 실험·실습과 관련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의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는 8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교연이 조사한 사립대학교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 평균인 16만 4,000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 대학교의 교비회계결산서를 확인한 결과, 실험실습비는 2013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완 예산팀장은 “각 학부(과)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학생지원비와 기타학생경비 등 다른 항목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다 보니 실험실습비가 낮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전체 예산에 속한 항목 중 실험실습비는 실험·실습과 관련한 부분에만 쓰이는 데 비해, 일부 항목은 오리엔테이션 지원 등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학부(과)에서는 예산 운용의 편의를 위해 실험실습비보다 타 항목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이다.

 한편 대교연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의 학생 1인당 *기계기구매입비는 33만 3,000원으로, 대교연이 조사한 사립대학교 학생 1인당 기계기구매입비 평균인 28만 5,000원보다 높았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의 교비회계결산서를 확인한 결과, 2013학년도 대비 2014학년도에 기계기구매입비가 상승했으나, 2015학년도에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기구는 한 번 매입하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기에 2015학년도의 경우 기계기구매입비가 감소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험·실습 수업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최수빈 씨(신소재공4)는 “노후화된 장비로 인해 실험 결과가 잘못 나오는 것은 물론, 장비가 고장 나 실험 수업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1대뿐인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대교연 측은 “대학이 사회 변화에 부응해 현장성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습 교육이 활성화돼야 함”을 강조했다. 연덕원 대교연 연구원 역시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실험·실습 교육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임에 동의했다. 이어 그는 “실험·실습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배재완 예산팀장은 “학교의 수입은 감소하는데 지출할 곳은 늘어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기에, 구성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실험실습비 및 기계기구매입비의 증액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험실습비: 실험·실습 교육에 지출하는 각종 비용
*기계기구매입비: 실험·실습 교육에 필요한 기계·기구 매입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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