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딛고 발산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편견을 딛고 발산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 이남영 기자, 하지은 기자
  • 승인 2016.05.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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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으로 피어난 그들

 문화예술이란 무엇일까? 흔히 문화예술이라면 노래, 그림, 춤 등 수많은 분야가 존재한다. 주위에는 언제 어디에나 문화예술이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쉽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화감상, 음악듣기를 즐기는 것도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은 어떻게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있을까?

 장애인 문화예술을 위한 기관의 노력=정부는 2011년부터 전국 장애인복지관 58개소를 대상으로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애인복지관은 182개소로 2011년 대비 약 314%정도 확대·지원됐다. 이처럼 장애인의 문화예술교육 필요성 및 욕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발표한 ‘2016년도 문체부 업무 추진 계획’에 따르면 ‘문화예술 창작 및 스포츠 활성화 여건 개선’이라는 주제로 장애인의 문화예술 창작 기회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장애인을 위해 설립한 기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장애인문화예술센터’(이하 이음센터)이다. 이는 문체부가 이음센터를 거점으로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창작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이음센터는 장애인 문화예술분야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이 문화예술로 행복해 질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기관이다. 센터의 개관 이후엔 장애인들이 접근성과 특수성의 불편함으로 접하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또한 이음센터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에만 국한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장애인 접근성 보장 등의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백형기 이음센터 운영관리팀장은 “이음센터를 활용한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확대 등의 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보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우리도 할 수 있어!=장애인 지원 기관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장애인들 스스로도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이다. 이곳은 15년 전, 공연문화에 소외된 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극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그들 스스로 주축이 돼 단체를 이끌어 나갈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이다. 현재 총 12명으로 구성된 극단 ‘휠’은 장애인 10명이 함께 하고 있다. 공연에 따라 외부의 배우와 스텝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장애인 구성원이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송정아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단장은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전문적인 연극을 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한하모니카협회 역시 주목할 만한 장애인 참여단체다. 이곳은 1959년에 사단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장애인들에게 원활한 사회적 교류와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모니카 교실과 문화공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직접 하모니카 교육을 받고 공연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홍재신 대한하모니카협회 강사는 “장애인들의 수업태도는 아주 적극적이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하모니카 공연이 목표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과거보다는 좀 더 편하게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되기까지 관련기관의 지원과 장애인·비장애인들의 수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몰랐을 그들의 이야기

 이음센터와 같은 수많은 기관들이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하고 이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장애인들 역시 그들 스스로 문화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는 제도와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을 위한 제도?=실제 장애인문화예술 부분에 대한 제도와 환경은 여전히 미흡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장애인 예술과 관련된 부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송정아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단장은 “문체부의 이러한 구조는 장애인문화예술 부분에 대한 사회적 제도가 전무한 실정임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했다.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것이 ‘배리어 프리’ 운동이다. 이를 통해 영화계에선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영화를 관람하도록 도입했지만,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은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배리어 프리로 상영된 영화 ‘동주’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 있는 단 두 곳의 영화관에서만 상영됐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배리어 프리 영화는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대와 공간 탓에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마음 편히 즐기지 못한다.

 또한 장애인들은 주로 장애인 단체 전시회와 같은 곳에 초청돼야 문화 예술 활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미술관 측에 도움을 요청해도 그들을 위한 환경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급수가 낮은 시각장애인의 경우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해당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야 겨우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술관은 작품에 일정거리 이상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작품 감상은 여전히 쉽지 않은 실정이다.

 부족한 예산, 늘어가는 한숨=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의 예산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문화예술분야 예산 632억 원 가운데 장애인 예술 활성화 관련 편성예산은 약 0.2%의 저조한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송정아 휠 단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장애인예술발전의 어려움은 당연하다”고 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장애인 문화 활동을 위해 공모한 ‘2016년 장애인 문화예술향수 지원 사업’ 심사 결과 발표를 세 차례나 미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번영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380여개의 단체가 지원해 심사를 받은 후에도 결과에 대한 발표를 계속 연기해 일각에서는 특정업체들에게 지원 사업을 몰아주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창교 국민일보 기자는 “장애인 문화예술분야 지원 사업 발표를 미루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고 전했다.
 
 첩첩산중인 장애인 문화예술=그렇다면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본지에서 취재한 대부분의 취재원이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은 문체부의 ‘2016년도 문체부 업무 추진 계획’중 장애인 예술 부문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오히려 올해는 매년 지원된 국고기금마저 발표를 미루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정아 단장은 “장애인 체육 부문을 생활 체육이라는 목적으로 지원해주듯이 장애인 예술도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창교 기자 역시 장애인문화예술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장애인 문화예술 분야의 적정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어느 정도 안정화된 단체와 개인들은 지원에서 제외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에 관한 정부의 관심은 과거보다 발전되지 못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 기자는 “장애인 문화예술지원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음센터는 “장애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장애예술인들의 현황과 그들이 처한 환경 및 생활수준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시행돼야 그들이 원하는 지원방향과 방법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형기 이음센터 운영관리팀장은 “장애인 문화예술 통합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장애예술인에 대한 실질적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할 예정이다”며 “이를 위해선 비장애인들과의 협업 및 협력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네이버웹툰 ‘나는 귀머거리다’ 中

 
▲ 대구 장애인 문학제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 공연                사진제공 세계장애인문화복지진흥회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으며, 오는 8월 4일 시행이 예정돼 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지금, 이 법은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구별되는 고유한 자격의 공용어임을 선언하고, 농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활동의 참여를 증진시킨다는 법안을 담고 있다. 대구대학교는 최근 대학 최초로 대학생활용 수어(수화언어) 교재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의 장애인 문화예술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이에 대구·경북의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의 현황과 장애인 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현황=현재 대구시에서는 장애인 문화교육, 글짓기, 사진전 등에 지속적인 지원계획을 갖고 대구·경북 장애인 예술제 등의 행사도 매년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인 문화예술진흥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격려를 함께 하고 있다. 세계장애인문화복지진흥회는 장애인들에게 예술을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뜻을 두고 각종 문화행사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문화탐방, 전국 장애인 창작 문학 공모제 등 다양한 연중 정기 문화 행사가 있으며, 또한 민요교실, 풍물교실 등의 강의를 연중 상설 운영한다.

 특히 2006년부터 주최한 ‘대구 장애인 문학제’는 장애인들이 문학제에서 입상한 작품을 시낭송, 무용과 함께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대구광역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능 시낭송협회 대구지회, 김죽엽 무용단의 기부 형태로 이뤄진다.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장애인문화복지진흥회 대구지부 차방부 대표는 “문학적 재능이나 열정은 갖고 있으면서도 신체적 장애로 인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출발의 기회가 되어주자는 것이 공연의 취지”라고 했다.
 
 10년 째 공연에 참여해 최근 대구시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김죽엽 겸임교수(무용학과)는 공연의 총 기획과 무대연출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장애인들의 움직임은 많이 없지만 무대에서 중요한 주제로 세워 놓고, 무용수는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무대를 구성했다”며 “예술 앞에서 장애와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 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소통할 수 기회가 된다”고 했다. 공연에 참여한 김희원 씨(생명공·졸)는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아름다운 시에 맞춰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쓴 작품이라고 해서 그 작품에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대구에 사는 구족화가 표형민 씨(28)는 팔이 불편한 1급 지체장애인이다. 발로 그림을 그리는 그는 사진처럼 정교한 사실주의 그림을 그린다. 화가, 하모니카 연주자, 강연자로 활동 중이며 육군 50사단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참된 삶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선천적인 장애와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현재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식 개선에 관한 강연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에 전시를 하거나 초청 강연을 가기도 했다. 구족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하모니카가 본인에게 큰 의미라고 했다. 표 씨는 “하모니카 활동을 통해 그림과 강연자로 폭넓게 활동을 하게 됐고 수많은 공연 경험을 통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또 장애를 본인의 한계로 생각하고 잘 나서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본인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 시선은 신경 쓰지 말고 나처럼 당당하게 여러 활동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문화, 예술 부흥을 위해서=이렇게 대구·경북 안에서도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굉장히 많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하다. 박선영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주무관은 “장애인 예술에 대한 관심의 증대가 필요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함께 어우르는 문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문화예술활동 분야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차방부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는 현실에서는 그 지원사업도 미미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의 문화 활동 자체가 일반적으로 생소하고 단체 차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은 초기단계의 수준이다. 이에 차 회장은 “특히 보수성이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인정이 타지역보다 부족한 것 같다”며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있었다. 표형민 씨는 미국에 하모니카 공연을 가니 한국과는 장애를 대하는 분위기가 다름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에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잘 마련돼 있고, 사람들이 장애인을 멀게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했다”고 했다. 또 김죽엽 교수는 공연 문화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예전부터 장애인 분들을 공연에 초청하고 있는데 장애인이 공연을 보러 오면 공연 분위기를 망치거나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따가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사회에 그렇게 비어 있는 시민의식의 구멍을 메꿔야 한다고 했다. 장애는 단지 언어적 구분일 뿐이니 우리 모두의 인식 개선과 애정이 필요한 때이다.
 
▲ 구족화가 표형민 씨가 그린 세밀화

 

‘솟대문학’ 방귀희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은 100호까지 발간하고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장애인 문화예술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이에 ‘솟대문학’ 방귀희 대표를 만나 장애인문학지를 발간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솟대문학을 처음 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장애인의 인권 회복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보인 장애인문학이다. 그런데 그 장애인문학을 담아낼 글밭이 필요했고 이는 <솟대문학> 창간으로 이어졌다. 1991년부터 2015년까지 25년 동안 단 한 번의 결간 없이 1년에 4권씩 100호까지 발간했다.

 최근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의 요청으로 솟대문학 전권이 대학교도서관에 비치됐다. 솟대문학의 어떤 점을 가치 있다고 인식해서 요청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장애인문학이라는 정확한 정체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장애인문학을 발전시킨 곳은 한국의 솟대문학이 전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고 했다. 장애인문학은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학이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솟대문학이 폐간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그동안 지원해온 문예지를 50여 개에서 15개로 축소했다. 기업 문을 두드렸지만 냉정하게 밀어냈고, 구독자를 확보하는 방안도 힘들었다.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지원이 끊긴 것이 폐간의 결정적 계기인건 사실이지만, ‘폐간’이라는 말보다 발전적 해체로 받아들이려 한다. 장애인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이미지>라는 종합잡지 창간을 구상 중에 있다.

 앞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 활성화를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장애예술인을 그냥 예술인으로 봐주고, 장애인예술을 그냥 예술로 봐주면 된다. 예술은 관객이 있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장애인예술의 소비자가 돼주면 장애예술인은 왕성한 창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발병한 소아마비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해 60년을 살아왔다. 31년 동안 방송작가로 KBS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대학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던 시절 청춘을 보낸 나에 비하면 여러분들은 행복한 거다. 장애는 감출 수도 회복될 수도 없는 족쇄이지만 건강한 육체와 젊음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큰 재산이자 권력이다.
▲ 미스데프코리아대회에 참가한 김혜진 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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