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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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주 기자
  • 승인 2014.07.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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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의 건강 적신호, 운동부족

 ◆대학생, 건강에 대해 관심 부족=지난해 한양대학교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신입생 400여 명 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답한 학생은 6.7%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학생들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건강보다는 돈, 명예, 지위 등이었다.
 대학 시기는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독립하는 등 주변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건강의 중요성이 쉽게 망각되기도 하는 시기이다. 또한 건강을 해치는 흡연이나 음주를 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이 요구된다. 대학생의 운동부족은 체력저하로 이어져 공부를 하는데 집중력을 떨어트릴 수 있고, 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 손실 및 골다공증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 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김규호 교수는 “대학생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이유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 비용·시간적 문제, 시설 부족 등이 있다”고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 전쟁’속에서 체육수업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어 운동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가 빚어낸 결과다”며 “대학생들이 운동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생들은 비용·시간적인 면에서 일반 성인에 비해 여유롭지 못하다. 특히 우리 대학교에는 천마체육관과 소체육관에 헬스장이 마련돼 있지만, 수용인원이 100명 정도로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학교 내에 축구장과 같은 경기시설 이외에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면 학생들이 비용이나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건강 유지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 예로 경인여자대학교에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학업능력 향상과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경인미(美) 장학금’을 신설했다. 이는 단순히 체중감량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체지방율과 복부지방 감소, 근육량 증가 등 6개 건강 지표에서 개선된 수치를 보인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다. 이러한 장학금은 대학생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건강지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운동 실태=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운동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일 우리 대학교 학생 2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42.5%(117명)의 학생이 ‘운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운동 말고도 다른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답한 학생이 46.5%(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동을 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고 답한 학생이 39.5%(51명)로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김 교수는 “학생들이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다양한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교내 운동관련 동아리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운동을 하고 있다는 학생 47.5%(129명) 중 현재 하고 있는 운동 종목에 대해 ‘걷기’운동을 답한 학생이 25.6%(30명), ‘운동기구’를 이용하거나 ‘구기 종목’을 답한 학생은 21.3%(25명)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운동 빈도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이 45.5%(53명)으로 가장 높았고, ‘일주일에 3회 이하’가 29%(34명), ‘매일’이 21.3%(25명)였다. 운동 효과가 높은 종목에 대해 김 교수는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수영, 배드민턴, 탁구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인간의 뇌는 운동을 한 후 4일이 지나면 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며, 4일이 지난 후 운동을 하면 신체는 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관리센터에서 하는 일은?=우리 대학교 건강관리센터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검사 및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건강관리센터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건강공제회비를 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건강검진 종목은 신장검사와 혈압, 혈액, 혈당 등 약 11개의 검진으로 이뤄진다. 한편 학생들의 질병 방지를 위해 B형간염과 파상풍 예방주사, 자궁경부암 주사, 독감 주사 등 6개 이상의 분야에서 예방접종도 실시하고 있다.
 건강관리센터에서는 또한 현재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비만 클리닉과 건강달리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비만 클리닉은 비만도가 높은 순으로 28명을 선발해 식습관과 운동을 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28명의 학생들은 12주 동안 우리 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원들과 함께 운동 및 식생활과 관련한 상담을 받게 된다.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한 뒤 연구원들과 매주 만나서 비만과 영양 상담에 대해 30분 동안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종탁 건강관리센터 행정실장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의 신청기간 동안 총 89명의 학생들이 지원했다”며 “다음 학기에는 학교 인근 헬스장을 탐색한 후 학생들이 할인된 금액으로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헬스장 제휴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이와 관련된 사항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건강 달리기 대회는 5월 중 우리 대학교 축제 기간에 맞추어 실시되며 재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11회를 맞은 건강 달리기 대회는 건강관리센터와 중앙감사위원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헬스장을 찾는 학생들도 많아=우리 몸은 겨울 동안 신체적 활동량이 적고 근육이 위축된 결과 상대적으로 체중이 증가해 새 학기가 시작되면 급격한 체력저하를 느끼거나 관절염 등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거나 위축돼 있는 활동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대학교 근처 w헬스장과 c헬스장을 조사한 결과 등록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학기 초나 여름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c헬스장 트레이너는 “학기 초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헬스장을 찾는 학생들이 많으며,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여름이 되기 직전에도 학생들이 많이 등록 한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교 근처 w헬스장 트레이너는 “학생들이 헬스장을 찾는 이유는 체력증진과 체중관리, 몸매 가꾸기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몸매 만들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요즘, 여성은 날씬한 몸매를 남성은 근육질 몸매를 추구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찾는 대학생들이 있다. c헬스장에서 1년 째 운동을 하고 있는 최성우 씨(경영4)는 “마른 체격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5회 이상 헬스장을 방문해 꾸준한 근력운동을 한 결과 지금은 몸매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246명의 학생 중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답한 학생은 72.4%(178명),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96.7%(238명)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설문조사를 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질적인 운동량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w헬스장 트레이너는 “일주일에 3~4회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구 제드(JADE) 피트니스센터 매니저,
경희대학교 운동처방실 노근영 연구원
 효과적인 운동법을 소개합니다

 Q1. 운동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높이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A1.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흥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는 이유가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힘이 들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의 50%를 목표로 잡았을 때 가장 높은 동기를 유발할 수 있고 의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을 하는 목적을 되새기면서 운동을 한 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도움이 됩니다.
 Q2. 학생들이 학기 초에 체력저하를 느끼는 원인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2.
학생들이 체력저하를 느끼는 이유는 심폐지구력 저하와 근육위축이 있습니다. 먼저 심폐지구력이 약해지면 혈액공급량이 적어져 피로가 쉽게 누적되고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근육이 위축되면 근력이 약해져 목과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 중 걷기 운동을 할 때 최대심박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손목에 위치한 요골동맥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1분에 최대심박수(220-자신의 나이)의 60~70%에 해당하는 맥박수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위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칭은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육의 활동력을 높여줘 공부하는 학생들의 컨디션 회복과 피로회복,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Q3.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병행하면 좋은 식이요법은 무엇이 있나요?
 A3.
근력은 운동으로 향상시킬 수 있지만 근육의 무게는 식단으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탄수화물 섭취를 지양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은 상온에서 고체형태를 띠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같은 육류에 포함된 포화지방 섭취를 자제하고 등푸른생선 등의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뻐근한 몸을 풀어주는 부위별 스트레칭 소개

 모든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는 숨을 들이마시고, 스트레칭을 한 상태에서 10초 이상 버티며 숨을 내쉬도록 한다.

 1. 오랜 강의 수업으로 뻐근해진 어깨 스트레칭
 깍지를 끼고 손바닥을 정면을 향하게 한 후 팔꿈치를 펴면서 머리 뒤로 넘겨준다.
 2. 오랜 컴퓨터 사용으로 굽혀진 가슴 스트레칭
 등 뒤쪽에서 깍지를 끼고 팔을 편 후 어깨뼈를 모으면서 가슴을 내밀어 단축돼 있는 가슴의 근육들을 늘려 준다.
 3. 하루 종일 피곤한 허리 스트레칭
 의자에 앉아서 한 쪽 다리의 무릎 아래에 깍지를 끼고 가슴 쪽으로 들어서 당겨 준다. 상체는 함께 숙여서 몸을 둥글게 만들어 준다.
 4. 오랜 시간 동안의 좌식생활에서 오는 위축된 다리 스트레칭
 의자에 앉아 뒷꿈치만 바닥에 닿게 해 다리를 편 후, 두 손끝을 발끝에 닿도록 상체를 숙여 준다. 이때 무릎이 굽혀 지지 않게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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