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빛과 그림자
예술의 빛과 그림자
  • 조규민 준기자, 하지은 준기자
  • 승인 2015.1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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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예예술산업의 오늘, 그리고 빛과 그림자

 오늘날 대구는 근대의 화려한 문화예술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길을 여는 출발선에 있다. 대구시는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오페라 도시사업, 근대골목 투어 등 다양한 문화예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이면에는 예술의 상업화에 따른 문제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에 대구 문화예술 현황과 그 이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알아봤다. 

 대구 문화예술 산업의 현황=현재 대구시는 공연 중심의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부산이 ‘영화’란 한 장르에 집중해 더욱 큰 영역으로 확장한 것처럼 대구도 예술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끌어올리고자 했던 문화정책에서 한 장르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변모했다. 또한 지역의 특성화를 요구하는 중앙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공연 분야를 부각하는 것으로 대구의 문화예술 정책이 변화했다.
현재 대구의 오페라나 뮤지컬은 국비나 시비, 문화재단의 지원금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국예술산업의 구조를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공연에 드는 전체 비용에 비해 정부의 지원은 모자랄뿐만 아니라 매번 지원받는 사람만 받는 등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예술의 주체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예술가 차원에서의 노력도 요구된다.

 또한 공연 중심의 인프라는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지낸 수성구 김대권 부구청장은 “대구 내에서 예술이 대중화되고 젊은 층의 예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초예술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외국과의 교류를 통한 예술적 관계와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예술과 시장의 순환성에 대해 강조했다.

 예술의 상업화=과거에는 소수의 엘리트 계층만이 예술을 누렸으나 점차 예술 소비의 주체가 일반 대중으로 확대됨으로써 예술이 대량 생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술이 양적으로는 성장하였으나 고유의 의미는 사라지고 있다. 또한 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상업주의와 결합하기 쉬운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구의 모습은 어떨까?김광석 거리나 북성로는 초기에 예술가들에 의해 문화예술이 싹 튼 공간이었지만 카페나 술집 등이 생겨나면서 본래의 예술적 가치가 변질되기도 했다. 또 상권이 살아나다 보니 초기의 값싼 임대료가 치솟아 오히려 상권을 살린 젊은 예술가와 상인들이 자리에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어디에나 상업시설이 존재하고 어떤 곳이든 상업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예술의 야생성이 초기에 잘 보존돼 있어도 주변 환경에 의해 쉽게 상업화되며 그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예술발전소처럼 정부 차원에서 예술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현진 씨(회화3)는 “예술적 창작품이 금전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본과 재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예술이 투기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건전한 방향의 상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문화 예술적 가치를 무조건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려고 하는 것은 근시안적 시각이다”고 전했다. 

 대구 예술이 나아갈 길=대구는 한국전쟁 시기에 북의 침략에서 다소 자유로웠던 곳이다. 그래서 문화적 토양이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다. 하지만 문화예술 인력이 많이 배출되는 것에 비해 그 인력이 활용될 수 있는 문화시장이나 문화 활동 근거지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예술문화총연합회 관계자는 “대구 예술인 중에는 보배가 많지만 그 보배를 꿸 수 있는 기획력이 부족하다. 예술 인재들이 빛을 발할 수 있게끔 기획자들의 능력 향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편 중앙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역과 괴리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지역 문화예술산업의 주체가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의 문화정책은 유행하는 문화 현상만을 따라가거나 수도권 위주로 실행되고 있다. 김 부구청장은 “지역별로 다양한 고유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문화적 이슈들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담론을 형성하는 기류를 지역에서도 방송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 ① 김광석 거리 중앙에 위치한 김광석 동상② 방문객들이 붐비는 김광석 거리의 모습③ 작품명 '진주 조개잡이'의 오페라 공연 모습④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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