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곧 다가온다 ②대구광역시장
[공동기획]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곧 다가온다 ②대구광역시장
  • 영대신문
  • 승인 2014.06.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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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신문·경북대신문·대구대신문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공동기획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곧 다가온다. 선배 세대들의 피와 땀을 먹고 자란 민주주의 제도 아래 선거는 국민이 가장 효과적으로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 특히 대학생들의 방관자적 입장은 예전부터 큰 문젯거리였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대 중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낮다. 또한 낮은 투표율과 더불어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학생들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으로 자신의 표를 던지는 이른바 ‘이미지 정치’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최근 정치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학생들의 표심을 이끌만한 정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소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인들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무작정 투표에 참여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지역구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후보가 젊은 층을 위한, 그 중에서도 특히 대학생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펴고 있는가에 대해 파악한 후 해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다면 당장 지금의 대학생들만이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조금 더 밝은 대학 생활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본지는 경북대학교 신문사, 대구대학교 신문사와 함께 이번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산시장 후보자와 대구시장 후보자로 나선 총 7명의 후보를 직접 찾아가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으로 어떠한 것들을 마련해 놓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대구시장 후보자 인터뷰

 기호 1번 권영진(새누리당)

 Q. ‘청년 취업’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공약을 준비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 것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업할 곳이 없어 매년 1만 명의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난다. 학생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대구에 존재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좋은 직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때문에 이번에‘3355’라는 공약을 내놓았다.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하는 공약이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천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하고 청년벤처 창업 공간을 확충하겠다.

 Q. 상대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는 50·60세대에, 권 후보자님께서는 20·30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30 세대에 특별히 초점을 두고 있다기보다는 ‘대구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되고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추진하다보니 그것이 젊은 청년들과 코드가 맞았던 것 같다. 시민 여러분들, 특히 젊은 청년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 시장은 내 편이야’, ‘내가 기댈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시민 속의 시장이 되겠다.

 Q. 핵심공약 중 ‘톡톡 튀는 대구문화 창조’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학생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ex. 소극장 공연 등)가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은 없습니까?

 문화공약 11가지 가운데 2가지를 소개하자면 ‘문화예산 3배 증액’과 ‘공연문화도시 조성’이 있다. ‘문화예산 3배 증액’의 내용을 보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복지를 확대하고 주민센터 등의 유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고, ‘공연문화도시 조성’은 공연문화클러스터 및 거리 조성이다. 특히 우리 대학생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김광석거리’와 같은 뮤지컬거리, 공연스타의 거리 등을 많이 만들어서 수도권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Q. 20대(특히 대학생)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에 들어서면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 시민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민선거대책위원장 가운데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전·현직 총학생회장단’의 김태우 대표(29세)도 함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명 선거조직 가운데 ‘청소기’라고 하는 ‘청년소통기획위원회’를 통해서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내가 만약이 시장이 된다 해도 이러한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겠다. 시민이 없는 시장은 의미가 없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시정 운영 또한 의미가 없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대구 지역의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교육감 등이 결정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대구가 달라진다. 심지어 여러분 개인의 삶까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여러분의 절박한 삶에 대한 문제와 관련된 일인데 여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의 운명도 바뀌지 않는다.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어떤 당의 어떤 후보가 내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는 후보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느 후보가 우리 대구를 바꾸고 우리 삶을 바꿀 수 있을지 판단하고 선거에 참여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기호 2번 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

 Q.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떠난 순이동자수(전출자-전입자)는 1만1천 명인데, 이 중 20대가 7천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것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고용률은 57.8%로 전국 최하위이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9.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일자리 문제가 나오면 흔히 대기업 유치 타령을 한다. 역대 어느 누구도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지 유치 안하겠다고 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다 실패로 돌아갔다. 대구가 잘하는 것이 있다. 기계, 자동차부품, 섬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IT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강소기업으로 혁신시켜야 한다. 그러면 새롭고 좋은 일자리도 생기고, 대기업도 자연스레 대구를 찾게 된다. 고학력 미취업자를 중소기업의 혁신요원으로 만들 작정이다.

 일자리만큼은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 담당관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임기 내 고용률 70%, 청년 실업률 5% 이하 대 진입을 핵심과제로 설정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Q. 대구시를 젊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경북도청 이전 부지에 청년기업 타운을 조성해서, 1천여 개의 청년 기업을 입주시킬 것이다. 사무 공간과 임대료를 지원하면서, 청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실내체육관을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용도 아레나로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대구가 젊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함께 ‘보고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잘 노는 대구’, ‘노는 물이 다른 대구’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 대안을 갖고 있지만 최근 세월호 정국에  따라 말씀드리지는 못했다. 대구는 7, 8월이 되면 축제의 도시가 된다. 예를 들어 현재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치맥 페스티벌’을 아시아의 대표 축제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구 월드 락 페스티벌’개최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한 ‘메디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작과 생활지원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Q. 대구 지역 대학들이 고등학교 졸업생의 수도권 유출, 교육부의 구조조정 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 사업은 대학의 정원 감축 계획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 선정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한 지방의 학교들이 더 많은 가산점을 받기 위해 높은 감축안을 수립한다. 모든 교육 정책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야 하는데, 완전히 배제시키고, 그 피해는 오직 학생들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성 있는 지역 대학을 전폭 지원해 적어도 서울 상위권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완화시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의 발전도 없다. 고등교육 정책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Q. 일각에서는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을 표를 얻기 위한 무리수가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많은 분들이, 특히 진보진영의 사람들이 나를 많이 비판했다. 당신이 감히 박정희를 평가하느냐, 표를 따기 위한 박정희 마케팅 아니냐, 이런다고 보수 진영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냐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약을 추진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나는 제도 정치권에 뛰어든 지 24년째다. 이 경험에 비춰보면 한국정치가 진영논리에 갇혀 생산적인 정치를 못하는 것은 지역주의 때문이다. 정당들이 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살펴보니 영남에는 패권주의, 호남에는 방어적 지역주의가 있어 양 지역을 지배하고 있더라. 내부에는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가치가 우월하다는 자부심과 상대편에 대한 무시 및 경멸이 숨어있다. 영남 쪽은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고, 산업화가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며, 박정희에 대한 자부심이 내재돼있다. 호남은 5.18 민주화, 김대중이라는 가치가 있다. 이처럼 으르렁대니까 그것이 표로써 나타나고,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진영논리로 싸우고 상대를 부정하는 잘못된 정치풍토가 나타난다. 고향인 대구에 돌아와 보니까 이런 가슴속의 자부심을 인정하지 않고는 깊게 대화할 수가 없더라. 그 중에 하나 발견한 것은 산업화와 박정희에 대한 자부심이 점차 내면화되고 개인 신념화 된 모습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은 상암에 이미 지어져 있다. 하지만 이는 개인에게 가깝지도, 크게 와 닿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니 자부심을 드러낼 곳이 없다. 박정희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이를 자랑하고 고함칠 곳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기념관이 아니라 컨벤션센터 형태로 만든다면, 심지어 일상사인 경조사도 열리게 하고 토론도 하고 모이는 등 일상의 삶에 끌어들인다면 점차 자신과는 다른 가치에도 고개를 돌릴 것이다. 김대중-박정희 컨벤션센터의 교류로 서로의 가치를 배우기도 하고, 다름도 인정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지역주의가 얼마나 허망한가, 이는 정치인의 교묘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박정희 컨벤션센터 설립은 그 첫 단추로 대구에서 인기 없는 정당의 후보로서 던진 공약이다. 즉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신념이 담긴 공약인 것이다.

 
 기호 3번 송영우(통합진보당)

 Q. 출마 계기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는 다양한 민의를 대변하는 분들이 선출돼 그 민의를 실제로 정치에 녹여 전체적인 서민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다. 진보 정당에서 우리는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보다는 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여성, 장애인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민들을 위한 정치가 점점 실종돼 가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당으로서 당연히 서민을 대변해야할 후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서민들의 입장을 진솔하게 또한 거침없이 대변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출마하게 됐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 40세, 전국 광역단체장 최연소 후보다. 대구시는 새누리당이 지방 공무원을 독식하면서 공직 사회가 많이 부패해있고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동맥 경화증’을 앓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시원하게 뚫을 수 있는 것은 진보적인 진취성과 젊은 혈기이다. 작은 변화가 아니라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변화를 대구시민들이 경험해야 대구가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Q. 두 번째 공약 중 천 개의 협동조합으로 천 개의 골목 경제를 살리겠다는 부분이 있는데,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경제의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증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 개의 협동조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증대시킬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협동조합 기본법이 지난 2012년 12월 1일 발효되면서 다섯 명만 서로 의기투합하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은 일인 오너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협동해서 골목과 마을을 살리고, 고용 문제도 해결하고 아래를 튼튼하게 하는 경제가 될 수 있다.

 사실 대구시가 협동조합 천 개를 만드는 주체는 아니다. 직접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인데, 나의 공약은 대구시가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표현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는 대기업 유치 일자리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대구시가 이러한 협동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못 가졌다. 그래서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과를 설치할 생각이다. 서울시에 이것이 있는데, 현재 서울시장님이 잘하고 계신다. 이 공약은 대기업 유치가 아닌 이런 작은 일자리, 교육 일자리, 문화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일자리를 점차 바꿔야 된다는 의미가 있는 하나의 상징적인 공약이다.

 Q. 대구 지역 대학들이 고등학교 졸업생의 수도권 유출, 교육부의 구조조정 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시립대학건설을 주장한다. 대구에서 인재가 육성되고, 육성된 인재가 대구에 다시 봉사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립대 건설이 필요하다.
최근에 서울시립대학이 반값등록금을 실시해서 대학의 질이 확 높아졌다. 이처럼
대구도 시립대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 내부적으로 어려운 대학과 대구시가 지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단계적으로 시립대학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론적으로 이 지역에서 인재를 머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대학이 갖고 있는 위기도 해소하고 대구시의 인재 유출 문제도 나름대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일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대구 지역의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많은 활동을 하지만, 그 활동은 사실 체제 내에서 자기를 어떻게 준비시키고 나를 어떻게 가꿔서 산업 사회에 어떻게 고용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별적인 학생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워낙 사회 자체가 산업화되고 특히 대학 내의 저항 문화가 줄어들면서, 결국 우리 학생들이 쳇바퀴 안에서 자신도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뒤쳐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 안의 자신을 끄집어내서 객관적으로 자기를 보라는 것이다. 자존감을 얻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저항을 해봐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고 한 번씩 자기가 갖고 있는, 또는 자기 주변에 있는 환경을 넘어서려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 아닌 것에 대한 저항이 반드시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거나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아니더라.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통합진보당을 바라보는 악의적이거나 왜곡된 것을 개선시켜 여러분들이 기댈 수 있는 당이 되겠다.

 
 기호 4번 이원준(정의당)

 Q. 출마 계기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는 당선자를 가리는 기능 외에 다른 기능도 있다. 사회의 문제를 지각해 선거를 통해 논의하는 기능, 다음 미래 사회에 대해 조명해 보는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대구 사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시기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정의당이 사회를 새로운 방향으로 바꿔보자는 뜻에서 출마하게 됐다. 대구 사회가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것이다.

 개인적인 계기가 있다면 나는 지하철노동조합에서 일을 했다. 그 후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 최초 민간 도서관인 새벗도서관에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 2012년에는 무상급식을 위한 활동 등도 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계기가 돼 지난 2012년 총선에 출마를 했다. 지역 사회를 바꾸는 것이 노동조합의 힘으로는 안되는 것이 있더라. 특히 의무급식조례제정에 관해 지방 정부가 힘을 쓰지 않으니까 안 되더라. 때문에 선거에 나서서 직접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출마하게 됐다.

 Q. 최저임금에 대해 시민감시단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년들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지만 일자리가 있어도 그 질이 문제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나마 있는 일자리 중에서 취약한 일자리, 즉 최저임금도 지켜지지 않는 일자리가 많다. 특히 아르바이트, 시간제, 기간제 등 단기로 일하는 직업에 대해 최저임금을 정확히 계산해주지 않고 편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그대로 두면 지방노동청의 힘이 못 미치니까 우리 지방 정부에서 감시단을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것이다. 감시단을 구성해 불공정한 일에 대해 감시단에 문의하거나 신고할 수가 있다. 어떤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

 Q. 5대 공약 2번 중 시민들이 안전한 대구, 여성과 생활이 안전한 도시 부분이 있는데, 특히 대학가의 자취촌 근처에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여대생들의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대학가 주변의 치안에 대한 정책이 있습니까?

 대학 인근의 자취촌 등에 치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가로등을 늘리고, 건물을 지을 때부터 범죄로부터 안전한 설계를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지방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권고는 할 수 있다. 또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을 ‘범죄 핫스팟’ 지역으로 선정해 이 부분을 집중 관리할 것이다. 귀가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집까지 갈 수 있도록 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면 ‘안심 귀가 도우미’가 집까지 동행해 주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을 일종의 사회적일자리 형태로 만들어 진행을
하려고 한다.

 Q. 청년 실업률이 9.9%로 전국 최고라고 합니다. 이렇듯 대구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전국 최고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거 성장 시대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이 전국 최고라는 것은 시대의 변화에 대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지식사회에 맞는 일자리 또는 창업에 대해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어떤 시장 후보들은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을 이야기 한다. 시장이 임기 동안 일자리 50만 개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이런 공약은 다 거짓말이다. 시장이 임기 4년 동안 대구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 나는 대구 시장이 경제 살리겠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제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지역에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들어와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키워서 수준이 높아지도록 하면 청년들이 취업을 할 것이다.

 또한 지금은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너무 매몰돼 있다. 이에 대해 지방 정부가 나서서 ‘표준 이력서 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능력으로만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이력서에 필요한 것만 쓰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취업준비자들의 원서 비용, 교통비용 등을 시에서 지원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대학생들은 학비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를 갚느라고 고생을 한다. 대출 이자를 지방 정부에서 부담해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학자금대출이자지원조례’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경산시와 연계한 경산 지역 대학들의 상생 발전 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려운 문제다. 대학별의 특성화 방안이나 산학 협력 등이 전개되고 있지만 모두 신통찮다.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대학 구조조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방 정부가 마땅한 정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방 정부와 지역 대학 간의 협의 틀을 만들면 좋겠다하고 생각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 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방 정부가 참여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지방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단과 지역 대학을 연계 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찾는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대구 지역의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가 상당 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의 취업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정치권이라고 생각한다. 취업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교육을 시키는 등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사는 것이 훨씬 여유로워 질 것이다. 아이 키우고 집 장만하는 문제를 국가나 지방 정부가 상당 부분 책임져 준다면 내가 훨씬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거에 대해 많은 관심, 특히 정의당에 대한 관심, 기호 4번 이원준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투표도 많이 해주시는 것이 지금으로서 우리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리겠다.


 
 기호 5번 이정숙(무소속)

 Q. 무소속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할 때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계십니까?

 샤넬의 의상철학에 대해 아십니까? 샤넬은 당시 여성들의 옷이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다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그것을 과감히 다 거둬냈습니다. 다 거둬내고 남성의 정장을 여성들에게 적용해 굉장히 심플하게 만들고, 색깔도 검은색·하얀색의 두 가지만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샤넬의 의상 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덜함이 더함’입니다.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것만이 더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적으로 덜 하는 것이 더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저도 선거 운동을 적게 하는 것이 저에게는 오히려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Q. 광역단체장 후보로서는 유일한 여성 후보이십니다.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많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정치권의 대부분은 남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성후보자로서의 견해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부모들이 ‘남자 자식이 더 귀하다’는 생각을 덜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양성평등이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남자가 더 귀하다는 의식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남자만 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귀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는 프랑스에서 오래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평등’이란 가치에 대해 10년 동안 항상 보고 생활해 왔으니까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나 같은 사람이 선거에 참여를 해서 다른 여성분들이
정계에 진출하는데 물꼬를 터주는 역할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대학생들의 문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정책을 갖고 계십니까?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그런데 쉴 시간이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다. 문화는 결국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예술·표현과 연관이 있다. 그것이 글이 됐든 사진이 됐든 중요하지 않다. 매체가 무엇이건 표현을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쉬어야하고 시에서는 쉬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한다.

 Q. 마지막으로 대구 지역의 대학생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이 너무 예쁘다. 저 인재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항상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치, 남들이 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정말 나다운 나, 어떤 것이 내 색깔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내 색깔을 찾는 시간을 좀 더 들여야 한다. 자기 색깔을 찾아서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인간이 고독해지지 않고서는 위대해 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에 굉장히 공감한다. 학생들도 이 말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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