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다면 우직하게 준비해라
목표가 있다면 우직하게 준비해라
  • 조민주 기자
  • 승인 2015.03.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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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시절 영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이창훈 동문은 졸업 후 우먼센스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2009년부터 우먼센스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기자라는 직업만을 생각하며 한 길만을 달려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제부터 잡지 관련 업종에서 일했는지?
대학 시절에 영대신문에서 일하면서 언론사 취업을 지망했었다. 졸업 시기에 10개월 동안 언론 고시를 준비했었다. 신문사 후배와 같이 언론 고시를 준비하고 일간지, 방송사 등에 지원했었으나 줄줄이 낙방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우먼센스에서 기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우먼센스 면접일이 영남일보 면접일과 겹쳤었는데 상경하고 싶다는 생각에 우먼센스 면접을 보기로 결심했다. 낙방의 아픔 대신 쌓은 경험으로 당당히 우먼센스 공채 1기로 합격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잡지사에 몸담고 있다.


 기자 생활은 어땠나?
당시 공채에 합격한 동기들이 나를 제외하고 전부 소위 명문대 출신이었다. 그때 취재부서에서 일했었는데 그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취재에 임했다. 배당받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고 타 잡지사보다 먼저 특종을 잡아 최초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타 잡지사나 선배들 사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취재원을 만나 기사를 써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때 이후로 취재하는데 아무리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
기자 시절에는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다. 어떤 매체에서 달려든다 해도 인터뷰를 거부하는 취재원들이 있기 마련이다. 만나는 일 자체가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때 유명 여가수를 취재하기로 계획했었는데 인터뷰를 거절하는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온갖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장문의 편지를 남기기도 했고, 전라도에 가기도 했었다. 당시 명절 연휴였는데 연휴도 포기하고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으면서도 취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에서 전라도까지 자동차를 타고 달렸던 기억이 난다.
편집장이 된 지금은 매출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인터넷 발달로 과거보다 잡지 수요가 줄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기자들을 이끌어야 한다.


 잡지 수요가 줄고 있다고 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잡지사에서는 ‘기사식 광고’를 낸다. 쉽게 말해 제품 회사에서 돈을 받고 상품 광고를 잡지에  실어주는 것이다. 3월이나 9월 같이 비교적 잡지 수요가 많은 시기에 기사식 광고를 많이 내서 광고수익을 확보한다.
두 번째는 ‘콘텐츠 재판매’다. 콘텐츠 재판매란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으로 편집된 잡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 캐스트에서 우먼센스 기사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우리 콘텐츠를 재판매하고 있다. 이것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포털사이트에 전문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비전문가가 아닌 기자가 작성한 고급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우먼센스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1988년 7월 ㈜서울문화사에서 종합여성지 <우먼센스>를 창간했다. ㈜서울문화사는 <우먼센스>로 출발하여 잡지·만화·일반 단행본 등을 펴내는 종합 출판사로 발전한 곳이다.
<우먼센스>는 종합여성지로 분류되며 매달 22일 발행된다. 발행 3일 후인 25일 아이템회의 및 기획회의가 이뤄지는데 기자들이 팀장들과 소재를 논의하고 편집장과의 최종회의 끝에 아이템을 결정하면 그것을 배분한다. 아이템을 배정받은 기자들은 월말부터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간다. 매달 19일 최종 마감을 하는데 마감 주가 되면 대부분 기자가 2~3일간 밤샘작업을 한다. 기사가 완료되면 편집장이 전체 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모든 면을 확인하고 검토한다.


 편집장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편집장은 기사가 완성되면 제목 표현이 적절한지, 사진이나 글 구성이 적절한지 마지막으로 검토한다. 또한 사진이나 캡션이 적절한지, 오·탈자가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중요한 사건 기사의 경우에는 여러 번 정독해서 오보가 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잡지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표지 사진을 선정하는 것도 편집장의 몫이다.
또한 현물 부록 즉, 잡지 사은품을 선정하고 업체를 섭외하는 일을 한다. 최근 소비자들이 현물 부록에 관심이 많아진 만큼 사은품 선정이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기자생활을 해오면서 현재 편집장까지 올랐다. 한 길만을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고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주변의 시선, 수입보다 자신의 만족도가 훨씬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랫동안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한 길만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이 그 직업으로 가는 좋은 방법이다.


 잡지 기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또한 열심히 살되 어제와 다른 새로운 생각과 자세로 오늘을 맞이하자. 잡지 기자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직업이다. 따라서 감각이 살아있어야 하고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뻔한 이야기는 절대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을 가는 것이다. 나는 기자 시절부터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겼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경험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지방대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공채 지원서를 보면 지방대 학생들의 이력서가 빈약한 경우가 다반사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지원서를 보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지 못하거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이력서에는 평범한 학교생활, 동아리 활동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 조직에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관련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잡지사의 경우라면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기를 쓴다거나 잡지 글을 필사한다거나 글을 써보는 등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목표가 있다면 우직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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