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을 이어온 우리 대학교 씨름부
오랜 전통을 이어온 우리 대학교 씨름부
  • 현승엽 기자
  • 승인 2015.06.01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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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씨름부는 1954년에 창단돼 전국 대학 씨름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61년 동안 김학웅, 손상주, 임용제 등 유명 씨름 선수를 배출했고, 현재 부장교수를 맡고 있는 체육학부 박승한 교수는 제40대 대한씨름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 씨름부는 12명의 선수가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 씨름부는 2007년에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3년 제67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늘도 최고가 되기 위해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씨름부 선수들과 감독을 만나보자.

 

 허용 감독
 처음 우리 대학교 씨름부 감독으로 왔을 때 씨름부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제4대 영남대 씨름부 감독으로서 2011년 9월부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처음 우리 대학교에 왔을 때 씨름부는 역사와 전통이 깊고 유명한 팀이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았다. 또한 감독으로 오기 전 체육학부 강의를 진행하면서 씨름부 선수들과 자주 소통했었다.

 지금까지 선수들과 함께 해오면서 씨름부 내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씨름부를 지도하는 목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한 교육과 필요한 훈련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씨름부 숙소 내에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는 학습실을 만들었으며, 대회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시험기간에는 훈련을 줄여서 최대한 학습권을 보장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선수 각자에게 적합한 훈련방법 모색을 위해 코어 릴렉스 트레이닝, 크로스핏, 코어 밸런스 트레이닝, 케틀벨 트레이닝 등의 다양한 트레이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 씨름부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씨름부 선수들은 학업과 씨름훈련 두 가지를 충실히 해내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씨름교실 재능기부 등 사회활동에도 참여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전체적 분위기는 어떠한가?
 현재 씨름부는 12명으로 고학년 인원이 부족해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에 끝난 제16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 단체전에서 후보선수가 없는 상황에도  전국의 우수한 팀들을 이기고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씨름부는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최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씨름부는 어떤 훈련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씨름부는 교내 운동부 기숙사(승리관)에서 합숙을 하며, 훈련과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총 3회의 훈련이 진행된다. 새벽은 주로 체력 강화 훈련, 오후에는 씨름 훈련(주훈련), 저녁에는 근기능 강화 훈련(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훈련 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훈련량을 늘려 하루 4회(새벽, 오전, 오후, 저녁) 훈련이 진행되며 1~2차례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매주 월요일에는 선수들의 자기 성찰을 위한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모임을 통해 자신의 생활에 대한 반성, 목표 세분화, 단기목표 설정 및 실천 등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의 성과는 어떠한가?
 작년에는 씨름부 인원이 부족해 시합을 모두 소화하는 데 상당히 어려웠다. 2015년 현재도 여전히 선수가 부족하고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노력으로 올 시즌 2개 대회에서 단체전 3위 1회, 개인전 2위 1명, 3위 3명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곧 부상에서 복귀 가능한 선수가 있어 하반기 대회에서는 더욱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 대회에서 최다 수상한 대학 씨름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실적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씨름부가 기록한 엄청난 실적의 비결은 영남대학교 씨름부의 역사와 전통, 우수한 훈련 환경과 탄탄한 동문회의 지원,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 동안 배출한 우수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매년 후배들의 건승을 기원해주는 동문회의 후원이 팀의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넓은 캠퍼스와 좋은 훈련시설 그리고 체육지원팀을 통한 효과적인 지원시스템 구축 등으로 씨름부의 훈련은 부족함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씨름부를 이끌어갈 것인가?
 씨름부 선수들이 학교 교육과 훈련을 병행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학문적 소양까지 함께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때로는 엄한 감독으로서, 때로는 생활을 관리하는 보호자로서, 때로는 먼저 학교 생활을 경험한 선배로서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다. 또한 대한민국 씨름 인재를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우리 대학교에서 많은 배움을 통해 사회에 나가 인정받고 환영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남대학교 씨름부가 대한민국 씨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좌)도경록(체육3), (우)조성관(특수체육4)

 

 씨름이라는 것이 일반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운동일 수도 있다. 처음 씨름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도경록(도):
초등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 씨름을 접했다. 씨름 대회에서 입상하고 코치님이 급식비 등을 지원해줄테니 씨름부 선수를 준비해보라는 말에 처음 씨름을 시작하게 됐다.
조성관(조): 어릴 때 체격이 주위 친구들보다 큰 편이었다. 초등학교 때 씨름부 감독님이 계주하는 모습을 보고 씨름 선수 제의를 했다. 이후 방과 후 활동으로 씨름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여러 대학교 중에서도 영남대학교 씨름부를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도:
대구 능인고등학교에서 씨름부로 활동하면서 일주일에 3번은 우리 대학교로 훈련을 왔었다. 당시 우리 대학교는 씨름으로 유명했고, 정말 오고 싶었던 학교였다. 
조: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고민하다가 시합에서 좋은 성적들을 거두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대회실적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우리 대학교와 맞는 위치에 내가 서게 됐다.

 씨름선수에 대한 꿈을 키우게 만든 씨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도: 상대에게 기술을 걸었을 때 넘어가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 큰 매력이다.
조: 단순한 게 매력이다. 상대를 넘기면 이기고 내가 넘어지면 지는 것이다. 또한 경기에서 한판 한판 이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정상에 위치해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지금까지 씨름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언제가 가장 기쁘거나 아쉬웠는가?
도: 영남대학교 합격 발표가 났을 때 가장 기뻤다. 오랫동안 오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쉬웠던 일은 이번 4월에 있었던 올해 첫 시합에서 개인전 2등을 했던 것이다. 
조: 스스로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기쁘다. 열심히 훈련을 해오면서 못 이기던 상대를 이겼거나 성적이 향상됐을 때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아쉬운 것은 부상을 당했을 때이다. 부상을 당하면 쌓아왔던 실력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 같다.

 훈련이 힘들지는 않은가?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는가?
 도: 1·2학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3학년이 돼서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고 훈련에 더 열심히 임하면서 후배에게 솔선수범하는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훈련 그 자체로 힘들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스스로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계속하게 되고 또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한 기분도 든다. 훈련을 지시할 때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이끄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도: 우리 대학교는 씨름부 전통이 오래됐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다.
 조: 우리는 주위에 보는 눈이 많다. 사회로 나간 우리 대학교 출신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대회 씨름판에서도 경기 위원회분들이 우리 대학교 선배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앞으로 각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도: 큰 부상 없이 씨름을 꾸준히 오래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직까지 큰 부상을 당한 적은 없지만, 10년 넘게 노력을 했음에도 한 번의 큰 부상으로 인해 모든 게 무산된다면 크게 상심할 것이다.
 조: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 존경받는 선배로 남고 싶고, 실력을 쌓아서 사회에 있는 선배들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함께 지내온 선수들이나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도: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멈추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실력은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우리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끼며 생활했으면 한다.
 조: 열심히 하면 목표는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지금은 씨름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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