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그들만의 '아우성'
[영봉]그들만의 '아우성'
  • 편집국
  • 승인 2007.03.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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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에 봄이 돌아왔다. 대학가의 봄에는 ‘등록금 투쟁’이라 불리는 꽃이 핀다. 올해도 봄을 기다리며 떡잎 좋은 싹을 위해 꽤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그리 될성부르게만 보이진 않는다.
올해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등록금 유언비어들이 학우들의 관심을 조금 더 끌고 있다. 60주년기념관과 향토생활관이 학생들이 지불한 등록금과 약 1천 9십억의 이월적립금으로 건설된다는 소문과, 이번엔 작년에 받은 USB보다 더 비싼 물건이 등록금 환불 대신에 주어질 것이라는 소문 등이 돌고있다.
소문이야 언젠가는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고,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많은 학우들이 비싼 등록금에 대해 대책을 찾고자 하고 그 원인을 알고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이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악플’과 같은 엉뚱한 것으로 표출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엽서 한 장에 등록금이 조금이나마 더 줄어들길 바라는 염원을 적는 학우보다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을 달며 ‘힘없는 학생’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푸념하는 학우를 찾는 것이 더 쉽다.
인터넷에서 악플을 달면서도 그들은 총학생회가 등록금을 동결해 주길 원한다.
지난 12일부터 총학생회장과 몇몇 단대 학생회장단들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본부와 마주보고 있는 총학생회의 천막에서 그들의 결의가 엿보인다. 그들은 단식을 감행하면서 한 명의 학우라도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함께 이야기하길 원한다. 그러나 총학부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작년 학생총회만 되돌아 봐도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으니 총학생회가 느끼는 불안감은 더할 것이다.
총학생회에서는 부당한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면서 본부 측이 ‘바른’ 대책을 내놓길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우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 이는 오는 22일 학생총회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든 찬성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얼굴과 이름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은 하는 일 없이 총학생회가 알아서 해결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는 총학생회로 달려가 떳떳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곳이다. 총학생회의 존재가 용두사미로 남을 지 승천하게 될 것인지는 이제껏 무관심했던 학생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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