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바로 알기 '청년공감 기업탐방'
지역 중소기업 바로 알기 '청년공감 기업탐방'
  • 박상준 기자, 천정우 기자
  • 승인 2015.11.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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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기업과 인재 간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하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지로 떠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난해 약 3,300명의 청년들이 타지로 유출됐다. 이는 7개 특별·광역시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들은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낮은 임근 수준’, ‘근무환경 열악’ 등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으로 수도권 등 타지기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됐고 인근 중소기업들은 채용할 인재가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5개 학보사(영대신문, 경북대신문, 계명대신문, 대구대신문, 대구가톨릭대신문)는 대구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청년공감 기업탐방’이라는 주제로 인근 강소 중견 기업을 탐방했다. 그 과정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 지역에도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탄탄한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중 ㈜화신과 ㈜세신정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지난달 16일 기업을 방문한 기자들에게 정대호 차장이 주력 생산품을 소개하고 있다.

 992년 7월 29일 설립된 ㈜화신은 트럭, 버스 등 상용차용 ‘앞차축’(프론트 액슬 어셈블리, Front Axle Assembly)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 현대, 기아차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건전한 사고, 근면한 생활, 온화한 가정, 긍지의 직장, 보람된 인생’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23년 간 무해고라는 노사 간 신뢰를 쌓아왔다.

 현재 45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2014년 기준 매출 약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사업장은 대구공장, 전주공장, 안성공장, 중국 소주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차축 업체에서는 업계 1위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 장애인의 승하차 편의성을 제공한 초저상 버스의 앞차축을 최초로 국산화해 ‘부품소재기술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1년에는 회사의 업무 시스템의 변화로 효율성을 높여 ‘기업혁신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한 품질경영시스템(ISO/TS16949),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도입, 부품소재 전문기업확인 등의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부품소재 전문기업, 대구광역시 스타기업으로도 선정됐다.

 2007년 기술연구소 신설 및 연구인력 확충으로 원천기술의 자립도를 강화했으며 경북대학교, 군산대학교, 중소기업청 등의 연구기관과 연계된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특허 9건, 디자인 2건, 실용신안 1건을 등록한 상태다.

▲ 정대호 기획팀 차장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한다면?
 1992년 7월에 설립됐고, 올해 23년 된 회사다. 화신의 경우 승용차보다 상용차의 차축이 메인 아이템이다. 공장은 대구 본사 가공 공장, 전주 조립공장, 계열사로는 안성, 건설업체, 건설 부품 업체가 있다. 그룹사 전체로 약 1,000억 정도의 매출을 내는 회사이다. 자동차 부품 회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고, 2010년에는 대구광역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의, 창조, 도전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인사담당자의 입장으로서 끈기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조금 힘들더라도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채용과정이 어떻게 되나?
 공개채용은 하지 않는다. TO가 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술직은 경력 위주로 뽑고 사무직은 적성에 맞는지 판단한다. 1차적으로 서류 면접을 통과하고 성격유형을 판단하는 검사를 실시해 부서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수시채용은 몇 명 정도 뽑는가?
 작년 기준으로는 이직이 40명 정도 있어 40명 정도 채용했다. 올해의 경우 1~3분기 동안 15명 정도 채용했다. 경기가 어려워 많이 뽑지 않았고 이직율도 낮았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부서에 따라 토익 점수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인성을 가장 많이 본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본다. 직무 적성에  맞는지 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진정성을 본다.

 회사의 근무환경이나 복지가 어떠한가?
 근무환경은 매우 좋다. 회사 건물 자체가 깨끗하다. 특히 통근 시 지하철과 멀지 않아서 편리하다는 것이 메리트다.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우수사원을 평가한다. 실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수 사원에 대해 표창하고 장기 근속자에게도 표창한다. 10년 근속자에게는 특별급여를 지급하고 20년 근속자에게는 가족 동반 여행의 기회를 주고 생일자에 대한 선물도 지급한다.

 또한 운동시설과 수면 시설, 주차 공간도 잘 갖춰져있다.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인당 연간 50시간의 사내교육과 50시간의 사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로 채용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5년 전만 해도 영남대생이 수도권 기업에 많이 지원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취업이 많이 힘들어 우리 회사에도 많이 지원하는 편이다. 부서별로 지원하는 사람이 다른데, 현장직의 경우 주로 공대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제조, 영업, 기술 개발, 품질 관리 분야 역시 주로 공과대 출신이 많이 지원한다. 관리직의 경우 계열에 관계없이 지원하는 편이다. 확실히 제조업이다 보니 공대생 비율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특이하게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이다. 이유가 무엇인가?
 사장님의 경영 철학이다. 가족 경영이라고 보면 된다. 해고도 없다. 그런데 정부사업 때문에 인턴제가 있으나 인턴 역시 인턴 기간을 거치면 100%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IMF, 외환 위기 등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도 무해고 방침을 실천해 2014년 대구시로부터 노사화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모든 일에 진정성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그것은 면접에서 느낄 수 있다. 면접은 회사에 오래 근무한 임원들이 진행한다. 누구보다 회사에 대해 애착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스펙은 2차적인 문제이다.

 그리고 학교 레포트 작성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주로 카피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중에 취업해서 보고서를 쓸 때는 베껴 쓸 게 없다. 지금 레포트 작성하는 것을 미래의 직장에서 보고서 작성 연습을 한다 생각하고 해라.

▲ 세신정밀 직원이 주력 생산제품인 치과용 핸드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신정밀은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 생산기업이다. 일본, 독일산 수입제품이 대부분이던 임플란트 시술용 감속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치과 기공용 핸드피스(치료기)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120여 개국을 상대로 한 해외시장에서도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는 대구의 대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2008년 대구광역시 스타기업, 2013년 글로벌 전문 우수기업, 2014년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각각 선정됐다.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3년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테스트 지원사업’에서 외국산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검증됐다. 세신정밀의 핸드피스는 인체공학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시술의 편리성, 가격경쟁력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로부터 ‘첨단기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첨단기술기업 지정제도에 따르면 첨단기술 분야에서 일정한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 능력을 갖춘 기업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R&D에 재투자하는 등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기술기업 지정으로 세신정밀은 주력 제품군의 국내 시장 점유율(42%)을 높이고, 다양한 시술용 핸드피스 개발에 속도를 높여 6,970억 원 규모의 국내 치과 의료기기 시장과 235억 달러 규모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초음파 골(bone)수술기를 비롯한 2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이호민 대리
 세신정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면?
 1976년 11월 ‘세신정밀공업사’로 시작해 대구 성서공단에서 30년 이상 치과용 의료기기 및 디지털 핸드피스를 생산했다. 현재는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8년 8월 ‘㈜세신정밀’로 법인전환한 뒤 2012년에는 성서5차산업단지에 신사옥을 준공하여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부서는 경영지원팀, 전략구매팀, 품질경영팀, 생산팀, 기술연구소 등으로 나뉘며 임직원 수는 120명 정도다. 연매출은 2014년말 기준 약 266억이다.

 세신정밀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창립 이후 38년간 창업주 이익재 사장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신의, 창조, 개척 정신을 꾸준히 지켜왔다. 때문에 숱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신의는 고객, 협력업체, 직원들과의 믿음을 기초로 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창조 정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개척 정신은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의 확대를 의미한다.

 회사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
 초고속 Micro Motor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Micro Motor 핸드피스’는 최고 50,000rpm의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를 연필처럼 잡고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든 것이다. 주로 치과 기공용, 치과 임플란트나 근관치료를 위한 시술용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세공 및 네일, 산업용 등 사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이다. 2위 회사와 매출액이 100억 정도 차이가 난다. 가장 큰 차이는 기술력의 차이다. 타 회사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회사 중에서는 독보적인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품질 대비 제품 가격도 외국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때문에 해외 수출에 있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사내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R&D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또한 우수인력 영입 및 잠재력 있는 인력 양성과 역량 개발을 위해 근무환경 조성 및 교육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새로 지은 2인 1실 기숙사를 제공하며, 탁구장, 배드민턴장, 포켓볼장 등의 체육시설을 완비해 여러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점심시간도 기존보다 늘려 직원들이 함께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매년 한마음체육대회, 야유회를 통해 애사심과 신뢰관계 구축 또한 힘쓰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기존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시장 다각화와 공장에 대한 효율성 극대화로 ‘글로벌 탑5’가 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이다. 우선은 2017년까지 매출 5,000만 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핸드피스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며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외국 기업들이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는데, 학회지와 여러 홍보를 통해 세신정밀의 제품을 알려 점차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회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사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을 원한다. 글로벌 리더로서, 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단순히 ‘고스펙’을 원하지는 않는다. 직무와 관련된 지식과 자격증만 있으면 된다. 추가로 인성은 기본적으로 겸비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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