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삼각사각]영대는 지금 '자리전쟁'중
[황기자의 삼각사각]영대는 지금 '자리전쟁'중
  • 황혜정 기자
  • 승인 2007.05.0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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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기간의 도서관은 그야말로 공부전쟁이 아니라 자리전쟁의 전쟁터이다. 시험기간이 되면 자리싸움이 치열해지는 탓에 열람실을 더 늘여달라는 학생들의 불평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도서관에는 공부를 하러 오는 것보다 우선 열람실 좌석을 맡고자 아침 일찍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일단 좌석을 맡으면 학생들은 안심하는 얼굴로 이내 도서관에서 나와 자취방을 가거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 학생들은 함흥차사다.
 한편,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리를 차지하려는 소위 ‘얌체’들의 새치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아침시간 때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변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여기저기서 아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좀 더 일찍 타기 위해 애쓴다. 
 수업시간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교수님들이 앞에 앉은 학생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준다는 소문에 일부 학생들은 서로서로 앞자리를 맡아 놓으랴 바쁘다. 수업에 들어온 순으로 자리를 앉으면 되건만 이들의 배려 아닌 배려는 도가 지나칠 때도 많다.
 주차장에서도 역시 자리경쟁은 계속된다. 차량 출입통로와 장애인석까지 주차된 차들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줄을 서고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정서 때문일까. 양심을 마음속 깊이 숨겨두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일삼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하다. 괜한 자리욕심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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