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이 맞을까? 짜장면이 맞을까?
자장면이 맞을까? 짜장면이 맞을까?
  • 김영숙 국어문화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5.05.1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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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문화연구소는 2004년 7월 국어로 사회에 봉사하려는 뜻을 가지고 ‘국어생활상담연구센터’를 개소한 지 십년의 세월이 넘었습니다.

 연구소를 열고 처음 가졌던 행사가 영대인, 그리고 지역주민과 함께 한 한글날 기념 ‘우리말 겨루기’ 대회였습니다. 의인정사 옆 잔디밭에서 치뤄진 ‘대회’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자리를 함께 하여 소중한 우리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대회당일은 하늘이 굉장히 높고 푸른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우리말의 가치와, 쉽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들, 재미있는 우리말의 유래 등에 대해 알아보는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우리말 겨루기’도 올해로 십 년 넘게 이어져 온 행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국인만 대상으로 하였으나, 점점 외국인 유학생,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이주여성, 이주근로자들을 포함하여 매년 한글날을 전후로 천마지문에서 열리는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영대생이라면 꼭 한번 ‘우리말 겨루기’에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외국인이 얼마나 한국어를 사랑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남아 금상을 받게 된다면 신문에도 나오고 더불어 상금까지 받게 되는 멋진 경험이 되리라 봅니다.

 미래를 꿈꾸는 많은 대학생들은 누구나 해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합니다. 우리 국어문화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이미 천여 명에 가까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원’을 양성하였고, 칠곡교육문화회관과 영남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함께 이 과정의 학점은행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국가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봉사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졸업 전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이수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 국어문화연구소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방학 기간 동안 5주간의 단기 양성과정을 운영합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뜻 깊게 보내는 방법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오전에 5시간씩 123시간을 공부하면 총장 명의의 수료증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여러분 이력서에 자격사항 하나가 추가될 것이고 우리 연구소는 여러분 같은 멋진 대학생들을 재원으로 얻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는 건전하고 멋진 한국 홍보단을 얻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여러분은 영대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육비를 할인받는 혜택까지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보통 교사 자격을 얻으려면 4년 동안 전공과 더불어 교직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범대 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그 어렵다는 교직이수자로 선발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한국어교육능력시험에서 합격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한국어 교사 3급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만큼 단시간에 교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은 없습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기대해 봅니다.
국어문화연구소에서는 대학생들과 대학원생, 유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글쓰기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쯤은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혹은 과제(리포트)를 작성하다가 국어적인 문제에 부딪힌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국어문화연구소 누리집(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거나 국제교류센터 303호로 찾아오길 바랍니다. 휴일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언제든 전공자인 연구원들이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도와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먼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연구소에 전화해서 약속시간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글을 먼저 읽고 첨삭하여 여러분을 만나는 멋진 연구원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갑자기 짜장면이 맞는지 자장면이 맞는지 궁금할 때 053-810-3561로 전화를 하면, 국어문화연구소에서는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둘 다 맞는 것으로 맞춤법이 바뀌었다는 사실과 함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용법도 친절하게 알려줄 것입니다.

 국어문화연구소는 매달 넷째 주 목요일 5시 30분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국어교육, 국어국문학,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심리언어학, 사회언어학, 교육학과 관련된 주제로 매달 두 분의 발표가 있고 토론도 이어집니다. 학교 누리집 공지사항이나 연구소 누리집 공지사항에 주제와 발표자의 자세한 내용이 미리 공지됩니다. 새로운 학문에 관심이 있거나 평소 국어에 대한 애정이 있는 모든 영대인이 참석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우리 연구소의 위상을 좀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어문화연구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국어문화원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18개의 국어문화원이 있는데, 영남대학교의 국어문화원은 경상북도 전역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대상 ‘토론대회’, 중학교 대상 ‘황금사전 선발대회’를 치른 바 있고, ‘경북방언대회’도 두 차례 주관하였습니다. 국어책임관 사업으로 ‘청소년 대상 매체언어 공모전’을 마치고, 작년부터 경북 관내 문화재 안내판을 바르고 쉬운 언어로 교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국어문화연구소 누리집에 들러주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전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북 각 시·군의 국어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국어책임관들을 위해 공동연수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각 지역 공무원들의 ‘공공언어 바로쓰기’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으로 신청하는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와 영남대의 ‘국어문화학교’가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취업한 선배들에게 또는 여러분의 장래 직장에 ‘공문서 바로쓰기’, ‘한글맞춤법’, ‘언어예절’ 등의 교육을 권하고 싶다면 국어문화연구소에 신청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무료로 최고의 강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 역시 국어문화연구소에서 담당하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국어문화연구소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해 국어를 가르치는 ‘하바별추’(하늘과 바람과 별과 추억)와 이주근로자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업인 ‘반딧불이’ 그리고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마음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국어 교육은 ‘하바별추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을 하는 이주근로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은 영남대에서 진행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영남대 ‘국어문화연구소’는 법무부 지정 ABT 대학이며, 더불어 ‘사회통합프로그램’ 거점운영기관입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다문화 사회 전문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2010년 최초의 거점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영남대를 비롯한 호산대(구 경산1대학), 안동대, 흥해 농협, 포항외국인센터 등의 일반운영기관에서 외국인들의 한국어 및 한국어 문화 수업에 많은 분들이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칠곡군과 함께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6년째 ‘성인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첫해 대상을 받은 어르신의 소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은 남편도, 아이들도 아닌 선생님이라고……. 남들에게 버스 번호를 묻지 않게 해 준, 은행 볼일을 볼 수 있게 해 준, 그래서 세상을 읽게 해준 것은 자식도 남편도 아닌 선생님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여 매년 백일장대회를 열고 시상식도 합니다. ‘어르신들의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 백일장의 당선작을 모은 첫 번째 책입니다. 쓰신 글을 그대로 스캔하여 책도 만들고, 시화전도 열었습니다. 한복을 곱게 입고, 가족들을 모두 대동하고 나오신 시상식 자리의 진정한 대상은 늦은 밤, 밭일 논일 다하고 피곤한 몸으로 연필 부여잡고 기역 니은 공부하신 모든 어르신들입니다.

 처음으로 당신 이름 석 자를 쓰고, 다음으로 남편 이름 석 자를 썼습니다. 이제는 눈이 안보여 손녀의 편지를 못 읽는다는 말씀은 안 하셔도 됩니다. 길 가다 아파트 이름을 소리 내어 읽으시고는 무릎을 칠 수 있습니다. 좋은 글 읽는 재미를 이제라도 느낄 수 있어 잠도 안 올 만큼 행복하실 것입니다. 올해는 칠곡군에 이어 문경시에서도 ‘성인문해교육’과 백일장 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더 많은 시·군의 참여가 예상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우리 국어문화연구소가 하는 일입니다.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양성·배출하고, 각 마을에 딸보다 더 살가운 선생님들을 보내는 일, 그리고 그 귀한 글들로 백일장을 열고, 마을별로 장기자랑을 하고, 마지막으로는 책으로 엮어내는 일을 국어문화연구소에서 한다는 사실에 우리 연구원들은 가슴 벅차합니다.

 영대인 여러분, 우리말을 알고 글을 쓴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인 줄 알지만 그것만한 축복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언어가 고와지면 여러분의 인격도 함께 아름다워집니다. 그래서 미래가 밝아집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 가득한 대학생활을 영위하기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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