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커피향에 빠지다
대학 내 커피향에 빠지다
  • 이남영 기자,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03.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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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 우리 대학교와 타 대학교의 학생식당을 비교해봤다. 그렇다면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학생들은 어디로 향할까? 아마 대다수의 학생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것이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내 카페와 타 대학교 카페의 메뉴, 가격, 운영방식 등을 비교해 각 대학교의 카페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는 총 6곳(음악관, 박물관, 도서관, 산학협력처, 동영관, 공학관)에 교내카페가 있다.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카페는 모두 프렌차이즈 카페이다. 계명대학교의 카페 입점방식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이다. 카페를 설치할 때 사전에 학생지원팀과 장학복지팀 사이에 의견 수렴과정을 거친다. 모든 카페에서는 수익의 일부를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에 사용한다.

 동영관에 위치한 카페마운틴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카페이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에스프레소(1,500원)이며, 가장 비싼 메뉴는 에이드 종류(3,500원)이다. 카페 내에 핫도그(2,000~3,000원)를 같이 팔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주 방문한다. 장소영 씨(식품보건학부2)는 “외부에 있는 카페 분위기도 나고, 핫도그도 팔아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교내 카페들 중 가장 특이한 카페는 산학협력관 1층에 위치한 ‘커퓸커피’다. 이 곳은 ‘아담스키친’이란 레스토랑과 한 공간에 위치해있다. 식사 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후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의에서 출발한 카페이다.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아메리카노(3,400원)와 새싹빙수(6,800원)로 일반 카페와 비슷한 가격이다. 하지만 계명대학교와 계명문화대학교의 학생, 교직원들에게 10%의 할인가가 적용된다. 가게운영자인 이태우 점장은 “우리 카페의 콘셉은 ‘디저트의 고급화’이기 때문에 카페 내 판매하는 모든 커피와 케잌을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을 보였다.
 
 계명대학교 학생들은 대체로 교내 카페에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이효정 씨(영어영문학과2)는 “외부의 카페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이하 대가대) 효성캠퍼스에는 총 5곳(성예로니모관, 향토 기숙사, 취창업관, 중앙도서관, 종합 강의동)에 교내카페가 있다. 3곳은 프랜차이즈 카페인 ‘커피명가’가 입점해 있으며, 나머지 3곳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내 카페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아는언니’는 성예로니모관 1층에 위치해 있다. 가장 저렴한 음료는 아메리카노(2,000원)로,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다. 가장 비싼 음료는 요거트, 프라페 종류(3,500원)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로, 프랜차이즈 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판매 수익의 일부분을 대가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총학생회 행사에 쿠폰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수경 씨(사회교육학부1)는 “학생들이 이곳을 가장 많이 찾는 것 같다. 가장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기숙사에 위치한 ‘리에또 커피’ 역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이곳의 가장 저렴한 음료 아메리카노(1,800원)는 카페의 인기 메뉴이다. 가장 비싼 음료는 프라푸치노 종류(3,800원)이다. 이곳은 기숙사 매점 바로 옆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아 관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카페에서 대가대 바깥을 볼 수 있어 전망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대가대에서 유일한 프랜차이즈 카페인 ‘커피명가’의 가장 저렴한 음료는 에스프레소(2,000원)이며, 가장 비싼 음료는 엘더플라워 에이드(6,000원)이다. 대가대 내 다른 카페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메리카노(2,300원)는 비교적 비싼 편이었다.
대가대 본부 담당자는 “일반 경쟁을 통해서 입찰을 한다. 바깥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교내 카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구대학교는 총 5곳(서문운동장 뒤, 본관, 학생종합복지관, 학생백화점, 웅지관 2층)에 교내카페가 입점해 있다. 계명대학교와 마찬가지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외부의 카페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현재 대구대학교는 카페를 통해 얻은 수익은 학생들의 편의시설과 복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구대학교에는 특별한 카페가 두 곳이 있다. 바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카페 ‘이음’과 장애학생들을 위한 카페 ‘위’이다. 카페 ‘이음’은 대구대학교와 삼성 기업이 함께 결혼이민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사)글로벌투게더경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입점한 전국에 단 3개뿐인 카페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아메리카노(2,300원)이며 가장 비싼 메뉴는 라떼(3,800원) 종류다. 카페를 통해 얻은 수익은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쓴다고 한다. 카페점장 천우재 사업팀장은 “이렇게 카페를 운영함으로써 다문화 이주민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카페 위’ 역시 학교법인이 설립한 기업인 ‘성산’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장애학생들의 직업훈련과 일상생활 훈련 등으로 활용되는 일종의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에서 직무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실제 현장에 투입돼 현장실습 경험을 쌓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 후, 졸업을 하면 이곳에 취업할 수 기회를 주는 맞춤형 직업훈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의 가장 싼 메뉴는 에스프레소(1,800원)이고, 가장 비싼 메뉴가 팥빙수(3,800원)으로 시중에 파는 카페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상윤 씨(사회학과4)는 “메뉴들이 싼 가격이지만 카페가 좁은 것이 흠이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교 교내 카페로는 스타벅스 2곳(중앙도서관, 천마아트센터)과 카페 마운틴 3곳(외국어 교육원, 이과대학, YU 인포라운지)이 입점해 있다. 우리 대학교는 3곳의 대학교와 달리 개인사업자 운영 카페가 단 한군데도 입점해 있지 않다.

 프렌차이즈 카페는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달리 가격조정이나 행사 등의 교내 이벤트를 하는 것이 어렵다. 실제로 우리 대학교 스타벅스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음료인 아메리카노(4,100원)는 3개의 대학교에 비해 평균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가장 비싼 메뉴는 블랜디드(6,700원)종류다. 때문에 커피 한 잔이 학생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 끼 식사보다 비싸다는 의견들도 있다. 이에 하종선 재산관리팀장은 “프랜차이즈의 경우엔 가격이 전국적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혜택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교에선 학생증을 제시하면, 한층 더 큰 사이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 마운틴은 아메리카노 가격이 2,200원이며, 가장 비싼 프라푸치노 종류가 3,500원이다. 스타벅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점심시간이 되면 스타벅스보다 카페마운틴에 사람들이 더욱 붐비기도 한다.

 김민주 씨(조경3)는 “우리 대학교의 카페에 큰 불만은 없지만, 카페 수가 적기 때문에 점심 시간이 되면 카페들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며 “카페 수를 더 늘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200명 중 15%(30명)는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85%(170명)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선 “다른 카페를 입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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