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톡] 남북문제와 난민문제
[글로벌 톡톡톡] 남북문제와 난민문제
  • 박민정 준기자, 최무진 준기자
  • 승인 2015.10.1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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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 세계를 움직이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의 ‘목함지뢰 사건’으로 하사 2명이 큰 부상을 입어 한반도 전체를 긴장시켰다. 유럽에서는 ‘아일란 쿠르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러한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유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의 시선이 궁금하다. 중국, 프랑스, 자메이카 출신의 유학생들로부터 국내외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지난 8월 4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으로 국군 하사 2명이 피해를 입었고, 남북한 전쟁 재개의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세계를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진 후 남북의 마찰은 이처럼 계속되고 있으며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6·25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남·북한은 정전협정이 맺어진 후에도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왔고 지난 8월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은 전쟁의 가능성까지 대두시켰다. 현재 남·북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벽옥:
남·북한과 가까운 중국인으로서, 또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유학생으로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중국은 원래 북한과 친밀한 관계였지만, 현재는 FTA 체결 등의 이유로 남한과도 친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가 좋지 않으면 중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중국의 입장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프랑수와: 남·북한 전쟁이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는 북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요즘 뉴스를 통해 남·북한이 평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좋다.
 트레조나: 남·북한의 관계는 이상하다. 1년에 몇 번씩 북한에서 사건을 터트리고 남한은 이를 수습한다. 전쟁이 발생해 피해를 보는 것보다 낫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북한의 통일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남·북한의 문제가 한반도만의 문제라 생각하는가?
 김벽옥:
세계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도 북한의 정치, 인권문제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있다. 한국의 군사, 국력이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북한 역시 중국과 큰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이는 세계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프랑수와: 남·북한의 문제이지만 이는 세계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미국의,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트레조나: 더 이상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것이 다 연결돼 있어 한 국가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가 된다. 또한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많은 만큼 한반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3년 북한에서 핵실험이 있었고 계속해서 4차 핵실험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생각은?
 김벽옥:
핵무기 개발은 다른 나라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 사이가 멀어지고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실제 전쟁을 할 능력은 없지만 핵실험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끊는다면, 핵무기와 관련한 문제가 실제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트레조나: 사실 북한이 핵을 보유할 정도로 자원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일종의 ‘보여주기’라 생각한다.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벽옥:
통일 문제가 잊혀져가는 것이다. 이산가족들은 통일을 큰 문제로 생각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통일,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면 통일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프랑수와: 한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고, 북한도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해관계로 얽힌 나라들이 너무 많은 것이 가장 큰 방해요소다.

 남·북한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프랑수와:
남·북한 이외의 다른 나라의 중재가 있으면 좋을 수도 있지만, 다른 국가들이 남·북한 관계에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트레조나: ‘타협’이 잘 이뤄져야 한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타협해 나가면 잘 해결될 것이다.

 남·북한 관계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벽옥: 한국과 북한은 한 민족인 만큼 함께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통일을 하면 다른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통일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세계적인 국제기구들을 통해 국가체제와 통일 방법 등의 도움을 받아 빨리 통일하기를 바란다.
 프랑수와: 통일이 된다면 통일 이외의 다른 문제들에 신경 쓸 수 있게 된다. 또한 헤어져 있는 이산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수립 등 통일의 과정은 힘들겠지만 꼭 이뤄져야 한다.
 
 쿠르드계 시리아 난민인 아일란 쿠르디(3세)가 사망한 채로 차가운 파도에 떠밀려 해안가에 쓰러져 있다. 내전 중인 시리아를 피해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배가 난파돼 터키까지 떠밀려온 것이다. 이 사진 한 장은 난민수용에 소극적이던 국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꾸는 등 국제적인 파장을 몰고 왔다.

 최근 시리아 내전을 피해 이민을 가던 어린이가 익사체로 발견된 모습의 사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러한 난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벽옥: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으므로 난민 문제는 아주 복잡하다. 그래서 이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힘들겠지만, 난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등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수와: 난민이 발생하는 것은 세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쉽게 해결하기 힘들 것 같다. 한 예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으나 정작 그러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이야기가 논의됐지만 세계 각국의 생각이 달랐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난민이 너무 많이 유입돼 고민이다. 프랑스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프랑스에서는 계속해서 난민 수용을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하지만, 세계 각국이 난민 수용과 관련된 문제를 분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리아는 난민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IS와 난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러한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벽옥:
IS는 자신들의 명령을 거역할 경우 그 사람을 처단한다. 대부분 난민은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싶어 하나 IS는 폭행과 살인을 저지른다. 국민은 그러한 무서운 모습을 견디지 못해 자국을 떠나는 것 같다.     
 프랑수와: IS는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한다. 이처럼 IS는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도 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불안에 떨며 생활하고, 끝내 IS를 피해 살기 좋은 나라로 피신하는 것 같다.

 유럽 각국에 분산하여 난민을 수용하는 ‘난민 쿼터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프랑수와:
이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프랑스의 경우 유입되는 난민이 너무 많아 이러한 제도가 없다면 난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올 것이고, 결국 ‘프랑스’라는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각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트레조나: 일반적으로 난민을 수용함에 있어 식량보급 및 의료 지원 등 경제적 비용과 치안의 불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난민 수용을 꺼려한다. 그러나 ‘난민 쿼터제’는 난민을 무조건 할당해야 하므로 자국의 이익을 계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수한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각국은 난민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순기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인재 확보, 민족문화 다양성 확보 등을 이유로 난민 수용을 찬성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프랑수와:
이에 동의한다. 다른 나라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유입된다면 국가가 발전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난민 어린이들도 교육을 받는다면 충분히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난민 수용을 허가하되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난민들이 유입되면 그들의 거주지 및 의료 등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
 한편으로 난민을 많이 수용했을 때 각국의 문화가 혼합될 우려도 있다. 그 점을 주의해 그 나라 본연의 문화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트레조나: 서로 ‘Win-Win’이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난민들은 살 곳과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고, 난민을 수용하는 나라들은 노동력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프랑수와:
난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종결해야 한다. 하지만 전쟁은 단기적으로 끝내기 힘들다. 그러므로 각국은 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또한 내전국가만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트레조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전쟁을 멈추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코멘트 톡톡톡

 6·25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세 대륙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유학생들이 남·북한이 가지는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그들의 의견이 일정 부분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통일은 참 어려운 문제다. 언젠가는 완수해야 할 과제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흘러버린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만 가고 있다. 다시 뭉쳐 평화로운 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본디 한 몸이었으므로.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 세계를 움직이다
 
대담을 진행할때 난민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싶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만나봤다. EU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인 프랑수와 씨는 난민 문제에 대해 인도주의적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난민에게 연민을 갖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자메이카인 트레조나 씨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리아 내전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동의한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난민을 수용하는 것보다 난민이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하고, 이번 사태의 경우 문제의 원인은 곧 시리아 내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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