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잊힐 이야기] 이별이 두려운 당신에게
[내일이면 잊힐 이야기] 이별이 두려운 당신에게
  • 성유진 사회부장
  • 승인 2014.07.05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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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피는 3월, 솔로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 다가왔다. 꽃구경에 놀이동산에 연애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커플들이 소풍 나와 데이트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필자는 연인과의 데이트로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을 커플들에게 ‘이별’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얼마 전, 필자는 지인에게서 갑작스러운 이별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들은 전혀 겉으로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고, ‘이별’이라는 단어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그랬던 그들에게 이별이라니, 그러다 문득 이제 연애를 시작한 지 일 년인 필자에게도 ‘영원한 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필자에게 연인은‘봄’과 같았다. 연인으로 인해 꽃다운 대학생활일 수 있었다고도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주위 지인들의 이별을 함께 겪으며 나도 모르게 행복의 끝을 쫓고 있었다. 때문에 며칠 동안 연인과 헤어지는 끔찍한 상상하기도 했고, 연인의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고민하기도 했다. 어쩌면 나의 이런 고민은 비단 모든 연인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필자는 생각지 못한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래서 더 사랑할 수 있기도 해요.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라는 여 주인공의 대사에서 말이다. 이 말은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순간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는데 감정소비를 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물론, 이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소홀했던 연인에게 더욱더 노력을 하게 되는 순간적인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나와 연인 중 하나가 배신을 하고 버림받는 그런 상상은 결코 연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오랜 연인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가 여기에 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것이다. 오랜 연애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또 다른 이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이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또한 연인의 변심도 또 하나의 이유이다. 오래된 연인들에게는 처음 교제할 때의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일 수 있는 연인의 태도에 대해 변했다고 단정 짓는 순간, 연인의 변심을 의심하게 되고 혼자 이별을 준비할 수 있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도 필자가 연인과의 절망적인 이별을 고민했던 이유는 연인을 너무 사랑하기도 하지만 연인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탓이기도 할 것이다. 적어도 상대방을 믿지 못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절망적인 이별에 대한 고민보다는 차라리 아름다운 이별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했다.   

 만남 뒤에 이별이라 했던가? 아름다운 꽃이 피고 지듯, 모든 사랑에는 이별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연인에 대한 마음이 식는 순간에도,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가는 이 순간에도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모두가 걱정하는 절망적인 이별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연인과의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그 또는 그녀를 아껴주고 위한다면 적어도 절망적인 이별은 다가오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별이 두려운 그대여, 오늘부터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맞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이별을 함께 그려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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