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두루뭉술한 기사는 없다
[취재수첩] 두루뭉술한 기사는 없다
  • 이수진 준기자
  • 승인 2014.09.01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영대신문의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수습기자에서 준기자가 됐으며, 각자 부서도 결정돼 더욱 책임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 개강호를 준비하며 어떤 기사를 쓸지 고심하고 새로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의욕도 강해졌다. 

 영대신문의 취재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은 교직원과 학생들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과 공무 등으로 인해 인터뷰 시간을 정하기가 매우 힘들다. 마감 기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나지 못하고 서면으로 인터뷰를 하게 될 때면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쉽기만 하다. 또한 인터뷰 태도에 있어서 비협조적인 취재원도 있다. “거 대충 써”혹은 “두루뭉술하게 알아서 써라”고 말하는 취재원들을 접할 때마다 대충 쓴 기사가 도대체 어떤 기사인지 의구심이 든다. 뒤에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질문하라는 취재원도 있고, 질문을 하면 그런게 왜 궁금하냐고 오히려 되묻는 취재원도 있다. 그럴 때마다 ‘영대신문이 영향력이 약한 매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고민도 든다. 취재원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기자들의 마음을 조금만 알아줬으면 한다.

 개강호 준비를 하는 영대신문 대학부 준기자 이수진과 개강 준비를 하는 대학생 이수진. 출발선이 두 개인 만큼  부담감이 크고 어깨가 무거웠다. 방학 중 생활관 짐을 옮기면서는 인터뷰 약속이 신경 쓰였고, 수강신청을 하던 날에는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장과의 인터뷰도 겹쳤다. 신문사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참 곤란하면서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결코 ‘하나는 포기해야지’라는 마음이 안 든다. 악착같이 다 해내려고 용을 쓴다. 생활관 짐을 옮기는 날에는 정리를 빨리 끝내고 인터뷰를 했고, 수강신청 날에는 밤을 새워서 시간을 맞췄다. 이렇게 개인 시간을 줄여서라도 기사를 완성한다. 두루뭉술한 생활 속에서 두루뭉술한 기사를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대신문,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매 호 긴장된 마음으로 달릴 준비를 한다. 이번 개강호부터는 변화도 많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들도 있다. 독자들도 스스로 채찍질하는 기자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기자들에게 응원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보다 많고 자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열독과 피드백을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