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총학생회, 학생들의 바람 이룰 것
‘바람’ 총학생회, 학생들의 바람 이룰 것
  • 박상준 기자
  • 승인 2015.04.07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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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48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당선자가 발표됐다. 약 28%p의 차이를 내며 ‘바람’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김수현 정후보(건축공4), 송준희 부후보(화학4)가 최종 당선됐다.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바람’ 총학생회의 임기기간은 길지 않다. 과연 어떻게 학생들의 바람(wish)을 이뤄나갈지 그들을 만나 들어봤다.

 48대 (부)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김수현 총학생회장: 좋은 결과로 다시 인터뷰하게 돼서 기쁘다. 많은 준비를 했으며, 짧은 기간이라도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즐겁고 기쁘다. 어떠한 것을 헤쳐나가겠다는 생각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1년을 보낼 것이다. 학우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고, 많이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뢰도 높은 학생회가 될 것을 약속하겠다.
 송준희 부총학생회장: 투표를 해주신 모든 학우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희를 믿어 주신 만큼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약도 모두 이행할 것이다. 학우들께서 조금이나마 저희 총학생회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
총동아리연합회장을 하면서 학우들을 보고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남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저런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억울할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또한 학우들께 무엇을 해드렸을 때 좋아하면, 고생했던 것들이 씻겨 내려간다. 그 행복감이 계속해서 일을 하게끔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총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된 것 같다.
 송: 작년에 화학과 학회장을 했다. 후배들을 위해 일하고 좋은 것을 많이 가르쳐준 것이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후배들에게 베푸는 것이 정말 좋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모든 학우들에게 베풀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고 힘들었다. 그때 힘이 됐던게 ‘영대 꿀팁’팀이었다. 재미로 시작했는데, 학우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고, 결국 함께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팀은 꾸려졌지만 부총학생회장 후보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이과대의 지인을 통해 화학과를 하나로 만든 친구를 소개 받았다. 반신반의로 만났는데 바로 함께하게 됐다.

 선본이름이 바람이다. 이유가 있는가?
 선본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단순하게 ‘우리가 바라는게 뭘까’ 생각하다가 ‘바람’으로 정한 것 같다.

 28%p 득표율 차이를 내며 당선됐다. 당선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반신반의했다. 준비를 하면서 사람도 적고, 입지나 인맥의 부족함을 느꼈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했다.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보다 한 명을 더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소한 차이로 떨어지거나 당선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정도 차이가 날지는 몰랐다. 선거 준비를 하는 동안에는 아무 것도 신경 안 쓰고 선거에만 집중했다. 아마 이 집중력이 영향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권리찾기 공약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대학가에는 정원 감축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교 역시 정원 감축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공약을 넣으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구조조정은 어떤 면에서는 필요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없이 정원 감축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학생 대표자들은 먼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회의에서 말 한마디 못할지라도 회의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이 학교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생들도 그 내용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앞으로 단과대학 학생회장이나. 총학생회장이 들어가 회의 내용에 대해 듣고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학생들 역시 구조조정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회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권리찾기 두 번째 공약은 알바권리찾기이다. 이와 같은 공약을 내건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면 수습기간이라는 이유로 인터넷에 명시된 시급보다 적게 주는 경우가 많다. 엄연한 불법 행위에 해당된다. 학생들도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을 못할 뿐이다.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말하는 것이 아닌 단체가 말해서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단체가 이야기 한다면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우리 공약의 중심은 학생이고,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활이 가능한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으나, 분명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권리찾기 마지막 공약은 청소 노동자 문제 개선이다. 이와 같은 공약을 내건 이유가 무엇인가?
 김:
총동아리연합회장을 할 때 청소하시는 어머니께서 ‘쉴 수 있는 방을 줄 수 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당연히 학교에서 쉴 곳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금 의아했다. 학교 측에서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청소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쉴 공간은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마음이 아팠다. 학우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의 복지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청소 노동자 분들도 편안한 공간에서 일 하시면 즐거우실 것이다. 청소 노동자들이 항상 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하시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공약을 내걸었다.

 ‘바람’ 총학생회의 핵심공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약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작은 불편함부터 큰 것까지 다 가져와서 회의를 했다. 누가보면 그냥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한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이행할 수 있을 까’ 꼼꼼히 따지고 분석해서 만든 것이다. 다 자식같고 다 핵심공약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송: 의외로 남학우들이 쉴 때가 없다. 여학생 휴게실은 그 목적이 뚜렷하다. 그런데 남자들도 아플 수 있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공약집에 추가했고, 공약 중에서도 호응도가 높았던 것 같다. 가장 핵심 공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 남학우 휴게실 개설 외에도 좋은 공약들이 많다. ‘수강꾸러미 인원공개’는 수업학적팀에 전화하면 다 알려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강꾸러미 신청 시 공개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또한 휴학하고 후회한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랬다. 창업하는 것은 좋은데, ‘좀 더 알아보고 준비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런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 중요한 공약이다.

 공과대 회식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맞다. 총학생회에서 하지 말라고 한다고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이야기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과대학 학생회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개인 양심의 문제이고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학생들의 또 다른 관심 분야라면 등록금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권한 강화를 위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노력중이다. 본부측과 등록금과 관련해 어떻게 소통해 나갈 것인가?
 우리의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고 싶다. 선거운동원 중에 등록금에 대해 잘 아는 친구가 있고 현재 등심위 위원을 통해 많은 조언을 듣고 공부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더 이상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으면 한다.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 인하하면서도 충분히 유지해 나갈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5학년도 총학생회 임기를 마칠 때 학생들에게 어떤 총학생회로 기억되고 싶은가?
 송:
솔직히 학생회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회는 거의 없는 것 같고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관심도 낮은 것 같다. ‘바람’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총학생회가 됐으면 한다. ‘정말 잘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는 총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 임기를 마칠 때 많은 것을 이룬 총학생회로 남고 싶다. 이왕이면 칭찬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회가 ‘멋있어 졌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김:
학생회가 뭘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단과대학 학생회의 경우 MT나 행사, 축제 준비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사업들은 총학생회에서 하고 있다. 단대회장들도 충분히 제도를 개편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우들께서 학생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평가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회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주셨으면 한다. 학생회가 잘하든 못하든, 어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애교심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이런 행사 언제했지’가 아니라, ‘언제 하니깐 가 봐야지’했으면 한다. 행사에 참여하고 즐길 줄 아는 열린 마음이 굉장히 필요하다. 어디가서 수줍어하고 눈치보지 않았으면 한다. 학우들께서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학생회는 완벽한 진행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송: 믿고 지켜 봐 주시기 바란다. 현재 학생회의 신뢰도가 낮은 편이다. 학생회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은데 2013년 공과대 회식비와 같은 사건 때문에 학생회가 신뢰를 너무 잃었다. 정말로 열심히 하는 사람 많으니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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