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취업지원 프로그램, 기업은 찬밥
대학가 취업지원 프로그램, 기업은 찬밥
  •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05.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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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3월 ‘대학 취업센터의 현황과 과제’라는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년제 대학 101곳, 전문대 80곳을 대상으로 대학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조사 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그 결과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연계 프로그램’의 비중이 특강, 취업캠프와 같은 ‘일회성 프로그램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 기업연계 취업프로그램 비율 낮아=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여러 기업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재학생의 취업에 활용하는 ‘기업 네트워크 구축·활용’을 하는 대학 비중은 3.9%에 그쳤다. ‘기업과 학생 간 매칭’ 또는 ‘기업맞춤형 교육과정’도 3.1%로 가장 낮았다. 그 이유는 대학 내 취업센터의 인력과 예산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지원 전담직원은 평균 5.8명이며, 취업지원부서에 대한 대학의 예산은 전체 교비의 평균 1.47% 이하였다. 정재호 직업능력개발정책 평가센터 연구원은 “대학 당국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취업지원 업무에 대한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 측에서도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은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기업의 현장 전문가가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거나, 학생들이 기업에 와서 현장실습을 하게 되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기업들에게 컨설팅해주는 것, 체계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의 현황은?=현재 우리 대학교는 평화그룹, 세한물산과 함께 ‘채용 연계형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일회성 프로그램들에 비해 적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노경윤 취업지원팀 담당자는 “기업과의 연계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지만, 일회성 프로그램의 경우 이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기업연계 프로그램보다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에 심태성 씨(수학4)는 “주변의 많은 학생들이 취업프로그램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학생들의 관심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MOU(양해각서): 당사 간의 합의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정식 계약을 맺기 전에 우선 작성하는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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