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호 독자평가(2)
1607호 독자평가(2)
  • 고재욱(지역및복지행정4)
  • 승인 2014.12.04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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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성적표를 열람할 때의 초조함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과목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모니터를 꺼버리고, 마음의 준비를 마친 후 다시 켜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적이 나오는 부분을 손으로 가린 채 실눈을 뜬 채 천천히 올려보는 사람 등 자신의 조마조마함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학생들의 시도는 이어진다. 이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는 건 아마 교수들이 아닐까. 한 학기 동안 자신이 맡은 과목의 수강생들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해놓은 그들 역시 공정하게 점수를 분배하였는지, 혹여나 실수가 있지는 않았는지 고심하며, 성적 공개 후 속으로는 학생들이 거는 볼멘소리 섞인 전화가 가슴을 떨리게 할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지치게 하는 행동을 우리 모두 회피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양자 모두 학업능력향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또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 영대신문 1607호를 평가한 독자평가위원인 우리 역시, 그리고 영대신문 발행에 힘써준 여러분들 또한 영대신문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 믿고, 바로 피할 수 없는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이번 호는 지난 3일 교육부가 발표한 사립대학 재정·회계 지표를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타 다른 곳에선 개괄적으로 소개한 지표를 영대신문이란 이름에 걸맞게 영남대학교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으로 나타내주어 좋은 기사가 되었다. 또한, 이전 독평위 회의 때부터 계속 지적했던 도표, 그래프 등 시각자료 또한 갈수록 나아져, 이번 기사에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2면은 학생들이 궁금해 할 만한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중앙감사위원회, 총동아리연합회의 공약이행 정도에 관한 기사가 자리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살피면, 이행한 공약에 대해서만 편중되어 있었으며, 불이행한 공약에 관해선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칫 여타 학생기관의 업적 홍보를 위한 맞춤형 글쓰기가 아니었느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지면에 너무 많은 기관을 다루고 있어, 그 내용의 깊이가 얕았다. 예를 들어, 단순 공약 달성도가 아닌, 이행한 공약 내부에서도 미흡한 점이 나올 수 있기 마련인데, 이를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뤘으면 더욱 양질의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종합 4면에선 단통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 대학교 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단통법 실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란 주제를 설문으로 조사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등,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질문이나 기사, 인터뷰에서 애초에 부정적인 내용을 염두에 둔 표적 기사란 느낌을 받았다. 흔히들 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전형을 밟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집 면에는 11월 13일부터 15일, 천마아트센터 앞에서 시행한 대학생활 박람회 유니브엑스포에 대해 두 지면을 할애하였다. 6면에는 행사에 관한 소개를 사진과 함께 배치하였으며, 7면에는 유니브엑스코를 진행한 기획실장과 기획단원의 인터뷰를 나열하였다. 총 네 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는데, 동일한 질문에 비슷한 답변들이 주를 이뤘기에, 굳이 이렇게 모든 인터뷰 내용을 나열하는 것으로, 지면을 낭비할 필요가 있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차라리 인터뷰 내용을 최소화하고 유니프엑스포 행사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는 소개가 첨부되어 있었더라면, 더욱 괜찮은 기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것이든 창조는 어렵고 비판은 쉬운 법이다. 학생 신분으로 격주마다 양질의 신문을 발간해주시는 영대신문 기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렇기에 쉬운 일을 하는 독평위, 우리의 활동이 여러분의 창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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