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호 독자평가(1)
1607호 독자평가(1)
  • 전우진(국사3)
  • 승인 2014.12.04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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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수능 한파도 지나간 시점. 우리에게 어느덧 초겨울이 찾아왔다. 초겨울은 모름지기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다음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이번 1607호는 초겨울을 맞이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콘셉트인 듯하다. 1면의 사립대학 회계지표, 2면의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의 공약검증 등 더 알찬 2015년을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인 것 같아 마음속에 흥미를 가득 담은 채 이번호를 읽었다.

 1면의 ‘사립대학 재정·회계 지표 최초공개’기사를 1면에 배치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허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포그래픽 내 첫 번째 그래프의 경우 이것이 사립대학 전체의 지표를 나타낸 것인지, 영남대학교의 지표를 나타낸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아, 학우들이 혼동을 할까 걱정된다. 2면의 생활관 관련 공약 기사에서 생활관측은 “학생들이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과연 진짜 학생들의 생각인지 의구심이 든다. 생활관생을 직접 인터뷰해보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나싶다. 

 3면의 '세월호 노란버스, 정치적인가’기사는 노란버스 현수막 설치가 과연 정치적인 것인가에 대한 논란은 접어두고 대학신문도 사회적 문제에 관해 충분히 논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 인상 깊게 보았다. ‘생활관, 부족한 난방공급에 불만이어져’기사는 학우들의 난방에 관한 불만만 늘어놓고 정작 그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방법을 서술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또한 관생들의 대표인 자치회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면 더 알찬 기사가 되었으리라 사료된다.

 4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표광고이다. 투표시간 10초를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유한 것이 익살스럽기도 하고 매우 신선하다고 느꼈다. 4면의 ‘내년부터 학점이월제도 실시돼’기사는 유익한 기사였으나, 한 가지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수업학적팀장이 도입배경을 밝히면서 마치 학교 측에서 필요성을 느껴 제도를 시행해주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데,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관철된 이 제도가 학교 측의 입장만 반영된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5면의 ‘청춘이 말하는 시대 패션’기사는 인스타그램의 패턴을 가져와 서술한 점은 준기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지만, 교동시장 구제골목의 지도를 게시하여 좀 더 상세히 서술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6~7면의 ‘유니브엑스포 대구’특집기사를 보면, 유니브엑스포 대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곁들여져, 가보지 않은 학우도 마치 가본 것 같은 느낌을 준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유니브엑스포 기획단 4명의 인터뷰가 다 비슷한 내용인 만큼 부대표 한분의 인터뷰만 서술하고 나머지 부분은 강연·멘토링 등 유니브엑스포 대구의 프로그램에 대한 학우들의 솔직한 감상평을 담는 것이 이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10~11면의 통섭형인재에 관한 기사는 비빔밥 사진을 통해 이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기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를 주었고 학교에 포스터만 붙어있는 SCSC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여 학우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킨 점은 높게 평가한다. 다만, 이 과정에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참여하고 있는데, 굳이 인터뷰를 이공계열 전공자를 했을까 싶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의 SCSC에 대한 솔직한 평을 통해 좀 더 알권리를 충족시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이 기사는 전체적으로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너무 낙관적이다. 이공계우위의 현실에서 통섭형 인재가 뜨고 있지만, 지나치게 인문학전공자들에게 낙관적인 기사라 신문이 균형을 잃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듯이 1607호는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호가 초겨울의 느낌이 들었다고 다음호에서 한겨울의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을미년에 새로이 샘솟을 새싹의 느낌을 전해주는 1608호가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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