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재원 덕분에 기자해요
[기자수첩] 취재원 덕분에 기자해요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6.03.14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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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SNS에 업로드된 영대신문 53기 수습기자 모집 동영상을 본 적 있는가. ‘백홍 씨의 좌충우돌 영대신문 기자 생활’에서 그는 취재원이 인터뷰를 잘해준 것에 기뻐하며, “이런 것 때문에 기자해요”라고 말한다. 필자 역시 취재원 덕분에 지금까지 영대신문 기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듯하다.

 작년 말, 영대신문이 버거웠던 순간이 있다. ‘영대신문 기자로서 자격이 있을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기사를 쓸 때마다 번번이 취재원에게 인터뷰를 거절당했고, 대체할 수 있는 취재원도 없었기에 더욱 뼈아픈 일이었다. 기사를 완성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에게 문제가 있어 인터뷰를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좀처럼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지쳐갈 때쯤 두 명의 취재원을 만났다. 정석태 차량관리소 담당자는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나에게 “기자님”이라 불러주시며 악수를 건네셨다. 그분의 환한 미소로 인해 그동안의 모든 체증이 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또한 그분의 프로정신 역시 나를 회의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또 한 분은 중앙감사위원회 분들이다. 지난해 2016학년도 49대 (부)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뒤, 학우들에게 그들을 처음 소개하는 인터뷰를 했다. 나름대로 신중하게 질문지를 작성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중앙감사위원회실로 들어섰다. 기자가 먼저 취재원의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해야 했지만, 오히려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인터뷰가 끝난 뒤 정유헌 중앙감사부위원장(건축3)은 “궁금한 것이 많다”며 종이 한가득 영대신문을 향한 질문을 적어왔다. 우리에 대한 관심을 종이 한 장에 빼곡히 적어온 정성에 감동을 받았다.
영대신문 기자 일을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취재원’ 덕분이다. 두 분을 비롯해 인터뷰를 했던 모든 취재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만나게 될 취재원들을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기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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