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으로 보는 운명
관상으로 보는 운명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4.06.29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굴에서 찾는 운명, 관상!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있소이다!”이는 관객수 9백만 명을 돌파한 화제의 영화‘관상’에서 천재관상가 송강호(내경 역)가 한 대사이다. 영화 ‘관상’은 왕이 될 운명의 여부를 얼굴을 통해 가늠하는 천재관상가의 이야기였다. 자신의 얼굴에서 운명을 알 수 있다는 ‘관상’이라는 소재는 영화 흥행과 함께 관상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관상은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인 미신이라 여긴다.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서로 다른 여론을 가진 관상에 대해 백운학 역술가와 함께 알아봤다.

                                           출처 대학관상

 얼굴의 정보를 읽어내는 관상학

 ◆관상이란 무엇인가=관상은 중국에서 발생해 신라 선덕여왕 시기에 한국에 전파됐다. 관상은 운명을 알아내 사람의 근심을 덜어주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게 한다. 관상학이란 얼굴의 연구를 통해 천성적으로 타고난 됨됨이와 기질을 살펴보고 지나간 과거를 통해 미래에 대해 점치며 현재를 알아보는 학문이다.
 관상의 사전적 의미는 “상을 보아 운명재수를 판단해 미래에 닥쳐올 흉사를 예방하고 복을 부르려는 점법의 하나(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다. 그러나 관상학적인 정의를 살펴보면, 관상이란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심상을 읽어내는 것이다. 어떻게 얼굴을 통해 심상을 읽어내고 나아가 운명, 재수까지 꿰뚫어 볼 수 있을까. 얼굴은 단순히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운이 밖으로 표출돼 형성되기 때문에 그 사람의 기운을 점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관상이란 어떤 관상인가=좋은 관상이란 관상의 기본 원리를 잘 담고 있어야 한다. 관상의 기본 원리는 인체가 소우주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좋은 관상이랑 자연의 섭리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한 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얼굴에 반영된 자연의 이치를 따지면 머리는 하늘을 상징하고 발은 땅을 상징한다. 그래서 머리는 하늘처럼 둥글고 발은 땅처럼 두터운 것이 좋다. 양쪽 눈은 태양과 달에 해당하기 때문에 눈빛은 맑고 빛나야 한다. 목소리는 우레를 상징하므로 울려야 하며, 뼈는 금성이니 단단한 것이 좋다. 나아가 입은 물을 모아두는 바다이고 인중은 물길이다. 따라서 입은 물을 잘 모아둘 수 있도록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는 것이 좋으며 인중은 적당히 오목한 것이 좋다.
 관상학적인 얼굴 분석은 삼정론, 좌우 이분법론, 오악, 사독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삼정이란 얼굴을 가로로 크게 삼등분한 것을 안면삼정이라 한다. 얼굴의 삼정은 발제인 머리털이 난 경계에서 눈썹 아랫부위를 상정, 눈썹 아래에서 코끝까지를 중정, 코끝에서 턱까지를 하정이라고 한다. 상정은 30세 이전의 초년운을 나타내며 중정은 30~50세까지의 운을, 하정은 50세 이상의 말년운을 나타낸다. 삼정은 1:1:1로 균등한 것이 좋은 관상이며 어느 한 부분이 짧거나 모나면 그 시기에 운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좌우 이분법론이란 얼굴을 좌우로 양분해 균형을 대비해 보는 법이다. 사람의 얼굴은 누구나 좌우가 미세하게 다르다. 그러나 미세하게 다른 정도가 아니라 좌우 균형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경우는 부모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매사 결정 과정에 머뭇거림이 심하다고 분석된다. 따라서 얼굴의 정중선을 중심으로 좌, 우측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건강하고 성공할 수 있다.
 오악(五岳)이란 다섯 개의 큰 산이라는 뜻이다. 신체는 소우주와 같다. 즉 얼굴에도 자연이 담겨 있는 것이다. 얼굴에는 이마, 양쪽의 광대, 코, 턱이라는 5개의 산이 있다. 오악은 부(富)도 나타내지만 주로 그 사람의 귀천을 나타낸다. 오악이 부드럽게 솟아올라 모나지 않은 것이 좋다. 이는 서로 간의 배열과 조화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중앙인 코를 사방에 있는 산들이 둘러싸듯 솟아오른 것이 길상이다. 오악 중 양쪽 광대는 주위와의 관계인 인덕을 나타내며 이마는 귀천을 나타낸다. 가운데 있는 코는 ‘나’를 나타낸다. 따라서 높게 뻗어있고 힘 있고 두텁게 생긴 코가 좋은 코라고 할 수 있다.
 산이 있으면 자연히 물길도 생긴다. 얼굴에는 오악이라는 산이 있기에 물길도 존재한다. 이것을 네 개의 도랑이라는 뜻의 사독(四瀆)이라 한다. 사독은 귀, 눈, 코, 입을 칭하며 물은 귀로부터 흘러서 눈으로 코를 통해 물이 모인다. 물이 잘 흘러가려면 강이 길어야 한다. 때문에 강 길이 길어야 한다. 눈이 동글동글하면 감성적이고 가늘고 작으면 세심하고 섬세하며 진중한 성격이다. 마찬가지로 물길인 코도 콧대가 굴곡 없이 뻗어서 굵고 길어야 하며 코끝이 크고 둥글어야 한다. 입은 얼굴의 모든 물길이 모이는 둑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입이 크고 두툼하며 입꼬리가 올라간 것이 좋다.
 그렇다면 관상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얼굴은 무엇일까? 바로 부처님의 얼굴이다. 삼정이 균등하고 약간 주걱턱인 듯 튀어나온 턱과 자연스럽게 솟은 광대, 볼록한 이마는 오악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크고 두툼한 귀와 길고 가는 눈, 선명히 바르고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인중은 조화로운 사독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21세기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연의 이치를 따져 얼굴을 분석하는 것, 이것이 관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관상이 좋으면 아름다운 얼굴이다?=관상이 좋으면 아름다운 얼굴일까? 그 정답은 ‘관상과 아름다움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이다. 관상학적 측면에서는 현대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관상학은 얼굴을 땅에 비교해 농작을 심을 수 있도록 땅이 넓고 넙데데한 것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오악 중 하나인 턱이 약간 솟아서 주걱턱처럼 보이는 것이 재물복이 있는 관상이다. 그러나 주걱턱인 사람에게“주걱으로 밥 퍼겠다”며 농담하는 것처럼 현대의 주걱턱은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눈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커다랗고 둥근 눈을 선호하여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상학에서는 사독에서의 눈과 같이 가늘고 긴 눈이 신중하고 생각이 깊어 좋은 관상이라 한다.
물론 현대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좋은 관상이 있다. 한 관상가는 김태희 씨의 관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세로 비율이 황금 비율이며 이마가 도톰하면서 넓고 빛이 난다. 이마는 초년운인데 이는 30대까지 부모복, 직업복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콧구멍에 살집이 있고 콧구멍이 안 보이는 관상은 재물복이 있음을 나타낸다”며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도톰하고 입꼬리가 올라간 것도 복 있는 관상”이라며 “젊은 여자 연예인이지만 턱이 브이(V)라인이 아니라 동글동글하며 아래턱이 매끄럽게 내려와 있다.”고 언급했다. 백운학 역술가 또한 “턱은 인생의 말년 운세와 자손의 덕을 나타낸다”며 “크고 두터우며 모난 듯 둥글어 풍성하고 약간 튀어나온 턱이 상극이다”고 언급했다.
 ◆관상은 선천적이고 불변적이다?=사람들은 흔히 태어난 꼴은 피할 수 없고 기골 또한 유전자적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관상을 운명 결정적이며 선천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관상이란 선천적 요소가 인생을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에 역술가 백운학씨는 “타고난 운명이 50%라면 나머지 50%는 개척하는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관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마음 씀씀이에 따라 얼굴과 운명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관상은 그 사람의 현재를 가장 잘 나타내는 거울인 동시에 미래의 청사진이라 불리기도 한다.
 “나는 바람을 보지 못했다. 파도만 봤을 뿐.” 영화 ‘관상’에서 마지막에 송강호가 자신을 찾아온 김혜수(연홍 역)에게 한 말이다. 의미심장한 이 말은 겉으로 보이는 파도란 바람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말을 통해 관상은 고정불변한 선천적인 요소가 아니라 본인의 마음먹기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다. 조규문 명리문화연구소장은 한국경제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식복차지 말고 살면서 굴러 들어오는 먹을 복 막지 않으려면, 얼굴보다는 마음을 곱게 쓸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운명, 재수를 점치는 관상은 파도(얼굴)보다 바람(마음)이 더 큰 영향을 비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관상학자들은 관상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들은 자신이 타고난 기질은 인정하되, 이에 자만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주어진 운명을 파악해, 이를 스스로 조절하고 헤쳐 나가는 삶이야말로 관상을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자세라고 조언한다.

 ◆이런 상(相), 애인 삼지 마라=본지의 주 독자인 20대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연애가 아닐까. 그렇다면 연애할 때 미리 조심해야 할 이성친구의 상(相)에 대해 알아보고자 백운학 역술가에게 ‘이런 상(相), 애인으로 삼지 마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인으로 두지 말아야 할 관상을 가진 사람’에 대해 알아보자.
 ①눈에 흰자가 많은 사람: 삼백안은 검은 동자 위 또는 아랫부분에 흰자위가 드러나는 것, 사백안은 검은 동자 위와 아래 모두 흰자위가 드러나는 것이다.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성격이 모질고 극악하다. 본능적 욕망을 추구하거나 비윤리적 행태를 하며 잔인성이 나타난다. 여중생 납치 사건의 용의자인 김길태도 이 눈을 하고 있다.
 ②눈이 각진 사람: 평소에 화를 자주 내고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은 눈 모양이나 입 모양에 각이 지게 된다.
 ③눈썹이 짧은 사람: 눈썹이 짧으면 이기적인 부분이 있어 자신밖에 모르는 경향이 있다. 성격 또한 둥글둥글하지 못하며 인간미가 떨어진다.

 당신의 ‘운명’을 읽어드립니다.

 본지는 지난 1일, 우리 대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무료로 진행되는 관상 체험을 희망하는 학생 한 명을 모집했다. 참가 학생 중 정수민 씨(경영2)가 선정됐으며 지난 4일 기자와 함께 역술원을 방문했다. 정수민 씨의 관상 결과는 다음과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