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짜오(안녕하세요) 베트남
신 짜오(안녕하세요) 베트남
  • 장보민 기자
  • 승인 2015.03.02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단어이다. 우리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특성화사업단인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 인재육성사업단’에서는 중국 서안과 베트남 호치민으로 해외연수를 기획했다. 본지 기자는 그들과 함께 베트남 호치민으로 떠나 그들만의 문화를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베트남에서의 7박 8일, 그 행복한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자.


베트남 홍방국제대학에서의 시간


 우리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특성화 사업단에서는 지난 1월 27일부터 7박 8일 간의 베트남 단체 해외 연수를 기획했다. 학생들은 베트남 홍방국제대학에서 베트남 문화와 사회에 대한 특강을 듣고, 홍방국제대학 한국학과 학생들과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 인재육성사업단=이번 해외연수는 국어국문학과의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사업단인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 인재육성사업단’에서 진행했다.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 인재육성사업단’은 국어국문학과에서 기존에 초점을 둬왔던 ‘지역/민족에 대한 전문가 양성’과 더불어 시대적 변화를 고려한 ‘다문화 전문가 양성’, 그리고 ‘세계 속의 한국어문학 전문가 양성’과 ‘해외에서 활동할 문화전문가 양성’ 등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다문화 역량을 갖춘 한국어문학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는 위 사업단은 사업단의 추진 전략인 ‘다문화 핵심역량중심 교육, 국제화 교육, 현장/실무연계 교육’을 위해 이번 해외연수를 구상했다. 해외연수는 총 30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단체 연수와 개별연수로 이뤄졌다. 이들 중 23명의 학생이 중국 서안, 베트남 호치민으로 나눠 단체 연수를 떠났다.

 ◆베트남 홍방국제대학 학생들과의 만남=베트남 홍방국제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은 K-POP가수 2NE1의 ‘Lonely'라는 노래와 함께 춤을 선보이며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반겨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데 있어 양호한 실력을 보였다. K-POP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한국학과 학생들은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길거리 음식 반짱쫀(Banh trang tron)을 직접 사다주기도 하며, 여러 베트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한국학과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한국의 날씨, 먹거리, K-POP문화 등에 대해 소개해줬다. 한국어로 소통이 원활했던 만큼 두 학교의 학생들은 금세 언니, 오빠라 부를 정도로 친해져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문화교류의 시간이 끝나갈 때쯤 정이 많이 들었던 두 학교의 학생들은 서로의 SNS 아이디를 주고받으며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베트남 홍방국제대학 특강=베트남으로 단체 해외연수를 떠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방국제대학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사회와 문화에 대한 특강이 이뤄졌다. 서로의 학교와 학과에 대한 간단한 발표 후, 3일에 걸쳐 수상인형극, 베트남 전통복장 ‘아오자이’ 등 베트남의 상징적인 문화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특강은 베트남 전통복장 ‘아오자이’에 대한 특강이다. 많은 홍방국제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시대별 ‘아오자이’를 입고 수업에 참석해, 몸에 감긴 ‘아오자이’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며 생생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문화 탐방으로 베트남을 느끼다


 베트남 단체 해외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은 지난 1월 30일부터 나흘 간 베트남 문화 탐방에 나섰다. 베트남 문화 탐방은 통일궁, 전쟁박물관, 구찌 터널, 까오다이 사원, 메콩델타 미토, 칸토 수상시장 등으로 이뤄졌다. 베트남 고유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자국문화를 넘어서 타문화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와 시각을 기르는 기회가 되었다.

 ◆베트남 전쟁의 상징적 장소, 구찌 터널=구찌 터널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지하터널이다. 베트남 전쟁의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베트남 문화 탐방 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구찌 터널 탐방은 베트남 사람들의 지혜에 대한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입구부터 있는 부비 트랩과 같은 함정은 동행한 가이드가 아니었다면 생각지도 못하고 넘어갔을 정도로 알아채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러한 트랩들 외에도 구찌 터널에는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로 만들어진 작은 터널이 있다. 이는 체격이 작은 베트남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에 입구부터 매우 좁다. 한 명씩 차례로 계단을 내려가는데, 실제로 터널에 들어가 보니 매우 습하고 좁아 불편했지만,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베트남사람들이 전술을 펼치기엔 최적의 환경이어서 베트남 사람들의 지혜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종교는 하나’, 까오다이교 사원=까오다이교 사원은 베트남 다낭에 위치하고 있다. 까오다이교는 베트남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종교이다. ‘모든 종교는 하나다’라는 기본 이념 아래, 도교·불교·그리스도교와 전통적인 민간신앙 및 유교·그리스의 철학사상을 융합한 체계를 교의로 하고 있다. 까오다이교의 대부분 신도들은 하얀 아오자이를 입고 있다. 하얀 아오자이는 여러 종교가 혼재하는 까오다이교를 상징한다. 까오다이교 사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원 창문을 비롯해 곳곳에 그려져 있던 눈모양의 그림이다. 이는 ‘천안(天眼)’이라 부르는데, 우주의 지상신인 까오다이교를 상징한다. ‘천안’은 사원내부 뿐만 아니라 신도들의 집에도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까오다이교 사원에서는 인물에 대한 촬영이 금지되며,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고, 긴바지를 입고 들어가야만 한다. 종교의식을 행하는 방식부터 많은 것이 우리나라 종교와는 달랐지만, 종교에 대한 신도들의 마음가짐만큼은 우리와 다름없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메콩델타 미토 탐방=메콩델타는 메콩강 하류로 베트남 남서부를 이루고 있는 삼각주를 말한다. 먼저 큰 보트를 타고 메콩강을 이동하며, 중간 중간에 꿀벌 농장, 코코넛 과자 농장 등을 방문하였다. 이곳의 라이스페이퍼, 코코넛 캔디 등은 만들어지는 것부터 포장까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럼에도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 현지인들의 행동에 여유가 묻어났다. 다음으로 작은 나무배를 타고 숲으로 둘러싸인 지류를 지나 도착한 곳에서, 한 포털사이트에서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할 100가지 음식’중 하나로 선정됐던 ‘엘리펀트 피쉬’를 맛볼 수 있었다. 실제 베트남 단체 해외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의 소감에서 메콩델타 미토탐방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그만큼 베트남에서 보낸 시간들 중 메콩델타에서의 시간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였고 가장 여유로웠다. 큰 보트와 작은 나뭇배를 번갈아 타며 살펴봤던 많은 열대과일들과 메콩강 주변의 풍경은 베트남 특유의 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1기 단체 해외연수, 어땠나요?


 ◆김인환(국어국문4)=같은 아시아권의 국가이지만 베트남은 우리와 다른 독특한 점이 많은 나라였다.

 호치민 시내에 내리자마자 만났던 도로를 점령한 수많은 오토바이들, 많은 열대과일들과 향이 강한 고수나 향채가 들어간 음식들, 폭이 좁고 위로 긴 독특한  건물양식, 통일궁, 노트르담대성당과 중앙우체국 같이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유럽건축양식의 건물들. 그리고 우리의 한복과 같은 전통적인 복장이나 근대에 개량하여 지금도 교복이나 유니폼으로 입는 ‘아오자이’까지, 그저 주변 제품의 원산지명에서나 발견했었던 ‘Vietnam’이라는 글자는 단기연수를 통해서,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매력적인 국가로 나에게 기억됐다.

 또한 연수기간동안 교류대학의 학생들과 함께했는데, 입맛, 언어, 외모는 다르지만 마음만은 통했다. 그렇기에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다양한 문화에는 그러한 문화를 형성한 환경과 역사가 있기에 문화는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정말 기본적이지만 어려운 사실을 연수를 통해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응웬 만 끄엉(Nguyen Manh Cuong)(홍방국제대학교 한국학과 조교)=안녕하십니까? 저는 준호라고 해요. 금년에 25세 이고 홍방국제대학교 한국학과 조교예요. 저는 아름다운 바닷가와 산이 많은 남부 도시인 판티엣시에서 태어났어요. 우리가 서로 알게 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헤어지는 날이 왔어요. 영남대의 단기연수 프로그램 일정을 시작하면서 여러 명의 영남대 학생들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친해지게 되었어요. 영남대 학생들과의 문화교류에서 많은 경험을 얻었고 친구들을 얻었어요. 세계적으로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그리고 여러분은 베트남의 오래된 절과 외국인이 자주 구경하는 시장도 구경 가고 benthanh시장에서 물건을 많이 사셨죠? 그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많아서 다른 시장보다 값이 좀 비싸요. 한국 친구들의 활발하고 착한 성격 때문에 우리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영남대 학생들이랑 같이 이곳저곳 놀러가서 정말 재밌었어요. 정말로 저에게 즐거운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영남대 교수님, 영남대 학생, 한국 친구, 베트남 친구. 내 인생에 너무나 즐거운 추억과 소중한 경험을 안겨줬어요. 영남대 학생 단기연수팀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 같아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