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이 말하는 우리 대학교와 우리나라
외국인 유학생들이 말하는 우리 대학교와 우리나라
  • 조민주 기자
  • 승인 2014.06.29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38개국의 263개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각국의 학생들이 본교로 유학을 오고 있다. 그 중 학부나 대학원에서 학점 취득을 목적으로 진학 중인 120여 명의 교환학생들이 있다. 본지는 현재 우리 대학교에 진학 중인 4명의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대담을 개최해 그들의 유학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가 느끼고 경험한 한국 유학생활

 Q1: 한국에 오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쿠루미(일본):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됐죠. 특히 한국 문화, 한국 음식, K-pop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본에 있는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수잔(미국): 미국에서 일본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했었는데 일본과 관련된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의 정치나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하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어요. 또 K-pop이나 한국 영화에 관심이 있었죠.
 앤디(멕시코): 한국에 오기 전 뉴스에서 한국을 많이 접했어요. 세계적으로 한국의 경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사실 한국의 문화, 언어, 역사는 거의 몰랐고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오게 됐어요.
 백청원(중국): 중국에서 2년 동안 대학을 다녔었는데 당시에 자동차 정비과에서 공부했었어요. 그때 한국의 자동차 H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서 그 회사의 본고장인 한국에 왔어요. 근데 실제로 한국에 와보니 한국 사람들도 H회사에 취직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인으로서 취직하는 것은 더 어려울 거 같아요.

 Q2: 교환학생으로 온 후, 한국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나요?
 앤디:
멕시코에 있을 때 한국인 4명을 알고 있었어요. 그 사람들은 활발하고 적극적이었어요. 그런데 처음 한국에 와보니 한국 사람들이 부끄러움도 많고 실수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다 보니 그들이 얼마나 외국인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됐어요.
백청원: 한국 여자들이 예쁘다고 들었었고 실제로도 그런 줄 알았어요. 실제로 와보니 예쁜 사람들은 많은데 화장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쿠루미: 일본에서 같이 공부했었던 한국인 친구들은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머리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한국에 와보니 머리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보다는 공부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든요.
 백청원: 중국의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요. 부모님이 용돈을 주시는 편이거든요. 저는 한국에 와서 처음 택배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은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수잔: 미국에 있을 때 한국인이 공손하며 친절하고 남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처음 한국에 도착해 서울에 갔을 때는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았고 친절하지도 않았어요. 또한 대구에 와보니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서울의 경우와 다르더군요.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도 느껴지고 무례한 경우도 있었어요. 외국에 나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저를 대하는 태도가 차갑다고 느꼈어요.

 Q3: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백청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평일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학교에 가요.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는 것이 힘들어요. 가끔 학교에 가기 싫다는 생각도 하죠. 학교 일과가 끝나면 7시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토요일에만 쉬는데 그때는 친구들이랑 동성로에 자주 가요. 동성로에서 한국 전통 음식을 먹거나 박물관을 구경해요. 저번에는 약령시에 있는 한약박물관에 갔었는데 여러 가지 한약들을 살펴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시내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실 수도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 같아요.
 앤디: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밥을 먹고 수업을 듣죠. 그리고 주말에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여행을 가요. 한국인 친구들과 팔공산, 경주로 여행도 갔었어요.
 수잔: 평일에는 수업을 듣거나 한국인 친구들과 영어 회화를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새로운 곳에 가보는 데 저는 한국의 절이 인상 깊었어요. 미국은 개신교와 가톨릭 교인이 많기 때문에 절이 많지 않아요.
 앤디: 멕시코도 가톨릭 교인이 많아서 절은 보기 어려워요.
 쿠루미: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가죠. 저는 매일 밤 하루 일과 동안 느낀 점을 다이어리에 쓰고 있어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대구 곳곳을 구경하거나 외식하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저는 치킨과 맥주(치맥)를 함께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치맥 대박!
 수잔, 앤디: 치맥 대박!

 Q4: 현재 어떤 수업을 듣고 있고,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앤디:
저는 물류학, 경영전략, 경제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어요. 아직 한국어에 서툴러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있어요. 다음 주부터 한국인 친구와 대화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할 예정인데 재밌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잔: 일본어, 국제정치, 한국사, 한국정치, 철학 수업을 듣고 있어요. 철학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는데 수업이 어렵기는 하지만 한국인 파트너 친구들이 영어를 잘해서 수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이전에 공부했었던 일본어와 문법이 비슷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게 쉬워요. 또 한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최대한 한국어를 많이 이용하고 자주 연습하고 있어요.
 백청원: 저는 지금 한·중 번역을 공부하고 있어요. 나중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을 차리고 싶거든요.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학원을 차리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거든요.
 쿠루미: 일본어로 진행되는 일본 근대 문학 수업과 한국어로 진행되는 한국문화의 이해, 한국어 회화, 한국어 표기법 수업을 듣고 있어요. 수업의 80% 정도가 이해가 가고 모르는 부분은 사전을 찾아보면서 수업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 2년 동안 일본에서 한국어교실에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한국에 와서도 모르는 단어는 항상 노트에 정리해 외우면서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Q5: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음식, 술, K-pop, 존댓말 문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백청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막걸리에요. 사실 중국에 비해서는 한국이 술을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국인들도 술을 많이 먹는 편인 것 같아요. 중국과 다른 점은 술을 시킬 때 한 병씩 시킨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사람들이 많을 때 한꺼번에 많은 술을 사고 나중에 환불하는 방식인데 한국은 술을 시킬 때 한 병씩 여러 번 시키는 방식이었어요. 아르바이트 할 때 처음에는 이점이 조금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불고기와 삼겹살입니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소주를 마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에는 부대찌개, 돼지찌개, 된장찌개 등 다양한 찌개가 있어요. 된장찌개는 몸에 좋다고 들었는데 냄새가 심해서 잘 못 먹어요.
 수잔: 저는 술 게임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마셔라 마셔라’이런 게임을 하면서 모두가 친구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술 게임을 통해서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존댓말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접했었는데 드라마로 한국어를 접하다 보니 처음에는 반말을 많이 했었죠. 존댓말이 상대적으로 미숙하다 보니 어른들과 대화하는 게 어렵기도 했었어요.
 쿠루미: 저는 일본에 있을 때 고등학생 때부터 K-pop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일본에도 많은 아이돌이 있지만 한국 아이돌의 노래, 춤, 퍼포먼스 등이 최고에요. 일본에 있는 친구들 중에 K-pop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는 고등학생 때 동방신기를 좋아했었어요.
 수잔: 미국 음악과 K-pop은 다른 부분이 많은데 그 점에서 K-pop이 흥미롭고 관심이 많아요.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K-pop 콘서트에 간 것일 정도로 K-pop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백청원: 저는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는 송혜교가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별에서 온 그대’덕분에 김수현과 전지현이 인기가 많아요.
 쿠루미: 저는 한국 음식점에서 컵 하나에 빨대를 두 개 꽂아서 먹는 것이 일명 ‘컬쳐 쇼크’였어요. 일본에서는 각자 개인 컵을 사용하거든요.
 수잔: 저는 부모님이 각각 동·서부 아프리카 출신이어서 나눠먹는 것이 익숙했어요.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지만 저는 익숙한 문화였어요.
 앤디: 저는 음식물에 해산물이 들어간 것을 보고 놀랐어요. 멕시코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식단에 밥과 김치가 있는 것이 신기해요. 멕시코 음식보다는 덜 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김치를 좋아해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대담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을까?

 우리 대학교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교류팀과 한국어 교육원에서 그들을 돕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국제교류팀 이상수 담당자
 Q. 현재 우리 대학교에는 얼마나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나요?
 A.
우리 대학교에는 크게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온 학생들과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잠시 머물면서 공부하는 교환학생이 있는데 교환학생은 120여명 정도 됩니다.
 Q. 우리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다른 나라의 대학은 몇 개 정도 되나요?
 A.
2014년 3월 5일 기준으로 세계의 38개국 중에 263개교가 있습니다.
 Q. 국제교류팀에서 진행 중인 국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먼저 한국에 도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OT(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버디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한국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버디프로그램은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 팀이 돼 서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인데 한국인 학생은 사회봉사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유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문화유적 답사 여행과 영어회화 프로그램, 간담회, 한국 탐방 등 유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교육원 이수현 강사
 Q. 한국어 교육원에서는 어떤 교육을 하고 있나요?
 A.
현재 한국어 교육원에서는 한국어 정규반과 특강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유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외국인 교수도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한국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 전반적인 한국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Q.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수업은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누어 한국인 선생님이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한국어 교육원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나요?
 A.
한 학기에 한 번씩 문화 체험을 하는데 경주, 부산 등 근처 관광도시를 방문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