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잊힐 이야기] 참 국민 그리고 참 정치
[내일이면 잊힐 이야기] 참 국민 그리고 참 정치
  • 성유진 사회부장
  • 승인 2014.07.0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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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4일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대학교 앞에서도 선거철을 맞아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세력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혐오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때 느꼈던 분노와 슬픔은 물론 정치개혁에 대한 불씨마저도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우리의 기성세대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숨 가쁘게 살아왔던 탓일까. 바쁜 일상 속에 골 아픈 정치문제는 뒷전으로 미뤄오는 동안 정치는 전문화되어왔고 어느새 국민들의 관심과는 동떨어져 그들만의 선거, 그들만의 정치가 되어버렸다.   

 이제껏 우리나라의 정치는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정치세력의 주체는 기성세대였으며 그 주체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기성세대들이었다. 사는 것이 힘들고 여유가 없어서 투표 날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유권자의 권리를 저버리기도 했다. 4년에 한 번 있는 지방선거를, 4년에 한 번 취할 수 있는 유권자의 권리를 휴식을 위해 잊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생에게도 나타난다. 갓 어른이 되어 투표권을 가지게 된 대학생에게 정치는 어렵고 생소한 문제이다. 어차피 뽑힐 사람이 뽑힐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고 있다.

 필자의 주변인에게 지방선거에 대해 물어보면 투표가 귀찮아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몰라서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생각보다 많았다. 일각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는 것 또한 의사표현의 하나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투표율이 높을 때에 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저마다의 의사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그 정치인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싫다고 하더라도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시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부끄럽지만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는 수업 중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세력이 절대 특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민주주의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자이며 국민의 권한을 일부 양도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임무이다. 그런데도 현재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그들이 국민의 권한을 일임받아 일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그들의 사사로운 목적을 위해 국민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며 혹자들은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은 썩어있다고, 흙탕물을 맑게 할 수 있는 것은 정화조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정화 역할을 다 해야만 우리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이 흙탕물이고 난장판이더라도 이를 내버려둔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투표를 시작으로 공약과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표출하는 참 국민이 되어야 참 정치도 이뤄질 수 있다.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그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한다면 투표하라. 개혁의 첫걸음은 투표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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