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의 역사, 출판부의 발자취
40년의 역사, 출판부의 발자취
  • 이경희 준기자, 이남영 준기자
  • 승인 2015.10.1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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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출판부는 교수들의 뛰어난 연구결과를 책으로 출판하고 해외의 우수한 전공 학술도서들을 번역하여 발간하고 있다. 또한 대학인들에게 필요한 교양도서들을 출판함으로써 교육 및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됐다. 우리 대학교 출판부는 1975년 출판 등록을 한 이래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오랜 역사의 출판부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책이 출판되는 과정을 알아보자. 또한 출판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영수 출판부장(정치외교학과)과 이종백 행정실장을 만나보자.

 

출판부를 말하다

- 김영수 출판부장(정치외교학과)
 출판부장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출판부장은 대학의 이념을 고려하면서 책을 선정하고 출판부를 경영하는 역할을 한다. 또 출판위원회를 한 학기에 한두 번 정도 개최해 경영 방향과 책 출판 방향과 관련한 중요 안건을 함께 의논한다.

 올해 우리 대학교 출판부가 40주년을 맞이했다. 기분이 어떤가?
 
지금의 재학생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부서로 굉장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잘 발전시켜 역사에 걸맞은 출판부를 만들고 싶다.

 출판부장을 맡으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
 
문화관광부와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우리 출판부 책을 우수 도서로 선정했다. 이처럼 출판부에서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결같이 좋은 책들이 나오고 있고 이런 상까지 받아 기쁘다.

 반면 힘들었던 일은 없었나?
 
오랜 시간 동안 대학교 출판부가 유지되어 왔지만, 외부의 일반 출판사와 점점 차별점이 없어지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 일반 출판사들의 경우 전문적인 학술도서를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일반 출판사들도 학술적인 책을 출판하고 있으므로 굳이 대학 출판부에서 책을 낼 필요가 없어졌다. 이로 인해 대학 출판사가 독자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또한 대학 출판부는 학문적인 가치에 비해 경제적인 수지타산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출판부들도 그 사회에 맞게 변화를 해 나가야 하는데, 그 부분이 취약하다. 사립대학 같은 경우는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학교 자체에서 출판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책을 무조건 출판하기에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학 출판부가 이 두 가지 이유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

 출판부에서 발행된 책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교 출판부의 중요한 특징이자 성격 중 하나가 고전 관련 책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읽어본 초본 중에서 ‘퇴계 인성교육’과 ‘퇴계 독서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서로 다른 책이지만 두 책 모두 퇴계의 성리학 내용을 다뤘다. 퇴계의 경우 학자로는 많이 알려졌지만, 현대인들이 퇴계로부터 실질적인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 책들은 성리학을 인격수양의 중요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독서를 상당히 중요시하고 있다. 인간을 완성하는 방법론 또한 이 책들에 포함돼 있다.

 앞으로 출판부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가?
 
대학의 정체성을 가지되 대학의 울타리 내에서 벗어나 일반 출판사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싶다. 아주 우수한 출판부가 됐으면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출판부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이러한 꿈을 가지고 일 했으면 한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고 좋아하는 책을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출판부가 됐으면 한다.

- 이종백 행정실장
 올해 우리 대학교 출판부가 40주년을 맞이했다. 기분이 어떠한가?
 
우리 대학교 출판부가 1975년에 설립돼 40년을 맞이했다. 1989년부터 약26년 동안 출판부에서만 근무해 더욱 보람이 있고 감회가 새롭다.

 출판부에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
 
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가장 뿌듯하다. 또한 학술원이나 문화관광부와 같은 외부기관으로부터 우리 대학교 출판 도서가 우수도서로 선정됐을 때도 뿌듯하다.

 반면 아쉬웠던 적이 있다면?
 
출판부가 인원도 적고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책을 마음껏 내지 못하거나 더 좋은 책을출판하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출판부가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나?
 
우리 대학 출판부도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전자책을 발간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더 노력해 좋은 전자책을 출판할 것이다. 또한 우수한 학술도서와 전공도서를 출판해 ‘가치 있는 출판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출판부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들 고생하고 있다. 각자의 역할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 한 사람이 뛰어나다고 해서 잘되는 것이 아니다. 출판은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모든 과정이 중요하고, 어떤 과정에서든 실수가 생기면 좋은 책을 만들 수 없듯이 모든 직원들이 중요한 존재다. 우리가 출판한 책이 독자들에게 전해졌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해 일 해줬으면 좋겠다.

 출판부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책이라는 것은 출판사와 저자, 그리고 독자가 다 연결돼 있다. 책이 발간되면 독자들이 저자나 책 자체를 평가할 것이다. 보완할 부분이나 좋은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을 해줬으면 좋겠다. 항상 소통할 준비가 돼 있고 길은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줬으면 한다.

 오는 26일부터‘ 한국·일본 대학출판부 합동도서 전시회’와 ‘책을 듣고 보는 열세 가지 방법-이창재 북디자인전(미국 컬럼비아대학 출판부 수석디자이너)’이 우리 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어떤 행사이며, 행사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대학 출판부의 인지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대학 내에서 작은 부서이지만 학술지원이나 교육지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무엇보다도 대학 출판부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한국·일본 대학출판부 합동도서 전시회’는 한국 대학 출판부에서 발간된 2,000권 정도의 책을 가져와 전시할 예정이다. 65개의 대학 출판부가 발간한 신간이나 좋은 책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일본 대학의 출판부도 마찬가지다. 일본 대학 출판부가 많이 발전해 있으며 좋은 책들이 많다. 그들의 책을 가져다 놓고 비교·검토도 해보고, 대학 출판부의 가치와 역할을 알리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책을 들고 보는 열세 가지 방법-북디자인전’은 미국 대학의 출판부 도서를 알리는 자리다. 미국에서 가져온 책은 주로 동아시아나 한국사에 관한 책이다.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작품 또한 미국에서 번역돼 출판되고 있다. 대학 출판부의 입지를 높일 기회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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