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친구인 듯 친구 같은
[청춘고함] 친구인 듯 친구 같은
  • 남영경(정치외교3)
  • 승인 2014.09.19 0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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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지금의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외국인 선생님과 영어수업을 했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이웃에 일본과 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존재한다. 

 이러한 다문화 가정은 한국 전쟁 때부터 점차 늘기 시작했고 1987년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으로 더욱 급증하게 되었다. 또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한국의 성비불균형으로 남성들이 외국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2011년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이민자가 약 14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수의 다문화 가정이 생겨났다.

 예부터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고 인식된다. 하지만 나는 이 명제가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 민족이 하나가 되어 대항하고,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여러 시대들을 살펴보면, 과거시험에 외국인에 대한 조건이 적혀있다. 또한 전쟁으로 나라들이 통합되거나, 분리될 때 여러 민족들이 섞였고, 한반도에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정착했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음에도, 단일민족국가라는 의식에 갇혀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현실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다문화가정을 만든 결혼 이민자나,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이 아닌 그들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은 분명 한국에서 태어났고, 부모가 모두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한국 사회는 여전히 그들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의 여러 개정된 법률들이나,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활동들은 대개 결혼 이주자들에게 한정된 경우가 많아,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문화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사회적 소외나 차별 등으로 학교에 부적응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정체성 혼란까지 오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에 한국은 정부적 차원에서 교육청, 지역 내 대학 및 관련기관과 연계하여 다문화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영남대에서도 대학생들이 다문화 자녀와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정서적, 교육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에 대한 강의도 여럿 개설되어 있다. 또한, 다문화 자녀들에게 하는 지원을 넘어서 한국 아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에 대해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업들이 진행되면, 아이들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적 차원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지원이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다문화 자녀를 포함한 어린 연령대의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 이는 한국 역시 미국처럼 다양한 민족이 스스로 국민 의식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정부기관의 노력만 기대하지 말고,국민들 스스로가 주변의 다문화 자녀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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