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 페이스북 등지에는 종종 중국 장기밀매단들이 밀입국했으니 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오곤 했는데, 상식적으로 부패하기 쉬운 장기를 굳이 바다건너 한국까지 와서 중국으로 운송해 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 몇 줄 안 되는 내용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고 결국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facebook) 사이트에서 사실무근이라 해명하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의 생존과 직결되거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계심, 증오심을 자극하는 소스(source)에는 아무래도 쉽게 이성이 마비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전파력이 빠른 웹 환경 특성상 쓸모있는 정보든, 공연히 편견만 자극하는 정보든 간에 공감대만 있으면 순식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재생산하는데(리트윗, 좋아요) 있어서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누리꾼(나는 대부분의 영남대학우들이 누리꾼이라고 생각한다)이라면 자기만의 원칙을 가지고 정보를 접하고 다룰 필요가 있다. 처음에도 언급한 방법이지만, 자기만의 행동방향을 정해서 재미로만 봐야 될 건 재미로만 보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정보는 그럴 수 있도록 분별력을 갖추자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다소 피곤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말도 안 되는 정보에 휘둘려 괜한 걱정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적절히 웹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우리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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