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탑이 되다
우리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탑이 되다
  • 문희영 기자, 장보민 기자
  • 승인 2015.05.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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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제4회 변호사시험에서 우리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 합격률 98.44%로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제3회 변호사시험에서 합격률 2위에 오른 것에 이어 더 큰 영예를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중심에 서있는 금태환 로스쿨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대학교 로스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회적으로는 법조인을 양성하는 중추기관의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 지방대학이지만 높은 법조인 합격률을 보이는  전통을 살려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로스쿨의 발전이 우리 대학교의 발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우리 대학교 출신의 우수한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실력이 있고 변호사로서의 됨됨이가 된 법조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변호사로서의 실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로 윤리적 면모와 됨됨이를 갖춰야 한다. 사명감과 책임감, 윤리의식, 사회봉사에 대한 자세를 겸비한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익인권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전역에서 훌륭한 법조인을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특강 진행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생들의 실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학업 성취도를 판단해 맞춤식 특강이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각자의 성취도에 맞는 특강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다. 또한 특강을 수강하려는 학생들의 의욕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특강을 마련하면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응하는 부분도 있어 안타깝다.

 제4회 변호사 시험에서 우리 대학교가 합격률 전국 1위의 성적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사실 1등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만 변호사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겠다는 의욕과 결의는 있었다. 이러한 목표 아래 학생과 교수가 열심히 노력해 이뤄낸 결과이다. 교수와 학생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로스쿨의 또 다른 성과가 있는가?
졸업생들의 질 높은 취업률을 꼽을 수 있다. 로클럭(Law clerk), 즉 재판연구원의 임용률이 전국 5위 안에 꼽힌다. 2012년에 졸업한 1기 졸업생 중 판사 1명, 검사 2명을 배출했으며 전국 2대 로펌인 ‘태평양’에 입사한 학생도 많다. 또한 강한 공익인권의식으로 각종 공익인권분야로 진출한 경우도 많다. 공익변호사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로스쿨 교수진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정규 시험 외에 변호사 시험에 준하는 시험을 매달 한 번 씩 시행했다. 교수들은 시험 문제 출제뿐만 아니라 채점, 답안지에 대한 강평 및 개별지도를 했다. 그 외에도 성적이 부진한 학생에 대한 밀착 생활 지도, 첨삭지도, 야간 학습 독려, 수업 보충 등을 위해 애썼다.

 타 대학교 로스쿨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우리 대학교 로스쿨이 특별한 것이 있어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기본에 충실한 것이 오히려 차별화된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생들의 실력을 좀 더 기르도록 하고, 여러 소양을 갖추도록 교육 하는 것이 로스쿨의 기본인데, 우리 대학교는 좀 더 기본에 충실하려 애쓰는 것 같다. 이것이 우리 대학교 로스쿨만의 차별점인 것 같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다보니 타 대학교에서 벤치마킹을 하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제도적 측면과 안에 배어있는 정신적 측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제도적 측면은 모방하더라도 정신이나 의욕은 그러지 못한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정신이 좀 더 내재되어 있다.

 로스쿨 원장으로써 대학원생들의 모습은 어떤가?
 로스쿨 학생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크다.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거나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도 종종 있다. 이를 위해 심리 상담 전문가를 채용해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은 일주일 내내 상담을 받고 스스럼없이 자기 문제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는 학생들이 앞으로 훌륭한 법조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로스쿨 학생들의 모습 중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이 있다면?
 로스쿨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학업 지도와 관련해 어떤 목표가 있는가?
 학기 중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좀 더 긴장감 있게 운영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방학 중에는 학생의 요구와 수준을 파악해 개별적인 성취도에 따라 맞춤식으로 특강을 하려고 노력한다. 학생이 절실히 요구하고 그 요구를 학교가 들어주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것이 정상적인 실력향상의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 대학교 로스쿨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교육과정 중 법학사, 비법학사 구분 프로그램이 있다. 이전에 법학을 학습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섞어서 수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비법학사의 경우 법학사보다 비교적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비법학사만 모아서 맞춤식 교육을 한다. 프리미엄을 줘서 비법학사를 위한 우대 내지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한 개별상담, 개별지도 프로그램이 있다. 교수들과 학생이 1:1로 만나 학생의 있어 문제점, 부족한 점, 탁월한 점을 알아보고 지도하는 개별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로스쿨을 만들기까지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로스쿨이 아직 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는 없고 상승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학교는 지방사립대학이라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성과는 지방대학이 수도권 대학보다 못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우리 대학교 등록금이 국립대학에 비해 두 배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학금 지급은 두 배를 넘는다. 실질적인 등록금은 국립대학과 별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편견을 가져 안타깝다.

 우리 대학교 로스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 대학교 로스쿨은 합격률에 연연하는 대학원이 돼서는 안 된다. 합격률은 하나의 지표이지 전부가 아니다. ‘영남대학교 로스쿨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에서 명문대학’, ‘로스쿨하면 영남대학교’, ‘우리 대학교 로스쿨 교수, 학생, 졸업생 모두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로스쿨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는 것이다.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유로 인해 법조인이 되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그리고 법조인이 된다고 해도 훌륭한 법조인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입학생 전원이 훌륭한 법조인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로스쿨에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위나 명예, 보수 때문에 로스쿨을 지원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법률을 공부한다는 것은 규범을 공부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법인가 하는 것을 정말 공부하고 싶은 사람,그리고 거기에 평생을 바칠 수 있는 사람들이 로스쿨에 지원하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 로스쿨 입학·재학 중의 학업부담이 심하고, 졸업 후의 진로가 예전에 비해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을 제대로 할 각오가 돼 있다면 로스쿨의 문을 두드려라. 단순히 주위의 권유, 막연한 동경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대단한 각오를 갖고 로스쿨에 지원해야 한다.

 로스쿨생과 교수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불철주야 지도해 줘서 감사하고 미안하다. 힘들겠지만 계속 지금처럼 학생들을 지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학생들은 현재 법조인으로 나가기 직전에 실무교육을 받는 과정인데 지금 실력이나 소양을 갖춰 놓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실제로 실무에 나가면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가 없다. 좋은 강의, 특강, 교수와의 접촉이 없기 때문에 학창시절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한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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