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그 꼬리표에 작아지는 학생들
학벌, 그 꼬리표에 작아지는 학생들
  • 문희영 준기자, 장보민 준기자, 현승엽 준기자
  • 승인 2014.10.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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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대한민국에는 학벌 바람이 붑니다

우리는 왜 학벌에 그토록 집착하는가?

 우리는 학벌보다 개인의 능력이 더 가치 있게 인정받는 사회를 꿈꾼다. 하지만 낮은 학벌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학생들은 자신만의 능력을 개발하기보다는 더 높은 학벌을 가지고자 애쓴다. 실제 지난 4월 12일 방영됐던‘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학벌 열등감으로 인해‘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학생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일부 대학이 서로의 학교를 헐뜯고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학생에게 학벌주의란?=본지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학벌주의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지난 6일 앙케이트를 실시했다.“학벌주의를 체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72명 중 143명인 83.1%가‘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학벌주의를 어디서 느꼈는가?”의 질문에 취업 준비 시가 48.7%(86명), 개인적 열등감이 28.2%(50명), 집안이 17.5%(31명), 기타가 5.6%(10명)로 취업 준비 시에 학벌주의를 가장 많이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은“취업은 전문지식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학벌을 먼저 보는 것 같다”,“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라는 제목의 신문을 볼 때 학벌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앙케이트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취업 준비 시에 느끼는 학벌주의는 채용면접과 관련한 상대적 박탈감 등을 뜻한다. 채용면접 시 다른 지원자에 비해 학벌이 낮다고 느끼면 심리적 압박감과 박탈감을 느낀다. 또 학력만 다른 채 다른 조건이 비슷한 두 지원자 중 한 사람만 합격한다면 자연스레 명문대 졸업자의 합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생들은 좋은 학벌을 갖지 못했다는 패배감에 스스로를 폄하하기도 한다. 학벌의 높은 벽 앞에 학벌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서울대학교의 한 학생이 학벌주의와 입시위주교육에 반대해 자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이 자퇴를 한 이유는 사회에서의 학력 및 학벌 차별 문제 등 모든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한 언론사의 대학평가 거부 운동이 전국의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NATE가 지난 8일‘언론사의 대학종합평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3천 256명 중 2천 584명인 79%가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이런 대학평가의 반대 움직임은 대학평가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학벌주의를 조장한다고 판단해 시작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측은 9월 22일‘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대자보 글을 교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해 대학평가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잇따라 현재 경희대, 동국대, 국민대 등의 여러 대학교로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사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주관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대학간판에 연연하는 현실에서 대학생들은 대학 서열화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학벌주의, 심화된 이유는?=더 나은 스펙을 중시하게 되면서 사회의 모든 면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스펙의 가운데는 학벌이 우뚝 서 있고 이에 따라 학벌을 중시하는 풍조는 강해지고 있다. 이에 교육평론가 이범 씨는“우리나라의 학벌주의는‘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구직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대학생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제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의 91.7%가‘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명문 대학이라고 불리는 일명‘좋은 간판’을 달고 있으면 심리적 위안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이런 이유 때문에 요즘 대학생들이 대학의 이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7년 8월~2008년 2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졸업 후 1년 6개월~2년 뒤 취업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SKY 대학’출신의 취업률은 83.9%, 상위 10개 대학 취업률은 82.5%에 달했다. 반면 전문대학 출신 취업률은 76.4%에 그쳤다. 이런 학벌은 임금수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SKY’졸업생의 평균임금은 281만 원이었다. 반면 전문대 졸업생의 평균임금은 174만 원에 그쳤다.
이러한 학벌주의는 졸업 후 취업 준비 시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이 평론가는“좋은 학벌을 얻기 위한 경쟁으로 사교육이 팽창했다”며“정부나 기업 등 여러 사회조직에서 학벌을 따지는 관행 때문에 능력에 따른 일자리 배분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학벌주의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학벌주의 타파를 위해 대학서열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립대학이 많아 정부가 대학 서열격차를 줄이는 정책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평론가는“국립대와 일부 사립대를 포함해 몇 십 개의 중상위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정부주도의 경제개발 시대가 끝나면서 더 이상 특정 대학 출신이나 인맥을 중용 할 이유가 없어져 학벌주의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벌주의의 1차적 원인은 크게 대학 서열화, 정부 주도 성장, 시험을 통한 관료선발로 나뉘는데 그 중 핵심인‘정부주도 성장’이 끝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민간 기업에서 채용 시에 나타나는 학벌주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학벌 등 스펙보다는 인성을 갖추고 잠재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스펙초월 채용시스템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사회의 전체적인 흐름은 학벌보다 개개인의 역량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학벌주의를 느끼는 학생들에게 이 평론가는“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시험을 위한 어학이 아니라 의사소통 중심의 어학을 통해 고용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벌주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들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벌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학벌은 누군가를 판단하는데 있어 노력, 성실성, 능력 등을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취급된다. 그렇다보니 뜨거운 교육열 속에서 서로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벌을 갖고자 애쓰며 대학들은 학벌주의 사회에서 학생유치를 위해 경쟁력을 갖추고자 저마다의 타이틀을 내걸고 경쟁을 한다. 그리고 언론들은 자신들만의 지표로 대학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겨 서열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학벌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학벌이라는 껍데기에 가려진 나=그렇다면 학벌주의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학생들은 이를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4년제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서 수도권/국립대학과 지방/사립대학으로 나눠 생각을 들어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벌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학벌이 그 사람의 노력에 의한 대가라는 것은 인정했다. 또한 학벌이 사회진출에 있어 필요한 요소이고 중요한 부분이지만 성공에 있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아름 씨(서울대 역사교육1)는“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해승 씨(생명과학4)는“기본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일반화되어 있다”며 학벌주의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학생들이 실제로 학벌주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알아봤다. 실제 이해광 씨(연세대 경제2)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학교를 밝히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를 밝히면 괜히 사람들이 자신을 좀 다르게 보고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기에 학교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봐줬으면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순원 씨(경북대 컴퓨터2)는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했다. 카투사에서 군 복무를 하려면 일정 영어성적이 돼야 하는데 함께 복무한 대부분의 사람이 소위 명문대학교 출신이었고 그 중 반 이상이 유학파였다며“군대조차도 학벌로 서열화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렵게 취업을 한 직장에 자신보다 낮은 학벌의 졸업생이 동료로 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아봤다. 이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낮은 학벌의 학생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아름 씨는“어떻게 보면 나보다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는데 어떤 노력을 얼마나 했을까 궁금할 것 같다”고 했다. 권 씨 역시“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거나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높은 학벌의 졸업생이 동료라면 높은 학벌의 학생과 비교 대상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균 씨(경영3)는“학벌로 능력이 비교되고 평가되지 않으려고 더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이해승 씨는“그 경쟁을 뚫고 취업한 것에 만족스러울 것 같다. 하지만 학력으로 인해 비교될까 봐 행동이 조심스러울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천영정 씨(울산대 건축3)는“기죽을 것 같다. 업무에 있어 학벌로 비교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할 것 같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흔히 ‘학벌주의를 없애야 한다’,‘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지만 은연중에 학벌주의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사담당자가 바라보는 학벌주의=그렇다면 학력과 학벌이 채용에 있어서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전 굿HR컨설팅 대표이사 이헌욱 씨를 통해 들어봤다. 기업에서 가지는 학벌의 영향력에 대해 이 씨는“몇 개의 기업에서 학벌주의 타파를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 학력이다”라며“그렇기에 채용에 있어 학력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채용뿐만 아니라 입사를 하고 직무를 할당하고 인사평가, 연봉결정, 승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퇴사에 이르기까지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학력이 사람을 판단하는 조건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통념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비교적 높은 학벌의 대학을 나온 학생이 보다 높은 수준의 직무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취업에 있어 학력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학력 이외에도 인성과 적성이 중요시 된다”며“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입사 시에 인·적성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조직에 얼마나 몰입을 할 수 있는가’,‘직무에 있어서 적합한 적성을 가졌는가’,‘일에 있어서 얼마나 책임을 갖는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학벌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우선은 현재 사회 시스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학력을 갖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되지 못한다면 분명한 목표를 갖추고 본인만의 비교우위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학력으로 인한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당부했다. 
◆학교에서 바라보는 학벌주의=학벌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민감한 부분이지만 지방대학 학생의 경우 비교적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렇다면 지방대학의 경우 이런 학벌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상대적인 학벌차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장진득 교무팀장과 우리 대학교 최정호 교무팀장은 ‘중앙에 집중된 인프라’를 가장 큰 문제로 꼽으며‘학생들의 기회에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겨 좋은 학벌을 가진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현상’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의 상대적인 학벌차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재원도 다르기에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해 비교하는 것에 있어 무리가 있음을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서열화 현상에 대해 장 팀장은“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발전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평가 결과 발표가 타인에게는 대학 줄세우기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최 팀장은“매스컴의 대학 서열화에 사용되는 일률적인 잣대는 지방대학의 특성이라든지 설립자의 이념과 같은 부분이 다 무시된다”며 현재의 정량적인 평가가 현재의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다고 했다.
학벌주의 사회에서 본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 팀장은“가장 기본적인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다”고 했다. 최 팀장은 우리 대학교가 정부재정지원 사업 4개(BK21+사업, LINC사업, ACE사업, CK사업)에 모두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교수연구에 더욱 힘쓸 것”이라 했다. 그리고 최 팀장은 마지막으로 학벌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학벌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사회에 학벌주의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많은 학생들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외적으로는 학벌주의 타파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일 앞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이미 깊게 박힌 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학벌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우선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학벌로 판단하지 마세요!

정치, 교육, 언론, 취업시장 등 우리 사회는 어디에서든 고학력, 고스펙을 요구한다. 그리고 끝없는 경쟁 속에 밀려난 누군가에게는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에 학력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자.
◆다음 카페‘투명가방끈’=‘투명가방끈’은 대학입시거부선언으로 시작된 청소년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 명칭이다. 그들은 대학입시 위주의 고등교육이 학력, 차별을 정당화하며 학업점수로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를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투명가방끈’측 담당자(이하 A씨)는“우리는 배움이 아닌 스펙을 쌓기 위한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는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시험을 쳐서 순위가 매겨지고, 그러한 무한 경쟁시대 속에서 성장하면서 점수로 개인적 능력이 차별대우를 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됐다. 이에 A씨는“학벌주의는 학력과 학벌, 스펙 등으로 인한 차별문제를 개인의 실력이나 노력, 책임 부족 문제로 환원시킨다”고 답했다.
또한 학벌주의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차별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지양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투명가방끈’에서는 대학거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할 계획이며, 출판기념회와 대학거부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투명가방끈’의 A씨는“대학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단법인‘학벌없는 사회’단체=‘학벌없는 사회’단체는 처음에는 학벌을 주도하는 원인을 연구하는 단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학벌이 가치판단의 기준이 돼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문제제기 및 개혁 운동을 하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단체 공동대표 장혜옥 씨는 학벌주의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교육정책과 노동 시장의 영향이 크다”며“교육 제도가 학교를 서열화시키고, 노동 시장에서도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는 학벌주의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답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퇴출당하는 학생들의 경우, 일명‘불량학생’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초·중·고 학생들도 자신의 학교가 명문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독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학벌없는 사회’단체에서는 학교를 나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인문학 강연 및 새로운 길거리 학교, 토론회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씨는“학벌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학력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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