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을 만나다
대구, 예술을 만나다
  • 강신애 기자, 조규민 준기자, 하지은 준기자
  • 승인 2015.09.0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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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문화예술을 접하고 있는가? 예술은 전시장, 공연장 등 갤러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 일상과 예술의 벽을 허물고 전시, 공연 등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지역예술, 오늘보다 밝은 내일

 예술의 현 상황=예술은 문자 이외의 형태를 빌려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드러운 표현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전적 의미에 불과할 뿐 예술에는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예술 분야는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하며 그것들을 창조하는 수많은 예술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가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어 ‘예술가는 가난하다’는 말이 수식어처럼 따라다닌다. 본지 기자가 취재 중 만난 임동원 씨(공연예술가)는 “내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인지, 진정한 예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고충이 해결되기 위해선 사람들의 많은 관심은 물론 그들과의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방 예술가들이 예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나 수도권으로 떠나는 일은 다반사다. 지방에서는 예술을 배우고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수도권은 예술가가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문화예술기관의 공연 및 전시 정보가 예술가들 사이에 잘 공유되고 있다. 임지현 씨(공예예술가)는 “수도권은 다양한 분야의 연대, 단체 등이 존재하며 예술가들의 협동 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지방은 규모가 작고 협업이 부족해 예술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지방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가지원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한 분야에 국한되거나 공유되지 못해 수도권처럼 다양한 지역예술 문화를 키워내기엔 역부족이다.

 지역예술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또한 예술가의 소극적인 활동도 지역 예술이 주춤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박준식 씨(시각예술가)는 “시민들이 예술을 즐기게 하기 위해선 먼저 작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예술가들이 이전보다 더 세상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고 작품을 전달해야 할 때다.

 지역 예술이 살아날 때=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는 작가 지원사업을 하는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해 지역의 예술문화를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있다. 대구시는 대구문화재단 등을 통해 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이 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문학관 등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늘고 있다.

 하지만 지역예술이 살아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체로 예술은 ‘어려운 것’, ‘심오한 것’ 등 낯선 문화로 느끼는 사람이 많다. 또한 예술은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예술을 어색하게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시민들이 예술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노력과 함께 예술 수용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구문화재단 직원 김지혜 씨는 “사람들은 길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더라도 작품이니까 ‘어려워, 나와는 상관없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술에 대한 관심은 작은 궁금증에서 생긴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관심을 기를 수 있다.

 현재 대구의 문화예술 환경은 다른 지역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다. 수도권 다음으로 문화예술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대구의 문화관계자들은 자부하고 있다. 이 러한 환경을 이어가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임동원 공연예술가(대구예술발전소)
 공연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현재 공연집단 ‘나비’ 팀에서 국악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엔 국악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가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됐다. 많은 예술 분야 중에서도 우리의 전통 음악을 지켜나가는 것이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해 작업하게 된 계기는?
 현재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공연집단 ‘나비’와 팀을 이뤄 일하고 있다. 나비란 팀은 뮤지컬, 연극, 아카펠라, 국악, 현대무용 등 여러 가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들로 꾸려졌다. 팀원들과 함께 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 대구 문화 발전과 각자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입주하게 됐다.

 예술활동을 하면서 고충이 있다면?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부분에서 고민할 것이다. 누구를 위해 예술을 하고 있으며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한 여러 예술가가 예술을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나는 그러한 고민 속에서 열심히 예술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많은 예술가가 예술 활동을 하는 데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 내길 바란다.

 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술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만족감도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배우는 과정에서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큰 결실을 맺는 시간이 올 것이니 지금은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길 바란다.

 

 

◎임지현 공예 예술가(범어아트스트리트)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대 금속공예 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 분야에서 계속 일을 했었다. 이후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인 동시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여러 분야 중 가죽이란 소재가 친숙하게 느껴졌고 가죽공예를 하기로 결정했다.

 범어아트스트리트에 입주해 작업하게 된 계기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열린 초대전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에는 혼자 작업실에서 작업만 했었다. 공예라는 것이 완전히 예술적이지도 않고 상업적이지도 않아 작업하면서 작가들이 갈등의 기로에 선다. 나도 고민을 하던 중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대구에서 처음 가죽공예 전시회를 여는 것이 나름대로 뿌듯했고 반응도 뜨거웠다. 마침 그 시기에 입주지원이 공고돼 이곳에 지원했다.

 대구의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이곳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다. 작업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죽공예를 보고 놀라워한다. 또한 요즘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의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것보다도 예술가로 활동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 이전에 헤어 디자이너로서 잠시 일한 적이 있는데 공예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그때의 경험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무슨 일이든 분야와 상관없이 다양하게 도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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