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2.3% 연간 도서 대출 0회
대학생 42.3% 연간 도서 대출 0회
  • 최무진 기자
  • 승인 2016.03.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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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5년 만에 도서 대출 약 35% 감소
 

 지난 1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발표한 ‘2015 대학 도서관 통계분석’에 따르면, 대학생 1인당 연간 도서 대출 수는 7.4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연간 10.3권을 빌렸던 것에 비해 약 3권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우리 대학교 역시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동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생 42.3%는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단 한 권도 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2010년에 비해 2015년 우리 대학교 중앙도서관 전체 대출 도서 수는 약 19만 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영찬 전자자료팀장은 “요즘은 매체가 발달해 책 외에도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며 도서 대출이 감소한 이유를 밝혔다. 중앙도서관 근로장학생 노영경 씨(문화인류4)는 "예전에 비해 사회적으로도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의 독서 습관도 흐릿해 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체로 인문학·어학 등의 분야에서 대출 도서 수가 감소했으며, 취업 관련 도서의 대출 증감 폭은 거의 없었다. 이에 중앙도서관 측은 “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한 문제집에만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학교에 문학적 가치가 있는 고전 백서가 많으니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 꼭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재 중앙도서관은 대출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학생들이 신청하는 책 중 대부분을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청자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독서장학금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으나, 중앙도서관 측은 “학생들이 본질적인 목적보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노영경 씨는 “도서 이용을 증가시키기 위해 학교에서 이벤트를 하거나, 독서를 권고하는 홍보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아 씨(작곡4)는 “학과 강의 도서를 중앙 도서관에 많이 구비돼 있는 책으로 선정해 대출 이용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중앙도서관은 해마다 전자 자료를 갖추는 데 예산의 70%를 사용하고 있어, 그에 따른 도서 구입 예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등록금 동결과 교비가 줄어드는 탓에 전자 자료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영찬 팀장은 “일반도서뿐만 아니라 전자자료 제공 비율도 줄어들어 교내 구성원이 불편을 겪을까 봐 걱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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