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톡] 국사 교과서 국정화, sns
[글로벌 톡톡톡] 국사 교과서 국정화, sns
  • 문희영 기자, 장보민 기자
  • 승인 2015.11.16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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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SNS 속 '나'

 

 

우리나라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국정화 교과서로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유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편 지난 2일 호주의 한 소녀는 ‘SNS 절필’ 선언을 했다. 예쁘게 꾸며진 그의 모습이 사진의 주요 콘셉트였으나 이에 그는 회의감을 느낀 것이다. 우리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NS.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까? 한국인 학생과 중국, 우즈베키스탄의 유학생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사진출처 MBN

 지난 3일 정부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언급한 이후부터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지금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찬성하는 측은 검정 국사 교과서에 문제 되는 요소가 많아 하나로 통일된 국사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하는 측은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배울 수 없고, 이는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떠한 입장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웅:
반대하는 입장이다. 글은 쓰는 입장에 따라 다른 상황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중심으로 집필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기득권 세력의 견해를 대변할 수 있기에 이는 큰 문제라 생각한다. 완벽한 중립이 있을 수 없으므로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후산: 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즈베키스탄은 특성화 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의 전 과목 교과서가 정부에 의해 단일화 돼 있다. 다만 언어에 따라 러시아어 교과서, 우즈베키스탄어 교과서로 나뉜다.
 상예선: 중국 역시 교과서를 국가가 집필한다. 단, 집필진을 모두 공개한다. 한국 역시 집필하는 사람이 국민투표로 뽑힌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누군지 알려지지 않고 정부에서 집필하거나, 정부가 국민에게 집필자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는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성, 반대하는 입장의 각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산:
국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사 교과서를 한 권으로 만드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라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예선: 출판사에서 교과서가 나오는 경우, 출판사에 따라 집필자가 다른데 집필자의 생각은 정확한지 아닌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상웅: 우리는 서로 다른 교과서로 역사를 배웠지만, 정작 역사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오히려 모든 국민이 잘못된 사실을 배우고 이를 진실처럼 여기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 생각한다. 현재 누가 교과서를 집필하는지 공개되지 않는데, 이를 모두 공개해야 공신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른 국사 교육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상웅:
다양성이 중립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성향과는 거리가 먼 역사전공자 교수들을 여러 명 모아 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과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종합적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를 정부가 감사는 할 수 있어도 수정을 명령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예선: 한국 정부가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역사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식을 좀 변화시킨다면 좋을 것이다. 그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사회적으로 각 분야 인사의 생각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담몽설: 학생들은 역사와 관련해 이미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수업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역사주제를 던져주고 대담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한다면 하나의 국사 교과서로 수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국사 교과서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상웅:
자국의 국민이라면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를 통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생각을 심어주고 이것이 내려가게끔 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들이 내려가 이들이 받아들여져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산: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라 생각한다. 승자만 기억하고 패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역사의 어느 정도는 거짓이라 생각한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상예선: 우리는 먼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나라마다 역사를 통해 민족의 미래가 어떻게 잘 나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역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나라 젊은이의 마음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의견이 다르다. 이왕이면 다양한 각도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담몽설: 우리의 역사지만 자랑스러운 것도 있고 부끄러운 것도 있다. 본받고 싶은 점도 있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되는 것도 있다. 부끄러운 점도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만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유튜브
 각종 SNS에서 100만 명을 넘는 팔로어를 자랑하던 소위 ‘SNS 스타’가 절필을 선언하며 SNS의 폐해를 알려 주목받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인 에세나 오닐은 SNS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유명 인사다. 깨끗한 피부와 탄탄한 몸매, 화려한 의상이 그가 올리는 사진의 주요 콘셉트였으나, ‘SNS는 진짜 삶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동안 올린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SNS 속에서 꾸며진 모습을 한 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나아가 진로와 연관될 수도 있기 때문에 때론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상웅: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SNS 특성상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고, 자연스럽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원래 모습보다 꾸민 모습만 보여주게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정신적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
 상예선: 친구 중에도 이런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SNS를 통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는 SNS가 긍정적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에세나 오닐은 결국 SNS 절필을 선언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상웅: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황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자신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자신이 선택하고 좋아서 한 일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꾸며진 모습도 결국 본인의 모습이고, 꾸며지지 않은 모습도 결국 본인의 모습이다. 그의 소식을 계속해서 접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에게도 솔직함에 매력을 느끼듯 에세나 오닐도 이 같은 시도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후산: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하지만 나였으면 기업에서 스폰 받을 수 있을 때 그 장점을 계속해서 이용했을 것 같다.

 에세나 오닐은 ‘사진 속 화려한 의상은 홍보를 노린 기업의 협찬이었다’고 고백하며, 상업화에 물든 SNS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산:
인스타그램과 같은 곳에서도 팔로우가 늘어나면 광고를 끼워 넣어서 광고를 하기 때문에 SNS가 상업화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웅: SNS가 상업화된다 해서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그렇게 광고를 하는 것이 수단적으로나 방법적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고 불법도 아니기 때문이다.
 상예선: 중국 SNS로 후이싱이라는게 있는데, 서로 알고 있는 친구만 추가 가능하며, 댓글이나 채팅 시 추가돼 있는 친구만이 서로의 글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SNS에는 광고가 많이 없는 편이다. 서로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런 소프트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한편 에세나 오닐은 새 웹사이트를 열어 작위적이지 않은 사진과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또 다른 관심 끌기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상웅:
새로 개설된 사이트의 의도가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관심 끌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기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취지라고 생각한다.
 후산: 그녀의 선택이고, 이 또한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거짓된 생활을 보여주든 진실된 생활을 보여주든 그것은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올바른 SNS 문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상웅:
소통을 위한 매체인 만큼 본래의 목적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을 잘 살리고, 정보 획득과 같이 장점으로 부각 됐던 점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반면 일회성에 그치는 문화에 중독되지 않게 이끌어 가야하며, 허위 사실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후산: 생일에는 직접 만나 축하를 했다. 그러나 요즘은 페이스북 등의 SNS에 글을 남기는 것으로 축하를 끝낸다. 같은 집에 사는 친구인데도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하고, 정작 만나서는 아무 얘기도 주고받지 않는다. SNS는 멀리 있는 사람과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가까운 사람들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담몽설: 어떤 말이 하고 싶을 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SNS가 이러한 기회를 막는다고 생각한다. 사과할 때도 친구와 SNS를 통해 사과한다. 그렇게 되면 사과를 해도, 사과를 받아도 마음 한 켠에 무엇인가 남아있다. 때로는 SNS를 내려놓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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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은 이미 국정 교과서로 배워왔기 때문일까, 국정 교과서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유학생들의 기본 입장이었다. 그들은 국정 교과서로 하되 다만 국정화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걱정이 국정 국사교과서 자체에 대한 걱정인지, 국정화되는 과정에 대한 걱정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 SNS 속 '나'
 나라 마다 주로 이용하는 SNS, 이용 목적, 또 그에 대한 생각은 다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이 있다면 ‘SNS가 이대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SNS가 때로는 소통을 가로막으며 무엇에 홀린 듯 무비판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SNS상의 문화는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다. 세계 각국의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더욱 성숙한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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