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의 마지막, 노석균 총장을 만나다
임기의 마지막, 노석균 총장을 만나다
  • 장보민 기자
  • 승인 2016.06.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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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월 1일에 우리 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노석균 총장은 올해로 총장임기가 끝난다. 노석균 총장의 총장으로서의 활동은 “‘새 비전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위해 변화, 도전, 성취가 필요하다. 다 함께 시작하자”는 포부와 함께 시작됐다. 그는 ‘YU the Futere,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웠으며, 구조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 대학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이에 임기 마지막을 앞두고, 취임 당시 총장으로서 추진해나가겠다 밝혔던 정책들과 우리 대학교의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식에서 “‘새 비전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위해 변화, 도전, 성취가 필요하다. 다 함께 시작하자”는 포부를 밝혔었다. 임기의 마지막에서 이를 잘 실현했다고 보는가?
 외형상으로 제가 취임한 후 학교의 성과들이 많았다.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서 대학을 구조조정하기 위해서 대학을 평가하곤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잘 준비를 해서 지금까지 그 분야에서는 전국 최고의 결실과 성과를 이뤘다. 우리 학교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조정을 어느 학교 보다 많이 했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받은 재정지원도 수천억에 해당하는 좋은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비전은 우리 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학교 비전이나 성과에 맞게 하나가 돼서 강의실과 실험실, 행정실에서 결실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 시간 총장으로서의 스스로를 평가하자면?
 외형적인 지표상으로 우리는 많은 성장을 했다. 외부의 평가는 영남대학교 이미지가 개선됐고 위상이 올라갔다고 말하고, 총장으로서의 평가 역시 좋다. 그러나 다시 개인적으로 볼 때 명문학교가 되기 위해 우리 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이 많다. 교수들이 이곳에 다니면서 실력이 상승해야 하고, 학생들이 이곳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자신을 찾아나가야 한다. ‘내가 영남대학교에 다니면서 이러한 선생님 밑에서 이런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인식이 팽창해야 한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직후 구조개혁을 위한 위원회를 만드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었다. 위원회를 꾸려가며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한 이유가 있는가?
 대학은 2023년이 되면 입학하는 학생 수가 절반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첫 번째 구조개혁은 ‘특성화’이다. 특성화라는 것은 잘하는 분야를 특성화 시키겠다는 것인데, 우리 대학교가 8개 분야 특성화에서 모두 1위를 했다. 두 번째는 구조평가이다. 구조평가는 정원을 줄인 증거이다. 예를 들어 구조평가에서 계속 C를 받으면 정원의 28% 정도를 줄여야 한다. 학교가 축소되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 평가를 잘 받아야 한다. 우리는 7%의 정원감축이 있었지만 A를 받아서 더 이상 줄이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우리는 일단 안정적인 학교의 기반을 마련했고, 프라임사업을 통해서 학교 전체 여러 학과 학생을 뽑아 필요한 과에 넣었다.

 아직까지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다. 지금부터 대학 응시생 수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 상황에서 좋은 학생을 받으려면 학교가 좋아야 한다. 아무 학생이나 받는다면 정원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어떻게 우리 학교가 명문대학이 될 수 있겠는가. 학교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구조개혁을 통해 이런 터전을 마련했고, 이는 계속 진행중이다. 학과에 학생이 모이지 않는다면 빨리 변화를 해야 한다. 5월말에서 6월 초에 우리 대학교 모든 학부(과)에 있는 교수들을 다 만나보려 한다. 만나서 예상되는 입학성적과 트렌드를 내놓고, 이렇게 예측이 되니 학부(과)가 계속 학생을 받고 좋은 훈련을 시켜 사회에 내보내기 위해서 변신을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최근 우리 대학교가 프라임 사업 대형 참가 대학에 선정됐다. 이에 연간 150억 원 내외, 3년간 450억 원 내외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리고 이와 관련한 계획과 향후 방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이 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구조 등에도 부합해야 하는데, 이번에 로봇기계공학과와 자동차기계공학과, 에너지화학공학전공을 만들 예정이다. 이 세 가지 분야 중 로봇은 대구·경북 정부가 앞으로 미래 산업으로 추진할 분야이다. 나머지 분야 역시 우리 학교가 강점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이를 통해 공학계열의 학생이 317명 정도 늘었는데, 그들을 잘 교육시키기 위해 커리큘럼과 공간을 만들고 좋은 학생을 뽑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기초학문계열의 발전이다. 여기에 예산을 배정해 기초학문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대학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모든 프로그램의 초점과 목적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취임 당시 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약속했었으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지난해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었고, 프라임 사업 설명회에서는 문과대 교수회가 ‘프라임 사업 반대’를 외치고 학내에 총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기도 했었다. 이에 한마디 하자면 무엇인가?
 당시에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소통이라는 것을 횟수로 이야기하자면 어느 총장보다 많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소통이라 생각하지만, 모두 불만의 이유가 조금씩 다른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데로 다 들어주면, 우리는 구조조정을 할 수 없다. 여러 가지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도 소통의 한 가지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염려하는 점을 잘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고마운 것은 학생들이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이런 것 하나 없이 일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결국 해냈고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은 고맙다고 생각한다.

 전국 최대 국비지원 등의 타이틀을 얻었지만, 실제 대학의 재정 상태는 그리 좋지 못하다. ‘최다 국고지원, 200억 재정 적자 왠말인가’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었다. 이어 이와 관련한 특별감사가 실시되기도 했는데, 대학의 재정과 관련한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2013년에 학교에 왔는데, 2010년에 비해서 학생이 2천 100명이 줄었고 등록금 수입과 이자수입이 합쳐서 160억 정도가 줄었다. 그런데 전체 재정상황은 조금 팽창했다. 외부에서 돈을 많이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자가 난 이유는 경상비나 월급 등 교비에 포함되지 않는 비용은 국가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교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교육 환경 시설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40년 넘은 건물이 28%이고, 30년 넘은 건물이 65%이다. 우리 학생들을 좋은 곳에서 교육을 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적자라고 걱정하면서 소극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부분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재정이 좋지는 않지만, 적자가 난 것보다 우리가 얻은 효과가 수천억으로 훨씬 크기 때문에 가장 적은 경비로 최고의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YU the Future, 미래를 만드는 대학’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당시 추구했던 영남대의 미래는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앞으로 바라는 미래가 있다면 무엇인가?
 대학에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공부해서 나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면에서 공부를 많이 시키고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 되자는 것이다.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제도를 만들고 교육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첫 번째는 전임교수의 강의와 선수강지도를 비롯한 수업의 질적인 개선이고, 두 번째는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혜택이다. 학교의 장학금 수준이 이 지역에서도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가장 높은 대학이다. 우리 대학교의 학생들이 가장 효율성 있는 비용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그 다음에 구조조정의 초점도 결국 학생들의 선택을 넓혀주기 위해서이다. 전과제도를 3학년도 가능하게 했고, 강의평가도 끊임없이 확인하고 학생들이 건의하는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수들의 연구를 위해서도, 국책과제를 통한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백퍼센트 학생위주의 시스템이나 교육은 아직 돼 있지 않다. 학생으로부터 인정받고 우리 학생을 고용하는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구체적인 비전이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자신이 모르는 세계 속에서 항상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럼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지금은 모든 대학이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제는 우리가 영남대학교 울타리 밑에서 안주하는 세대가 아니고, 우리가 다시 영남대학교를 세워야 할 때이다. 우리는 다시 건설하는 입장으로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소비자를 위한 학교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다. 영남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혜택을 주는 학교’, ‘고마운 학교’가 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일류대학 아니겠는가. 서로가 최선을 다하고 위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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