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학생회비, 학회비 사용내역은 어디에
11~12월 학생회비, 학회비 사용내역은 어디에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6.05.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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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SNS에 11~12월 학생회비 및 학회비 사용내역의 부재, 이월금 차이에 대한 글이 게시됐다. 이는 A학과의 2015년 11~12월의 학회비 사용 내역서가 없으며, 2015년 하반기 감사백서의 10월 차월 이월금과 2016년 방중 감사백서의 1월 전월 이월금을 비교한 결과 이 금액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선거로 감사권자와 피감사권자가 모호해져=매년 10월은 총학생회장 선거를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모든 기구가 선거관리위원회 체재로 전환되며, 전체 학생회의 인원이 교체되는 시기다. 11월 선거를 위해 10월 중순에는 선거에 출마하는 학생회 간부들이 사퇴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를 비롯한 모든 학부(과)는 10월 31일 이후로 감사를 받지 않는다. 결국 11~12월 학생회비 및 학회비 사용에 대한 감사권자과 피감사권자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감사 시스템의 맹점으로 인한 감사 공백 상황은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오래전부터 계속된 시스템의 문제라면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우뚝 중앙감사위원장(수학4)은 “이같은 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중앙감사위원회는 하반기 감사를 진행하면서 ‘찾아가는 감사학교’라는 공약을 시행했다”며 “그 당시 대표자들과 10월 감사를 마치고 남은 학생회비 및 학회비, 그리고 공약의 처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시스템 문제로 인한 이월금 차이 발생=A학과의 경우, 2015년 10월 감사가 끝나고 남은 학회비로 학생회 간부 LT를 진행했다. 학생회 간부 LT의 경우 ‘학회비를 사용할 경우 학생회 간부들끼리 모은 회비의 금액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사용을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A학과는 학생회 간부들의 회비를 거두지 않은 채 학회비만 사용한 것이다. 이에 A학과의 전 학회장은 해당 학과 학생 개개인에게 SNS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다. 또한 B학과는 전 학회장이 학생회 통장에 남은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B학과 전 학회장은 학회실에 사과문을 부착했다.

 이처럼 선거기간 학생회 간부의 사퇴로 감사권자과 피감사권자가 모호해져 감사 공백기에 따른 이월금의 차이가 발생했다. 모든 학부(과)의 2015년 하반기 감사백서의 10월 차월 이월금과 2016년 방중 감사백서의 1월 전월 이월금을 비교한 결과 최소 277원에서부터 최대 1천670만90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에 학생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학부(과)는 11~12월 학생회비 및 학회비 사용 내역서를 학회실, 학부(과) 게시판 등에 부착해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경우 해당 학과 학회실을 방문하면 학생회 간부가 직접 추가 설명해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영수증과 같은 객관적인 자료 없이 게시판에 부착된 사용내역만 보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학회실로 찾아오라 할 것이 아니라 설명도 함께 게시돼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곽병철 총학생회장(신소재공4)은 “이러한 일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됐다. 하지만 소수의 학부(과) 때문에 학생회 전체가 비난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어떻게?=실제 학생회비 및 학회비를 감사하는 중앙감사위원회는 감사 공백기가 생기지 않도록 11~12월 사용내역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선거기간 학생회 간부의 사퇴로 인한 감사권과 피감사권의 문제는 임시 감사를 통해 잔여 금액의 사용방안과 이월금 인수, 인계 사항 등에 대한 내용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환급과 관련한 부분은 중앙감사위원회에서 판단하기에 모호한 부분이 있으므로 각 학부(과)에서 총회를 개최해 학우들의 판단에 의해 환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체 학우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개최해 월별 지출내역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이에 곽병철 총학생회장은 “현재 모든 학부(과)의 사용내역이 수합되지 않아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므로 학생들이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수합이 끝난 후 중앙감사위원회와 함께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학우들을 위한 공청회 일정은 대동제가 끝난 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최우뚝 중앙감사위원장은 “현 학생회에서는 원활한 소통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회비 및 학회비를 감사하는 기구의 장으로서 보다 투명한 감사를 통해 감사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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