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이(실패)안에 너(성공)있다
[청춘고함] 이(실패)안에 너(성공)있다
  • 이종문(건축4)
  • 승인 2014.12.04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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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계절인 만큼 크고 넓은 영남대의 가을은 유난히 쓸쓸하다. 재킷과 워커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왔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은 허전함이 찬바람 불 때마다 몸서리친다. 내가 칼럼 글을 써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평소 신문을 즐겨보진 않는다. 우연히 영대신문을 보게 됐고 그 안에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생활 모습과 생각이 담긴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영대 방송국이 있고 신문사도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관심 없던 나에겐 그저 그랬다. 여느 학우와 같이 3학년을 마치고 다른 진로를 위해 길게 휴학 후 복학한 케이스이다. 지금은 의미 없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긴 휴학동안 빛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벌이라 생각하려 한다. 누구나 젊은 나이에 정신 차리고 꿈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경험 후나 실패 후에 느끼는 깨달음은 더 갚진 것 같다. 나 역시 열심히 안 해서 흥미가 없어진 것인지 흥미가 없어서 열심히 안 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과 성적도 좋지 않았고 결국 공무원이라는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

 올해 아쉽게도 소방직을 준비해서 면접까지 본 후 최종 불합격을 했지만 얻은 것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또 도전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내가 왜 이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지 확실한 목적도 가지게 해줌과 동시에 매사 모든 일에 나도 도전하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긍심과 뿌듯함을 가지게 해주었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흔히 다 하는 진부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그런 기본적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동기들이 대기업에 취직하고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얘기도 들어 나 역시 의기소침했었지만 그들과 비교함으로써 나아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진로의 길이 있기에 현혹되지 않고 한 목표를 정해서 긍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를 굳건히 가진다면 언젠가는 좋은 때가 올 것이다. 부모님들은 다 ‘때’가 있다고 말한다. 나는 아직 때가 안 되었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현실이 되지 그 ‘때’만 바라보고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 또한 아직 잘난 것 없고 취업 준비, 시험 준비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같을 거라 공감해 보는 차원에서 글을 남겨 본다. 유난히 나는 밤늦은 시간에 공부가 잘 된다. 새벽이 되어서야 내 세상이 되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한 학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유독 좋아하는 시간대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시간에 무엇을 해보려 발버둥쳐 봐도 멍한 시간만 흐를 뿐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다.

 여기서 내가 한 단계 더 나아가 깨달은 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닥쳐야 무엇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해서 막연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절박함을 빨리 일깨우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육하원칙에 따라 내 삶을 대입해보고 그중 ‘Why’에 대한 물음에 명확한 대답이 필요할 것이다.

 계절은 노력에 대한 결실을 속이지 않는 것 같다. 춥고 외로운 겨울에 열심히 갈고 닦는 자만이 환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고 화려한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자신을 생각하며 바로 지금 그 주체가 내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곧 다가올 겨울을 함께 이겨내었으면 한다. ‘아직 외로워할 내 꿈, 그래 그 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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