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 사회생활에 지장 초래, 다한증(多汗症)
[오늘의 건강] 사회생활에 지장 초래, 다한증(多汗症)
  • 이정철 교수(흉부외과학교실)
  • 승인 2016.06.0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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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샘(한선)에서 땀이 배출되는 것을 발한이라고 한다. 배출된 땀이 증발하면서 체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이외에도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면서 피부의 표면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다한증의 정의는 몸의 특정한 부위에서 생리적인 현상 이상으로 과도한 땀이 나는 것을 말하지만 땀의 양을 가지고 생리적인 현상과 질환사이에 뚜렷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어렵다. 생리적 발한은 주위의 온도가 높거나 체온이 올라갈 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하여 발생하며 이때 땀은 대부분 몸 전체에 걸쳐서 나지만, 다한증 환자에 있어서는 정신적인 긴장에 의해서 발생되며 주로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의 특정한 부위에 땀을 많이 호소한다. 그리고 이런 발한이 생리적 현상과 상관없이 수시로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한증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땀샘의 분비기능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의 항진에 의한다. 이 질환은 상당부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비롯되며 따라서 가족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긴장감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의해서 유발되고 심해지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은 일반인들의 생각 이상으로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평소에는 피부가 매 마른 상태로 있다가 긴장된 상황이나 감정의 변화에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특정 부위에 심한 발한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수부(손)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부위로서 불편감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이다. ‘학창시절 필기도구를 다루기가 어렵고 책, 공책, 시험지가 젖어서 찢어진다’ 등의 불평을 호소하며 지속적인 습진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의 결과로 모든 일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상대방과 악수 또는 신체접촉을 하는 것이다. 악수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위로서 흔히 행하게 되지만 환자에 있어서는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증상들이 쌓이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흉강경을 이용한 흉부교감신경 차단술이 탁월한 효과로 인하여  가장 널리 이용되는 치료법이다. 흉강경수술은 두 군데의 2mm 크기의 흉부천자를 통해서 내시경(흉강경)을 흉강내로 진입시켜 흉부교감신경을 잘라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절개술에 비하여 많은 장점을 가진다. 절개가 매우 작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우수하며, 통증이나 합병증이 매우 적다. 하루만의 입원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수술에 의한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직 후 부터 증상의 호전을 느끼게 되며 스스로 생활에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인생의 큰 전환기가 될 수도 있다.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이나 부작용은 드문 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보상성 다한증인데  수술 이전에 땀이 많이 나던 부위가 땀이 나지 않음으로서 다른 부위의 땀샘이 자극을 받아서 평소 보다 많은 발한을 하게 되며 주로 젖가슴 아래의 몸통, 배, 엉덩이, 또는 대퇴부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미뤄 보건데 손발에만 발한이 심하고 다른 부위에는 땀이 적었던 환자에 있어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다한증은 흉부교감신경차단술로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한증으로 인해서 사회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에 따른 정신적인 긴장과 자신감의 결여를 동반하는 환자에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치료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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