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보원, 신뢰하십니까?
당신의 정보원, 신뢰하십니까?
  • 장보민 기자, 문희영 기자
  • 승인 2015.06.0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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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그런 정보를 전해주는 정보원도 넘쳐난다. 넘쳐나는 정보원 속에서 당신은 어떤 정보원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정보원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지난 3월 12일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바람’ 소속 대학생 기자단 ‘YeSS’가 ‘2.1 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생 가치조사’에서 신문, 라디오, TV, 인터넷, SNS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각 54.5%, 46.8%, 56.4%, 61.2%, 74%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정보원에 대한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이에 우리 대학교 학생 185명을 대상으로 주로 이용하는 정보원이 무엇인지, 정보원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6.8%(105명)의 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원으로 ‘인터넷 매체’를 꼽았다. SNS가 35.7%(66명), TV가 4.9%(9명), 신문이 1.6%(3명)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주로 이용하는 정보원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항에서 81.6%(151명)가 ‘신뢰도와 상관없이 접근성이 좋아서’, 12.4%(23명)가 ‘필요한 정보가 많아서’, 2.7%(5명)가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원이어서’라고 답했다. 

언론, 국민의 의심을 받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기 전까지 우리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주된 정보원은 TV와 신문이었다. 언론을 통해 사람들은 사회의 중요한 사안들을 접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만큼 언론의 생명은 독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신뢰감을 주는가 하는 데 있다. 독자들이 직접 접근할 수 없는 정보들을 언론인이 취재한 후 뉴스라는 형태로 제공하는데, 독자들은 정보의 사실성 여부를 확인할 길 없이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믿는다. 그런데 위 설문조사 결과들은 독자들이 더 이상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뉴스와 봐야 할 뉴스를 취재해 제공해주는 언론을 우리는 왜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는 부분적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위에서 보여준 ‘대학생 가치조사’에서 언론매체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큰 비중을 차지한 데에는 ‘우리나라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가 한몫했다. 실제 지난 4월 23일 국회입법조사처가 공개한 우리나라 언론 자유도(2013년 기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회원국 가운데 3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입법조사처는 “언론인 스스로도 우리나라 언론환경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ECD는 이런 우리나라를 ‘부분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발표하기도 했다.
 

 

 조명수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은 ‘낮은 언론의 자유도’와 대학생들이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을 두고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그 첫 번째는 ‘언론에 대한 정치적, 외부적 압박’이다. 그는 “언론을 사회적, 공적인 이익이나 정권감시의 기능으로써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고 창출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언론 내부의 침체’이다. 실제 언론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있더라도 내·외부의 반발과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런 움직임도 줄어들고 오히려 언론 내부가 침체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언론, 국민의 신뢰를 잃다=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외에도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이유는 우리나라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크게 잃은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로 세월호 사고에 대한 보도가 있다. 당시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냈으며, 구조상황에서도 오보는 계속됐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취재는 언론윤리의식의 부재라는 점에서 전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언론에 대해 ‘찌라시’와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신조어들이 난무했으며, 이는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긴급한 속보기사라 하더라도 보도 내용의 정확성에 있어서는 타협이 있을 수 없는 언론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기사의 양산은 언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이에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박사는 “언론이 가져야 할 기본적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것도 국민들의 신뢰를 잃는 또 다른 원인”이라 밝혔다. 이어 그는 언론을 비난하는 ‘찌라시’와 ‘기레기’라는 표현에 대해 “국민의 언론에 대한 불신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지만, 좋은 표현은 아니다”며 “언론사들이 언론의 품질을 높이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정보 출처의 정확성이 신뢰의 관건=그렇다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이런 TV와 신문을 얼마나 신뢰할까? ‘TV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61.1%(113명)의 학생이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25.4%(47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신문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문항에서는 68.6%(127명)의 학생이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18.4%(34명)의 학생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TV에 대해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인 131명의 학생 중 43.52%(57명)가 ‘출처가 정확하다’는 점을 신뢰의 이유로 꼽았다. 그 외 29.77%(39명)는 ‘객관적이다’, 26.71%(35명)는 ‘필요한 정보가 많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마찬가지로 신문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인 143명의 학생 중 47.56%(68명)가 ‘출처가 정확하다’는 점을 신뢰의 이유로 꼽았다. 나머지 27.97%(40명)는 ‘필요한 정보가 많다’, 24.47%(35명)는 ‘객관적이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대로 TV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인 45명의 학생 중 77.78%(35명)가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불필요한 정보가 많다’, ‘출처가 정확하지 않다’가 각 11.11%(5명)로 뒤를 이었다. 신문 역시 신뢰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인 31명의 학생 중 80.64%(25명)가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으며, ‘불필요한 정보가 많다’, ‘출처가 정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9.68%(3명)로 뒤를 이었다.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만들기=사람들이 언론에 가지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조명수 민주언론연합 협동사무처장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당장 눈앞의 시청률이나 이익이 아닌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언론 전체에 변화의 흐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선호 박사는 “새로운 기술 환경에 맞는 언론의 혁신, 품질 경쟁 그리고 언론사 간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까? 김선호 박사는 “언론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언론에 대한 과도한 불신은 문제를 악화시킨다”며 사명의식 있는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균형잡힌 비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명수 협동사무처장은 “요즘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데, 신문기사나 TV방송을 휴대전화로 접할 때는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야 한다”며 뉴스를 심층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언론을 비교해가며 진실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측면은 올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다”고 밝혔다.


영화-슬기로운 해법


 태준식 감독의 영화 ‘슬기로운 해법’은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를 꼬집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김성재 작가의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대한민국 언론이 오보를 기정사실화하고 언론 기업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끊임없이 상승(上昇)을 공모하고, 정치적인 적을 제거하기 위해 펜을 휘두르는 행태를 꼬집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를 장악하는 언론의 실체와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찾는다. 특히 이 영화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기레기’에 대한 분노가 절정에 달한 시기에 개봉해 큰 화제를 낳았다.


사이버공간 속 진실을 찾아 헤매다
 

 

 얼마 전 네팔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 참사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을까? 지진이 일어날 당시 네팔 국민이 타국 방송사에 제보했을까? 한 네티즌이 트위터를 통해 네팔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를 SNS상에 알렸다. 이어 추가적인 이야기가 트위터 뉴스 계정을 통해 연속적으로 올라와 그 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돼 세상에 전해졌다.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아 기사 형식을 갖춘 보도가 등장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그러나 조금 뒤에는 온갖 잡다한 내용으로 비극을 상품화하는 보도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졌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골라내기란 매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처럼 양면의 칼날을 가진 인터넷 매체와 SNS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막강한 힘을 자랑하며 우리 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보원이 됐다.

 우리는 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덕일까?=우리는 어떻게 이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됐을까? 사이버 공간에 정보를 제공하는 발신자가 많아지면서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정보의 공유가 가능해졌다. 대다수의 개인은 메신저, 각종 SNS 계정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을 하나씩은 갖고 있으며, 누구든지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정보의 수신자가 한정돼 있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이러한 채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정보의 수신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사진 한 장으로도 사건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이는 위험에 처한 상황을 알리거나 타인의 선행을 알리는 등 손쉽게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채 배포되는 뉴스들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내 친구가 보내준 정보는 검증을 거친 것이라고 생각해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경우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쓴 코멘트이기 때문에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김지영 사이버감성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은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점을 고려해 똑똑하게 정보를 소비 해야 한다”고 했다.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과)는 “뉴미디어가 출현함에 따라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한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한우 교수는 인터넷의 근본적인 특징으로부터 문제의 원인을 이야기했다. 특정한 포털사이트에 의해 정보가 독점된다는 것이다. 이는 각 매체의 경쟁을 촉발하고 경제적 자본에 종속된 언론인들도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뷰징 기사를 택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생산과정 자체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이어 박한우 교수는 “불편 부당한 정보와 관련된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이는 민주주의 구조에 균열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신뢰하지는 않지만, 접근성이 좋아서 사용=실제 우리 대학교 학생 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 매체, SNS 중 90.5%(171명)가 인터넷 매체와 SNS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와 SNS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인터넷 매체와 SNS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각각 52.9%(97명), 75.2%(139명)로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그 이유는 두 매체 모두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답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 매체의 경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97명의 학생 중 67.01%(65명)가 ‘잘못된 정보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SNS의 경우 역시 139명 중 77명(55.4%)이 같은 이유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지영 연구원은 “실력 없는 정보원들이 인터넷에 더 많기 때문에 전통적 언론이 제대로 기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터넷 매체와 SNS를 주로 사용할까? 위 정보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신뢰도, 정보성, 접근성의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접근성이 좋다’는 의견이 81.6%(15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정보의 신뢰성보다 접근성을 우선시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미디어를 살펴보는 능력을 기르자=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기사를 막고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만 골라 읽을 수 있게끔 ‘클러스터링 알고리즘(Clustering Algorithm)’을 도입했다. 이는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뉴스를 자동으로 묶어 최대 4~5개 정도를 노출 시키고 나머지 기사는 관련 뉴스, 전체 보기, 추가 버튼을 눌러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김지영 연구원은 “문제의식이 있어서 이런 제도가 생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사이트는 공공성을 띄는 기업이 아니므로 정보가 조작되거나 특정 기준 없이 필터링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한우 교수 또한 비슷한 견해를 보였는데, “4~5개의 기사 안에 꼽히기 위해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개선하려면 건강한 언론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도구이자 척도이다. 김지영 연구원은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높이는 교양수업의 증대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위해 공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정보의 출처를 찾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보의 원천이 무엇인지, 작성자는 누구인지 의문을 품고 정보의 신뢰도를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자나 SNS 운영자 역시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김지영 연구원은 “자신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 보고, 한쪽으로 편향된 사고를 갖지 않길 바란다. 이를 고려해 세상을 보는 건강한 사고를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성태 씨(37. 프리랜서 기자)
 인터넷 매체와 SNS의 경우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와 어뷰징 기사 등으로 많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보의 홍수인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경쟁에 너무 몰입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자도 어뷰징 기사를 이용해서라도 잠깐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보의 소비구조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SNS 이용자가 많다. 이를 통해 공유되는 유언비어들이 속수무책으로 퍼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명 ‘국정원 사건’으로 인해 SNS 분위기도 오염이 됐다. 이처럼 SNS에 대한 불신을 낳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정보의 오·남용이나 무분별한 퍼나르기식 정보 제공으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나?
 SNS 계정을 도용당한 적이 있다. 다행히도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으나 실명을 내걸고 기자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이름을 검색했을 때 잘못된 정보가 나타나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

 실제 이러한 현상이 공공연히 이뤄진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어뷰징 기사의 폐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독자들은 더욱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기자 스스로도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 생존문제에 처해 있고 이런 식으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우선 프리랜서로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등 어뷰징을 할 일이 없는 길을 택했다. 또한 앞으로도 언론의 흐름을 살피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자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실제 정보를 수용하는 독자들이 갖춰야 할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는가?
 독자 스스로도 주요 포털 이외의 것들을 소비해 준다거나,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진보해야 할 매체에는 힘을 실어주고, 쇠퇴시킬 것은 쇠퇴시켜야 한다. 이것은 결국 자신이 보는 기사, 좋은 기사를 생산하는 길일 것이다.

 페이스북 ‘취업준비 꿀팁모음’페이지 운영자
 인터넷 매체와 SNS의 경우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와 어뷰징 기사 등으로 많은 논란이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터넷 매체나 SNS의 어뷰징 기사들이 퍼지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공유를 하기 때문이 다. 한편으론 '콘텐츠의 생산'을 누구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영역이 됐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취업준비 꿀팁모음’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는?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취업준비생을 위해 정보를 제공해주는 매체는 많지 않다고 생 각했다. 일부 매체는 상업적인 부분이 많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알고 싶은 꿀팁을 모아 보다 정확하고 공정성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만들게 됐다.

 실제 페이지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대다수의 페이지 이용자는 게시된 내용의 출처에 대해 크게 의심하거나 궁금해 하지 않는다. 간혹 댓글로 정보의 정확한 출처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실제로 정보의 오·남용 현상이나 허위제보로 인한 혼란이 자주 발생하는가?
 ‘콘텐츠 제공자’가 관리하지 않으면 그런 일이 쉽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매체나 SNS상의 정보는 여러 번 공유돼 퍼지기 때문에 사실상 ‘원출처’라는 것을 알기 힘들다. 실제 SNS에서는 다른 곳으로 공유된 정보를 모아 콘텐츠화 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경우 ‘콘텐츠 제공자’가 책임감을 갖고 ‘원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정보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그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본 페이지 운영과 관련한 계획이 있나?
 제보가 있을 경우에 그 내용만 가지고 게시글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사실 확인 후 콘텐츠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본 페이지에서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정보의 출처도 분명히 확인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 I-Link 학회장 박효찬 씨(언론정보3)
 언론학회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상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울의 저널리즘 캠프에 참여한 이후 기자의 꿈을 갖게 돼 그것을 동기로 언론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학생들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뉴스 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도 윗선의 압박에 기자들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언론이 특종과 같은 상업성에 물들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한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 말 한마디면 여기 있는 기자들 다 잘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관행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말하는데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디어법이 개정되면서 종편이 등장했다. 대부분의 종편방송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보도 뉴스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뉴스에 검증된 전문적인 패널이 아닌 사람들이 나와 단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방송의 뉴스에서 이름 궁합을 보는 것이 방영됐다. 이처럼 본질과 상관없는 뉴스들이 많아진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언론인으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가?
 뉴스의 본연은 인간과 관련된 것이다. 언론인이라면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언론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요즘 언론은 권력집단의 눈치를 보기 바쁜 것 같다. 사사로운 이익을 내려놓고 쓴소리를 해야 할 때에는 쓴소리 할 줄 알고, 뉴스 프레임을 짜더라도 이익집단을 위한 프레임이 아닌 균형감각 있는 프레임을 짰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론이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정직한 기사를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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