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봄날이 다 가기 전, 캠퍼스 투어 한 번 어때요?
[문화기획]봄날이 다 가기 전, 캠퍼스 투어 한 번 어때요?
  • 편집국
  • 승인 2007.05.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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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지문’으로 들어오세요.

외부인에게도 가장 개방된 공간인 정문은 최신현 교수(조경학)의 손으로 설계됐다. 당시 정문 현상공모에 최 교수가 참여하여 당선되었고, 학생들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95%의 높은 찬성률을 나타내 2004년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좌우로는 100m 규모로 펼쳐진 시침과 분침모양을 하고 있으며 위로는 전통 고싸움을 형상화하였다. 시침과 분침을 연결한 시계모양은 지역주민과 공동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고, 고싸움 형상은 젊음, 패기, 열정을 표현했다. 건축물의 유리문 안에는 전시회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고, 무대와 함께 잔디광장, 그리고 수경시설도 갖춰져 있어 우리가 그 모두를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천마지문’은 타 대학의 정문처럼 학교를 상징만 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 곳에서 문화공연을 즐기고 전시회를 감상하기도 하며 물장난을 칠 수도 있도록 만들어진 다용도 건축물이다.
특히 ‘천마지문’에는 색이 안 칠해져 있다. 그래서인지 낮보다는 밤에 더 화려한 장관을 뽐내기도 한다. 이는 인위적인 마감보다는 천연소재인 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애초의 의도가 가져오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돌은 세월이 갈수록 자연적인 색으로 조금씩 변하며, 그런 모습은 그 자체로서 역사가 되기도 한다. 최 교수의 말에 의하면 색을 칠하면 외형상 보기가 더 좋을 수는 있겠지만, 때도 타고 매번 색이 벗겨지기 때문에 유지 관리상 번거로울 때도 있다.
세계적으로 하나 밖에 없는 문화공간이자 정문으로써 활용되길 바란다는 최 교수는 “본래 의도대로 학생들이 ‘천마지문’을 잘 사용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하지만 벽보는 함부로 붙이지 말았으면 한다. 부디 ‘천마지문’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잊지 않았다.

봄날의 결정체 ‘유채꽃밭’

300미터 길이의 정문진입로와 자연자원대학 뒤 유휴지에 조성된 유채꽃밭이 요즈음 우리학교의 또 다른 명소로 한 몫하고 있다. 연인이나 친구, 가족단위로 봄의 정취를 맘껏 느끼고자 한다면 유채꽃밭은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클린캠퍼스(Clean Campus)’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가을 학내 유휴지 2만5천여 평에 파종된 유채꽃 씨앗에서 만개한 유채꽃들이 지금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오는 6월과 7월에는 해바라기단지, 8월과 9월에는 메밀꽃단지를 만들어 학우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나다’

상경대와 중앙도서관 사이에 위치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은 주변의 모습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조형물이다. 높이가 거의 8m인 이 조형물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동시에 적당한 중량감이 느껴진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둘러싼 벤치들 하나하나에서는 학우들만의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의 무의식 속에는 바위에 대한 애정이 여러 가지로 표현되어 오고 있다. 그러한 애정을 지금은 퇴임하신 정은기 교수(미술학)가 캠퍼스 공간 속으로 도입했다. 수직과 수평의 세련된 현대 건축의 특성에 소박하고 듬직한 바위의 질감을 대비시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 조각가는 조형물을 통해 주변 공간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였고, 인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만남, 이미지와의 대화를 모색하였던 것이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눠 보아요~

 마치 유럽 박물관의 한 조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의 건축물 ‘우리들의 이야기’는 황태갑 교수(미술학)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우리대학의 모습과 어우러진 천마인의 모습을 조형하고자 했다는 황 교수는 “수직의 정육면체는 삶의 역사적 단계를, 수직상승의 구조는 미래를 향한 힘찬 의지와 기상을 상징한다. 그리고 하단의 수평적인 부분은 우리대학의 안정과 전통의 튼튼함을, 인체형상은 오늘을 사는 천마인의 강단과 뚝심을 표현한다. 산하와 인체의 구체적 형상을 수직 수평의 구조전개라는 조형의식을 통하여 역동성과 기쁨이 가득한 천마인 공동체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조각물에 장난을 많이 쳐서 파손의 염려가 많다. 이 때문에 작은 소품들도 설치하는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홍만이’가 아니라 어린왕자 이미지의‘별05’랍니다!

‘홍만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별05’는 조형물들 중 학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의 맨 앞에서 우리학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군림하고 있는 ‘별05’는 그것의 존재만으로도 빛을 낸다.
조형물의 제작을 부탁받은 김승국 교수(미술학)는 우리학교 캠퍼스와 학생들이 가장 어울리는 형상은 무엇일까 고민하다 청년기에 인상이 깊었던 ‘어린왕자’를 떠올렸다고 한다. 어린왕자의 이미지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이미지를 부합시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아름다운 대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동기를 주고자 ‘별05’를 세우게 되었다. 원래 교수님은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감상자의 경험을 통해 작품이 다양하게 해석되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특별히 ‘별05’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별05’가 겪고 있는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축제 때 천막을 치기 위해 끈으로 묶는 바람에 시각적인 이미지가 손상되었고, 강한 충격에 의해 긁혀서 질감과 형태가 파괴되었다. 김 교수는 “만지고 사진 찍고 기댈 수는 있지만 조심스럽게 대했으면 좋겠다. 혼자 외롭게 서 있는데 학생들이 늘 함께 해준다면 세월이 지난 뒤에라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천마인과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많은 학생들이 ‘별05’의 지킴이가 되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며 자신의 조각에 애정을 가져 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중앙도서관으로 가는메타세콰이어 길

 


 

 

 

 

 

 

자연자원대 뒤 조형대 미술학부 김승국교수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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