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 비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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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애 기자, 조규민 수습기자
  • 승인 2015.06.01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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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음주문화
 
 

 지난 호에 ‘대학생의 사랑과 성’에 대해 알아본 것에 이어 이번 호에선 대학생의 음주 문화에 대한 유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 입학 후 M.T, O.T 등 선·후배들과의 친목을 위한 자리에서 술은 빠지지 않는다. 우리 대학교 유학생들은 과연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각 나라의 음주문화는 어떠한지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름: 제레미(Jeremy Short)
국적: 미국
▶전공: 국제경영3

이름: 디에나(Diana Martinez)
국적: 멕시코
전공: 국제관계3

이름: 니라지(Neerej Mohan)
국적: 인도
전공: 국제경영3

평소 술을 즐겨 마시나?
디에나: 본국에선 한 달에 한 번 음주를 했지만 한국에 온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신다. 본국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는데 한국에선 할 수 있는 것이 마땅히 없고 부모님의 규제가 없어 술을 자주 마시게 된다.  
니라지: 평소 외국인 친구들과 자주 즐겨 마신다. 그 외에는 국제홍보대사 학생과 LPP를 함께하는 학생들, 기숙사 룸메이트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다.

자국만의 유명한 술이 있는가?
디에나: 데킬라다. 멕시코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이용해 만든 술이다. 맛을 설명할 순 없지만 멕시코를 가장 대표하는 맛인 것은 분명하다. 
니라지: 인도의 전통주는 지역마다 다양한데 우리 지역에는 ‘토리’라는 술이 있다. 토리는 막걸리처럼 생겼지만 코코넛으로 만든 술이다. 생김새나 술의 도수는 비슷하지만 맛은 막걸리와 다르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막걸리를 보고 토리인줄 알고 놀랐다.

한국은 술자리에서 예절을 중시한다. 본국의 경우 어떠한가?
디에나: 딱히 술자리 예절은 없다. 부모님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더라도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술을 함께 마신다. 
니라지: 인도는 보통 친구들과 술자리를 많이 가진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예절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멕시코에는 ‘슈터’라는 술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많이 행해지는 술 문화인가? 
디에나: 슈터는 레몬즙을 손등에 바르고 소금을 뿌린 뒤 혀로 핥은 후 술을 마시는 것이다. 하지만 슈터는 클럽에서나 혹은 만취했을 때 한다. 평소 모임에서는 슈터를 하지 않고 칵테일을 주로 마신다.

 미국 영화를 보면 파티에서 술자리를 갖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미국은 음주 규정이 엄격하다고 한다. 실제로 어떠한가?
제레미: 규정은 주마다 모두 다르다. 예를 들면 내가 다닌 캠퍼스는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다른 캠퍼스는 허용되고 있다. 또한 하우스파티는 실제로 많이 열린다. 영화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자주 열어 친구들과의 시간을 가진다.
인도의 경우 종교로 인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떠한가?
니라지: 무슬림 종교의 경우 술과 담배는 금지돼 있다. 힌두교의 경우엔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다른데 대부분 힌두교인들은 음주를 하는 편이다.

 각자 나라의 특이한 술 문화를 소개해 주고 싶은 것이 있는가? 
디에나:
술에 많이 취한 경우 멕시코의 전통 노래인 마리아치를 다 같이 부른다. 
제레미: 미국 또한 술에 취한 후 같이 노래를 부른다. 또 여러 가지 술 게임을 많이 한다. 자주 하는 게임 중 비얼 퐁이란 게임은 여러 술잔을 두고 탁구공을 던져 공이 들어가는 잔의 주인이 마시는 게임이다. 한국에 왔을 때 이 게임을 하는 가게가 있어 놀랐던 적이 있다. 

 직접 경험한 한국의 술자리 문화는 어떠한 것 같나?
디에나:
한국은 대부분 가게에서 술을 마신다.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집에 손님을 초대해 하우스파티를 하는 등 가정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제레미: 미국은 술집과 식당이 분리돼 있어 식당에서 음주를 하지 못한다. 또한 한국은 취하기 위해 술을 빠르게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한국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 맥주 2~3잔만 마시고 자릴 벗어나려고 한다. 
니라지: 한국이 인도와 가장 다른 점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다. 한국은 젊은 사람들이 개방된 공간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인도는 보수적인 문화가 강해 젊은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술자리를 가진다. 

 한국 학생들은 술자리에서 술 게임을 많이 한다. 술 게임 중 배운 것이 있는가?
디에나:
소주 뚜껑을 돌려 튕기는 게임이나 바니바니, 이미지게임, 손가락 접기 등을 배웠다. 처음 한국의 술게임을 접했을 때는 너무 시끄러워서 한국인들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놀랐다. 그렇지만 그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였다.
제레미: 31게임, 369, 잔치기 게임 등 대부분 한국 친구들에게 배웠다. 이전에 친구들과 지목게임을 했는데 혼자 외국인이었다. 한국 친구들이 모두 나를 지목해 술을 마셨었다.(웃음)

 본인 나라에도 술게임이 존재하는가?
디에나:
술 게임을 자주 하진 않는다. 하우스파티에 간 경우엔 하지만 술집에서는 하지 않는다.
제레미: 다트 게임의 경우엔 가게에서 한다. 그 외에 대부분의 술 게임들은 보통 파티에 참석해 친구들과 한다. 재밌는 게임 중 티피커란 게임이 있다. 친구들끼리 두 팀으로 나눠 연속해서 술을 빨리 마시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그 외에 카드게임, 스토리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이 있다.

 본국에서 즐겨 먹는 술안주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디에나:
멕시코에서는 보통 나초와 비슷한 짭짤한 스낵을 자주 먹는다. 식당에서 술을 마실 경우에는 본 음식이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와 술을 함께 마신다.
제레미: 한국 사람들이 안주와 술을 같이 먹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미국 사람들도 가끔 안주를 곁들여 먹지만 대부분 땅통이나 팝콘 등 간단한 간식과 곁들인다.
니라지: 캐슈너트를 먹기도 하며 매운 피클이나 닭요리를 즐겨 먹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의 안주 궁합이 있는가?
디에나: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이 더 좋다.
제레미: 짠 음식과 술을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소주와 삼겹살을 함께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니라지: 인도에서도 닭 요리와 술을 자주 마셔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의 술집과 자국의 술집이 다른 점이 있다면?
디에나:
멕시코 술집은 TV가 설치돼 있어 축구 등 스포츠 경기를 함께 보며 술을 마신다. 또 야외 공간에서도 술을 자주 마신다.
제레미: 한국의 술집보다 조명이 어두운 편이다. 그리고 한국의 술집은 미국의 술집보다 시끄럽다.
니라지: 제레미 말처럼 한국의 술집 안은 시끄럽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곳은 시끄럽지만 친근한 분위기가 좋다.

 본국의 대학가에도 술집이 많은가?
디에나:
학교 근처에는 드물다. 대부분 시내에 나가야 술집이 많다.
제레미: 많은 편이다. 보통 미국의 가게들은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술을 판매하고 있다.
니라지: 술집의 수는 한국과 비슷하다. 그러나 대학의 0.5km 반경 내에는 술이나 담배를 판매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술이란?
디에나:
멕시코 사람들은 파티나 술을 좋아하며 축하하는 자리에는 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다.
제레미: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면 주위 사람들과 사이가 돈독해 질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니라지: 인도인들은 전반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돈과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것은 자유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통역 양우연(경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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