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고용유지율 낮아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고용유지율 낮아
  • 문희영 기자
  • 승인 2015.09.14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용노동부는 2009년부터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이하 ‘청년취업인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청년 미취업자에게 중소기업의 인턴기회를 제공하고,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로 인해 청년실업난이 가중되자, 고용노동부는 청년을 신규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여 청년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청년인턴제를 도입해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에게 인턴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년취업인턴제 참가자는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1만여 명이 증가했으나 2014년에는 7천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공개한 ‘2014 회계연도 결산 분석안’에 따르면 2011~2013년 청년취업인턴제 참여자 중 1년 이상 고용유지자는 3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인턴 수료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으나 대부분 회사를 그만둬 2년 이상 근무한 청년은 손꼽을 정도”라며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이에 김상중 고용노동부 청년지원과 담당자는 “청년취업인턴제 수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 근로자 중 1년 이상 고용유지율은 57.9%로 인턴제를 거치지 않은 일반근로자(42.1%)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57.9%라는 수치는 최초 인턴 지원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정규직 전환 비율인 66.6% 중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이다. 즉, 모든 청년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나 낮은 임금체제, 열악한 근무환경 등을 이유로 1년이상 근무한 청년인턴은 38.5%인 것이다.

 우리 대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청년취업인턴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청년취업인턴제에 참가해 오랜 기간 근무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안성익 교수(경영학과)는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근로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중소기업 또한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인사나 임금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병국 씨(조경4)는 “청년취업인턴제에 참가할 의향은 있으나 근무환경이나 임금체제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측은 대학생, 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대학과 일자리 기관과 연계해 취업난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중 담당자는 “청년취업인턴제를 적극 이용해 정규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