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 비정상회담
YU 비정상회담
  • 현승엽 기자
  • 승인 2015.04.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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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학교 내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유학생이 타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에 본지는 대담을 통해 그들의 경험과 우리나라의 대학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보통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샤호: 국제교류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듣고 법정관에서 국제 외화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 공부하며 흥미롭게 지내고 있다.
유스라: 교내 학생들 어학능력 향상을위한 LPP프로그램에서 7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다. 또한 시간이 날 때는 주로 유학생들과 한국 곳곳을 여행 다니며 즐기고 있다.
휴고: 현재 축구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지만 언어장벽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유학생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왕신원: 평일에는 수업을 듣느라 바쁘다. 주말에는 기숙사에서 쉬거나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종교 활동을 하기 위해 교회에 나간다.
양연기: 수업이 끝나면 보통 기숙사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지만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아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주로 어떤 음식을 먹는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
샤호: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밥을 주로 먹는다. 핀란드에서는 아침에 주로 차가운 음식을 먹는데, 한국에서는 따뜻한 밥과 국이 나와서 만족한다. 또한 한국 음식 중 삼겹살을 가장 좋아한다.
유스라: 프랑스는 주로 아침에 커피와 빵을 먹는다. 그러나 기숙사에서는 주로 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문 앞 오렌지거리에 나가 음식을 사먹는 편이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 불고기, 찜닭 등 다양하다.
휴고: 멕시코는 보통 오전 10시 이후에 아침을 먹고 오후 2시가 돼서야 점심을 먹는다. 기숙사에서는 정해진 시간에만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숙사 식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주로 저녁에는 라면을 먹고, 한국의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왕신원: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라면이나 중국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고, 한국 음식 중 갈비탕을 좋아한다.
양연기: 밥은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해결하고, 아침에는 보통 빵과 우유를 사먹는다. 한국 음식 중 특히 짬뽕을 좋아해서 학교 주위의 여러 짬뽕가게를 찾아가 봤다.
금전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한국 물가는 어떤 편인가?
샤호: 핀란드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고 있고, 한국에서는 LPP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한국의 물가는 핀란드보다 3배 가량 싼 것 같다.
유스라: 지난해 돈을 절약하면서 저금을 많이 해뒀다. 당시 프랑스에서 학생들에게 경제 관련 내용을 가르치면서 돈을 모았다. 현재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고 있고 LPP를 통해 약간의 돈을 벌고 있다. 프랑스보다는 한국 물가가 싸지만, 다른 아시아에 비하면 조금 비싼 것 같다.
휴고: 한국에 오기 전 멕시코 학교에서 연구실 조교를 하면서 모은 돈과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한국의 음식 가격은 싼 편이지만, 그 외에는 멕시코의 물가와 비슷하다.
왕신원: 돈은 부모님이 지원해주시고 있다. 중국은 넓어서 지역마다 물가가 다르지만, 내가 살던 지역 물가와 비교해봤을 때는 한국이 조금 더 비싸다.
양연기: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고, 평소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번다. 한국 물가가 중국보다 비싼 편이다.
본인이 살았던 나라가 그립지 않은가?
샤호: 한국이 또 다른 고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핀란드가 그립지 않다. 주위에 한국 친구들도 많아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핀란드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유스라: 나도 프랑스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많이 그립다. 하지만 한국에 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프랑스가 그립진 않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문화적 차이도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프랑스가 그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휴고: 가족들과 키우던 강아지가 그립다. 친구는 어디에서든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멕시코 친구들이 많이 그립지는 않다. 몇 주 전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고 힘들었다. 그럴 때 멕시코가 그립다.
왕신원, 양연기: 공부하느라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한국에 온 이후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다. 친구들, 가족들, 고향 음식이 그립다.
본인 나라의 학생들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샤호: 핀란드 학생들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한국 학생들은 취업하는 데 있어 공부가 필수조건이라 여겨 열심히 하는데 비해, 핀란드 학생들은 공부를 즐기는 편이다.
유스라: 아직은 다양하게 경험해보지 않아서 한국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프랑스 학생들처럼 한국 학생들이 웃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활발해 보이고 친화력이 좋은 것 같다.
휴고: 열심히 공부하는 문화는 멕시코 학생들과 비슷한 것 같다.
왕신원, 양연기: 한국 수업에서는 그룹 활동이나 발표수업이 많은 것 같다. 동아리문화는 중국 학생들과 비슷하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문화는 무엇이었는가?
샤호: 한국에 와서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유스라: 학교에서 유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언어장벽 때문에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아직 서툴다. 그래서 주로 유학생들과 지내고 있다.
휴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지만 많이 노력했다. 한국어도 쉽지 않았지만 기숙사 룸메이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왕신원, 양연기: 한국 대학교에서는 예의를 중시해서 선·후배 관계가 엄격한 것 같다. 또한 중국보다 존댓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렵다.
본인 나라의 대학교와 한국 대학교의 수업 방식에 차이가 있는가?
샤호: 핀란드에는 그룹 활동을 하는 수업이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편하게 앉아서 교수님 수업을 듣기만 하면 돼서 좋다.
유스라: 국제교류센터에서 듣는 수업의 경우는 프랑스 수업방식과 비슷하게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상호 교류가 많은 편이다. 한국 수업방식의 특징은 잘 모르겠다.
휴고: 한국의 수업방식은 멕시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국은 대부분 교수님이 계속 설명하고 학생은 계속 듣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가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수님이 계신데 그럴 때는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왕신원, 양연기: 발표수업이나 조별 수업이 중국보다 많은 것 같다. 과제도 중국보다 많이 내는 편이다.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샤호: 나는 삶을 즐기길 원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즐기고 싶다. 또한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
유스라: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생활방식을 바꿔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유학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스스로 성숙해지고 싶다.
휴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싶었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배워 전공 관련 내용을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다.
왕신원: 고향인 칭따오에는 한국 회사들이 많다. 그래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싶고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양연기: 이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의 뷰티 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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