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창] 융합형 인재로 자존감 키워가야
[지혜의 창] 융합형 인재로 자존감 키워가야
  • 현승엽 준기자
  • 승인 2014.12.0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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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박종홍 학장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의 개인적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학벌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사범대 박종홍 학장님을 만나 학벌주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사회가 대학을 서열화시키고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학벌주의가 심해져 가는 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학벌주의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벌주의는 곧 학력 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력만 보고 어떤 사람의 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명문학교에서 교육을 받거나 학력이 높아야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Q. 학벌주의가 대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이전에 비해 요즘은 대학생 수가 워낙 많다.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다보니 치열한 생활 전선에서 모두가 명문학교를 찾는 사회가 됐다고 할 수 있고, 학력이 낮거나 명문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차별을 느끼고 소외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Q. 학벌주의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학력이 높거나 명문학교 출신이 아니지만 능력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도 흔히 학벌이 좋아야 능력이 많을 것이라고 여긴다.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누구나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이 높고 명문학교를 졸업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일반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통념이 학벌주의를 강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Q. 학벌주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인식의 변화와 제도의 변경이 동반돼야 한다. 먼저 학벌이 좋아야 능력이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이 변해야 한다. 또한 제도를 정비해 학력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하고 자신이 열심히 일한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학벌을 줄일 수 있다. 

 Q. 학벌의 차이를 느끼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수도권 위주의 학벌주의로 인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 충분한 실력을 갖춰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의적인 존재가 돼야 할 것이다. 점차 우리 사회는 다원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인문학도가 자연계 분야의 소양을 익히고, 공학도가 인문학적 소양을 익힘으로써 이른바 ‘융합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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