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그들에게 묻다
학생회, 그들에게 묻다
  • 박상준 기자, 천정우 기자
  • 승인 2015.04.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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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중앙감사위원회를 합쳐 ‘4총’이라고 부른다. 그 중 지난해 11월 학생회 선거에서 당선된 (부)총여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부)회장, 중앙감사(부)위원장을 만나 당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애인’ 총여학생회 >> 김예빈 회장(교육4), 김미령 부회장(한국회화4)

 당선된 소감은 어땠나?
 학생회 생활을 많이 해 보진 않았다. 당선 전에는 거의 평범한 학생이나 다름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도전을 했고, 비록 단일 후보 선거였지만 대충해서 됐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선거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높은 찬성율로 당선됐다. 항상 일반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매년 여성문화제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엔 여성이란 단어를 빼고 젠더라는 단어를 넣어 ‘젠더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참여할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총여학생회만의 축제를 만들 것이다. 또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볼거리는 많도록 플리마켓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 

 지금 진행 중인 공약은 무엇인가? 
 지난 주까지 자궁경부암 캠페인을 했다. 이때까지는 주사 접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강의실을 돌면서 자궁경부암의 근본적인 내용에 대한 홍보도 했다. 자궁경부암이 무엇이고, 그 바이러스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알렸다. 이번 주는 여성용품 공동구매를 실시하고 있고, 학생들 MT 물품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비를 쓰지 않고도 많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해 1월부터 가능한 많은 업체에 전화해 물품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총여학생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작년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학생회에 관심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학생회를 하고 싶었는데 개인사정으로 못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학생회 하는 분들이 부러워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이렇다고 말씀드리긴 애매한 부분이 있다. 올해 총여학생회의 방향성을 말씀드리자면 ‘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남성과 여성의 조화에 신경 쓸 것이다. 

 총여학생회의 행사가 역 성차별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총여학생회의 행사에 여자만 참여할 수 있다는 등의 인식이 강한데 오해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총여학생회가 여학생들만을 위한 학생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학생자치기구 중 총여학생회만이 할 수 있는 일로서 남성과 여성을 아우를 수 있는 성 자체를 존중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단과대학 여학생회장들에게도 여학생들만 참여하는 행사를 지양하고, 모두를 위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 앞으로 총여학생회를 지켜보면,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을 것이다.

 총여학생회 존속 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은 그런 글이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면 총여학생회임을 밝히고 정책 방향에 대해 알려드리는 방향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저도 1학년 때는 총여학생회가 왜 있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회장단이 전부 남학생들이라 일반 여학생들이 대표가 되는 방법은 총여학생회를 통한 것 외에는 제한적이므로 총여학생회는 존속돼야 한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총여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총여학생회가 회의에서 자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고, 주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임기가 끝났을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총여학생회는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힘든 자리인 것은 분명하다.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도 혼자만 여자이다. 개인적으로는 졸업도 미루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총여학생회 차원에서는 일개미 같은, 꾸준히 열심히 한 모습이 학우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일반 학생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행사 준비 등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한 총여학생회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총여학생회 집행부와 부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총여학생회가 제시한 공약 이행 대부분을 집행부 사람들이 진행하고 있다. 전부 나보다 동생들이고 나이 차이도 있어 불편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데, 믿고 잘 따라와 줘서 항상 고맙다. 매번 정해진 시기에 맞춰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도 든다. 직접적으로는 이런 이야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이번 인터뷰 내용을 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웃음)
 

‘동문’ 총동아리연합회 >> 최문창 회장(기계공4), 신승규 부회장(기계공3)

 당선된 소감은 어땠나?
 최문창 총동아리연합회장:
뽑아주신 대표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 표를 행사한 것에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동아리 복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4년 간 동아리 활동을 해 왔고, 누구보다 동아리 상황을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남들보다 열심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 
 신승규 총동아리연합회 부회장: 총동아리연합회 집행부 생활을 1년 간 해왔고, 회장님과 더불어 누구보다 동아리 상황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각 동아리에 대한 지원 확보와 홍보 활성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총동아리연합회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대부분 공약이 환경개선과 같은 복지 부분이다. 노천강당 및 학생회관 화장실 보수, 공용 급속 충전기 설치, 우산대여 사업 등 기존 총동아리연합회에서 해 오지 않았던 부분을 공약으로 추가했다. 1년 간 총동아리연합회원들의 복지 개선을 통해 학생들이 동아리 생활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지난해와 같이 ‘동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동문’이라고 하면 동문회를 떠올릴 텐데, 동아리 문화의 줄임말이다. 동아리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이끌어 나가자는 뜻에서 올해도 사용했다. 
하지만 총동아리연합회 로고는 새로 만들었다. 다이아몬드 안에 총동아리연합회 소속 8개 분과의 이미지를 넣었다. 8개 분과가 더욱 단단해지고 빛나라는 뜻이다. 

 요즘 중앙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옛날에는 대학생활을 즐기기 위한 취미활동으로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이 여유가 없어지고 취업난이 심하다보니 스펙을 위한 동아리만 인기가 많다. 특히 학술분과의 영어동아리 등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면 예전엔 인기가 많았던 예술분과 등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본인이 취미활동으로 하고 싶은 동아리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취업에 도움되는 동아리만 찾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1년 간 풀어야 할 숙제인데, 비교적 소외된 동아리의 회원 유치를 위해 총동아리연합회 차원에서 많이 노력하고 도움을 줄 예정이다. ‘YU CAN’에 동아리 활동 경력도 학교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중앙동아리만의 매력을 이야기하자면?
 최:
동아리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대부분이 본인 학과 이외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개인주의가 심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중앙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입하고 싶은 의사를 보였는데 거부하는 동아리는 없다. 한 명이라도 들어오면 좋은 것이다. 주저 없이 찾아가면 된다. 
 신: 학과에서는 선후배 관계가 엄격하지만, 동아리는 비교적 자유롭고 인맥을 편하게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동아리는 강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선택으로 중간에 나간다고 할지라도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인원수가 많은 동아리들을 보면 서로 스스럼없이 형, 동생으로 잘 지내는 것 같다. 대학시절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학과 생활만 하는 것보다는 동아리 생활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기 동안 목표 및 각오가 있다면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일단 동아리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중앙동아리와 더불어 신규 동아리 등록을 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총동아리연합회는 말 그대로 동아리 전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까지 노천강당 222호 총동아리연합회 사무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사소한 사항이라도 물어볼 것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왔으면 한다. 그리고 대학생활 동안 한 번은 꼭 동아리 생활을 했으면 하고,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사무실로 찾아오면 추천을 해줄 수도 있다. 

 

‘THE감사’ 중앙감사위원회 >> 곽병철 위원장(신소재공4), 최우뚝 부위원장(수학4)

 중앙감사위원회의 핵심 공약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학생회 부조리 신고제이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 공약이어서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공약을 실시했고, 포스터를 붙이고 공지했다. 현재 호응이 좋은 편은 아닌데 학생들이 신고를 하면 바로 바로 처리하려고 노력중에 있다.
 두 번째는 학회비 감사백서이다. 방중, 상반기, 하반기 감사백서가 매 해 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회에 별도로 납부하는 학회비는 감사백서에 추가하기에는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학회비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회계 내용을 중심으로 감사백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학회비 감사백서를 통해서 학회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학생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곧 있으면 감사가 시작된다. 어떤 각오로 감사에 임할 것인가?
 원리 원칙대로 감사를 진행할 것이다. 계속 이슈화가 되고 있는 2013년 공과대 학생회 회식비 사건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조짐이 보인다면 2013년 때처럼 흐지부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적 제재를 빨리 취해 학우들이 중앙감사위원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감사백서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는 이유가 있는가?
 SNS가 발달되어 책자를 찾아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 SNS가 우리 대학교 학생들만 보는 것도 아니라 타 대학교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이라 감사백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만 깨끗하면 공개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임기를 마쳤을 때 학생들 기억에 어떤 중앙감사위원회로 남고 싶나?
 현재 우리의 공약은 지금까지와는 차별화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임기를 마칠 때 학우들이 중앙감사위원회가 아니라 학생회 전체가 깨끗해 졌구나 라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

 임기 동안의 목표가 있다면?
 우선 이전의 감사 자료를 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많았다. 임기 동안 그런 부분을 한꺼번에 없애기는 힘들겠지만 없어지도록 노력할 것이고, 확실하게 감사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책을 맡으면서 스스로 깨끗한 선거를 진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중앙감사위원장으로서 우리의 주된 역할인 회계, 공약, 사업 부분을 철두 철미하게 확인할 것이다.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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