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고함] 강의의 날개는 어느 쪽으로 펼쳐져 있는가?
[청춘고함] 강의의 날개는 어느 쪽으로 펼쳐져 있는가?
  • 고재욱(지역및복지행정4)
  • 승인 2014.07.0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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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의 꽃은 다수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다수의 선택이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적절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선거죠. MB정부를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이러한 것이 실패한 선택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몸 관리 잘하세요. 아프면 안 됩니다. 왠지 아시죠? 곧 의료 민영화 정책이 시행되면, 여러분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병원비를 부담해야 할 테니까요.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사회과학 교양을 강의하는 교수들이 직접 발언한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난 수업을 마친 후 각 교수님에게 찾아가‘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저해하는 발언이 아닌가요?’란 질문을 비롯해 내가 아는 선에서 그의 생각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호의적이지 못했다. 오히려‘모든 언론이나 학자들이 MB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했다.’,‘현재 정책은 의료민영화의 전초이다.’등 이런 말로 자신의 주장을 더욱 관철할 뿐이었다.

 대학 강의 속 드러나는 교수의 정치색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지성인인 대학생은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과 반대로 아직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자칫 잘못하다간 제 생각을 수립하지 못한 채 교수의 색깔에 깊게 물들어 버리는 위험이 있다는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후자의 시각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나는 그 이유를 교수와 학생의 불평등한 관계에서 찾고자 한다. 일단 교수는 그 수업 내에서 학생을 학점으로 서열화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다. 물론 그가 이를 악용하진 않겠지만, 평가를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교수의 발언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아직 자신만의 가치 기준을 설립하지 못한 학생은 물론 이거니와 교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이들도 좋은 학점을 위해 스스로 타협하는 것을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수업 내에서 정치·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완전히 배제하기를 원하진 않는다. 순전히 방법의 차이인데, 먼저 교수가 시의적 사안을 제시해 수강생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 후 그 주제의 결론을 자신이 단정 짓지 않고, 발언권을 학생에게 넘겨주는 것이 어떨까. 한 예로 SNS를 살피면 정치적 성향이 극명하게 한쪽으로 치우쳤음에도 수업시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자처해 학생의 의견을 귀담아 주는 어떤 교수와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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