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유도부’
영남대학교 ‘유도부’
  • 강신애 기자, 조규민 준기자
  • 승인 2015.10.1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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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우리 대학교 운동부 소개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미래의 유도계를 이끌어갈 우리 대학교 유도부 학생들을 만나봤다. 본지의 기자들은 이번 기회에 직접 유도부 연습에 참여했다. 그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본 연습에 들어가자 실전 경기처럼 임했다. 하루였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강렬했다.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우리 대학교를  빛내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자.

우리 대학교 유도부 선수들과 이정화 감독님의 모습
왼쪽부터 이정화 감독, 하진욱(특수체육3), 우승(체육3), 정병철(체육4), 강승호(체육1), 김윤호(특수체육1), 김광현(특수체육2), 강성환(체육1), 박준영(체육2), 이찬주(체육4), 유진민(특수체육4)

 한판승의 짜릿함 ‘유도’=유도는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무술을 바탕으로 2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해 상대와 승패를 겨루는 투기 종목이다. 일본에서 체계를 갖춘 유도는 조선 고종 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됐다. 유도의 경기 시간은 5분이며 7개의 체급별로 나뉘어 경기가 치러진다.

 우리나라 유도는 1964년 도쿄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김의태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입지를 다져왔다. 또한 제2회 아시아 유도 선수권대회에서 최규본 선수가 일본 선수를 누르고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로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아시안 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많은 메달을 안겨준 효자종목이 됐다.

 하지만 유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국제경기 대회에서만 이어졌다. 유도 또한 비인기 종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에 한국대학유도연맹 측은 “운동선수들조차도 어렵고 힘든 종목을 꺼리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유도 종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인기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대학유도연맹 담당자는 “현재 대학 내 유도부는 대학구조조정에 의해 해체나 인원조정을 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실제 2013년도에 한양대학교가 학교의 재정난을 이유로 2015년부터 체조와 육상, 유도부 체육 특기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체육인들의 반발로 해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비단 타 대학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대학교 유도부도 2008년도에 해체 위기를 겪었다. 당시 유도부 동문들이 해체를 막기 위해 본부에 건의를 하고 지원금을 기부하는 등의 노력 끝에 해체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현재까지 유도부가 남아있는 대학은 전국에 23곳뿐이다. 우리 대학교 유도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다.

 우리 대학교의 유도부를 이끌다=우리 대학교 유도부는 1956년 4월에 창단돼 약 5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정근 선수, 이종우 선수를 비롯해 수많은 유도선수를 배출했다. 현재 이정화 감독이 12명의 유도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최근 우리 대학교 유도부는 하계대학 유도연맹전 단체전에서 2위를 하고, 전국 대학생 남·녀 체급별 개인유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3위를 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정화 감독은 “용인대학교나 한국체육대학교와 같이 선수가 2~30명 있는 대학들이 참가하는 경기에서 우리 대학교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낸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올해 남은 경기도 우리 대학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교 유도부는 오는 17~18일 이틀간 제96회 전국체육대회, 11월에는 2016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인 회장기전국유도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우리 대학교 유도부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가거나,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이정화 감독
 유도부의 훈련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하루에 세 차례의 훈련이 이뤄진다. 하지만 올해부터 일정 학점을 받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한다. 때문에 선수들이 오전이나 저녁 수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3시에서 5시까지 집중훈련을 한다.

 선수로 활동하다 감독생활을 하게 됐다. 선수 때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선수생활을 할 때는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했다. 그러나 감독 자리에 서니 선수들 각각의 성격과 장·단점을 파악해야 하며, 선수들 모두에게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유도부를 이끌어 갈 때 힘든 점은 없는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가장 힘들다. 특히 동계훈련을 마치고 나서 다치게 되면 시합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속상하다.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마치 전염병같이 한 사람이 다치면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부상당했을 때 전체 분위기가 흐려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도하는 것이 힘들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대학교에 유도 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동아리가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유도가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비인기 종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충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감독님에게 유도란 어떤 의미인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도를 해왔다. 유도는 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 이찬주 주장
 우리 대학교 유도부 주장인 이찬주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유도를 접했다.  당시 그는 몸도 약했는데 아버지가 운동할 것을 권유해서 유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찬주 씨가 유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중학교 1, 2학년 때까지 대회에서 매번 2등만 하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1등 했을 때라고 했다. 반대로 가장 힘들 때에 대해선 “항상 힘들지만 그래도 가장 힘든 건 친구들이 여가를 즐기는데 학교에서 운동해야 될 때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옛날에 심판 부정으로 인해 억울하게 경기에서 졌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크다. 선수들이 각자 개성이 뚜렷해 자격지심도 있어 조율하는 것이 힘들다. 이전에 우리 대학교에서 경량급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금은 성과가 좋지 못하다. 선수들이 내년에는 다시 높은 점수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찬주 씨는 자신에게 유도란 “내 인생의 절반”이라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가능할 때까지 유도를 하고 싶다며 유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한 그는 우리 대학교 유도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떨치는 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밭다리걸기
 상대편의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나와 있거나 몸무게 중심이 오른쪽에 있을 때, 자신의 오른쪽 다리로 상대의 오른쪽 다리를 걸어 넘기는 기술

 
 
 업어치기
 갑자기 몸을 돌려 궁둥이에 상대방의 배를 대고 들어올려 업듯이 하여 둘러 메치는 기술
 
 
 허벅다리걸기
 메치기 기술 중 발기술에 속하는 것. 상대의 허벅다리 안쪽을 자기의 허벅다리로 걸어서 앞으로 넘기는 기술
▲ 훈련을 마치고 평소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

 기자는 하루 동안 유도부 선수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선수들에게 직접 유도 기술을 배워봤다. 하루 동안 그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운동선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훈련 장소로 향했다. 선수들은 오전 6시에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대학교 공대운동장에 모여 한 시간 가량 새벽훈련을 가졌다. 약 30여 분간 뛰는 것을 시작으로 감독님의 구령에 맞춰 단거리를 아주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훈련의 막바지에는 선수들끼리 서로 들쳐 매고 달리는 훈련도 했다. 일반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아침을 맞이하는 그들의 부지런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아침훈련을 마치고 오후 3시에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필승관에 도착했을 땐, 이미 유도부원들은 유도복을 입고 몸 풀기 운동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유도복으로 재빨리 갈아입고 함께 20바퀴를 돌고 나니 숨이 많이 찼지만 선수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

 함께 간 선배와 또래 선수에게 기본적인 유도기술들을 배우고 직접 기술들을 당해보기도 했는데 처음에 배운 기술은 겹누르기였다. 누른 상태에서 10초, 20초를 버티면 점수가 결정된다고 했다. 이 기술을 당할 땐 옆구리가 굉장히 아팠다. 다음으로 배운 기술은 조르기였다. 기술을 당할 땐 가슴팍에 선수의 무게가 느껴져 숨이 막혔고 무섭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여러 기술을 배웠는데 업어치기 기술에선 자세가 좋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업어치기 훈련을 할 때 함께 간 선배가 여러 번 기술을 걸었는데 몸이 공중에 몇 번 띄워진 탓에 어지러웠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밭다리라는 기술을 배웠는데 이것 역시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 번 넘어졌다. 훈련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처음 배워 본 유도기술들은 흥미로웠다.

 훈련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 대학교 유도부가 자랑스러웠다. 또한 매일 고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수들이 항상 원하는 성과를 얻고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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