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 글로벌 새마을운동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 글로벌 새마을운동
  • 천정우 기자
  • 승인 2014.05.1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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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 자조, 협동 + 나눔, 봉사, 창조 = 새마을운동 2.0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국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리 대학교는 그 중심에 있다. 지난 3월 31일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KOICA 공모전에서 1위로 선정돼 3년간 총 36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우리 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국제협력선도대학’에 선정돼 4년간 총 16억 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두 개의 사업 모두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와 관련돼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대학교 새마을운동 분야는 급속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 새마을운동 분야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대학교의 새마을운동=우리 대학교는 1976년 새마을운동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사회개발학과를 설립했으며, 1978년 새마을연구소를 설립해 새마을운동의 연구와 교육을 해왔다. 최근에는 2009년 6월 박정희리더십연구원 설립, 2011년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꾸준히 새마을운동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의 새마을운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내에서의 정신개혁운동인 ‘제2의 새마을운동’과 국외적으로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일환인 ‘글로벌 새마을운동’이다. 현재 우리 대학교는 ‘글로벌 새마을운동’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승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사회학과)은 “우리 대학교가 국내 새마을운동에 나선다면 정치적인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현재는 우리 대학교를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에 초점을 맞춰 새마을운동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학부 차원에서도 새마을운동에 대한 교육과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1976년 지역사회개발학과에서 1987년 지역개발학과로 개편했으며 2007년에 지금의 지역및복지행정학과로 재개편했다. 또한 올해부터 국제개발 및 새마을 연합전공을 신설해 사회학과, 경제금융학과, 지역및복지행정학과에서 총 24명의 신입생들을 받았다.
 또한 우리 대학교는 내년에 지역및복지행정학과를 새마을국제개발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국가지원 유형 국제화 부분’에 새마을국제개발 특성화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이 계획서가 교육부를 통해 받아들여질 경우 우리 대학교는 1년에 10억 씩 5년간 총 50억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교수(지역및복지행정학과)는 “이 사업이 선정된다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국제화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 스스로도 국제화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육부에서 새마을 분야를 우리 대학교 국제화부문 특성화 방안으로 선정할 경우 이 분야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사회학과)은 “앞으로 얼마나 빠른 규모로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이 증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교 전체가 합심을 해야 한다. 잘 합심된다면 국내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우리 대학교가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전망을 내비쳤다. 

 박승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을 만나다

 
 우리 대학교 새마을운동의 중심에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 있다.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2011년에 설립 된 후 2012년부터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새마을학 석사를 배출했으며, 현재는 38개 나라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지난 4월 KOICA공모전에서 ‘개도국 지도자 석사과정 운영사업’이 1위로 선정돼 매년 12억 원씩 3년간 총 36억 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지원과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규모와 활동범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박승우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장을 만나 우리 대학교 새마을운동의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Q. 국내외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미시적으로 봤을 때는 현 정권이 새마을 운동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시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13년을 우리 한국 사회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5년을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50년을 좌우한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사회정책으로 국민들이 뽑은 것이 새마을 운동이다. 이 새마을운동에 새로운 시대정신인 나눔, 창조, 봉사를 더해 ‘새마을운동 2.0’이 됐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새로운 시대에 들어가야 된다. 지난 50년간의 개발연대를 마무리 짓고, 보다 선진화된 사회를 위해 새로운 시대정신인‘새마을운동2.0’이 주목받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Q. 우리 대학교가 특히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나서는 이유는?
 A.
6.25전쟁이 끝난 직후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이는 우리만의 노력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도움에 의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물질적으로 계속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일까. 우리는 국제사회를 위해 가난한 개발도상국을 도와야하는 책임이 있고, 은혜를 갚아야 할 의무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러한 일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GDP만 높다고 그 나라가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다. 유럽 사람들은 선진국 사람답게 산다. 기부도 많이 하고 품격도 있다.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남을 도우며 살아야한다. 물건 하나를 더 팔아서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개발도상국을 도와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외국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익에 더욱 적합하다. 

 Q. 새마을운동에 대한 비난도 있다.
 A.
오해를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이 낡았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70년대 새마을 운동을 지금 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정신의 이름을‘새마을운동2.0’이라고 붙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여러 기관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유행처럼 새마을 운동에 뛰어드는데, 보기 좋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 대학교는 뚜렷한 목표, 방향,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새마을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우리가 해야 할 의무이고 국익을 높이는 일이다.
 

 Q. 최근 김용 월드뱅크(세계은행) 총재,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가 국제기구의 수장들을 만난 이유는 우리가 하는 사업들에 국제사회의 참여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을 돕는 사업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여러 국가가 함께 해야 될 일이다. UN에도 여러 가지 산하기관들이 있고 월드뱅크(세계은행)도 자원과 네트워크가 있다. 국제사회가 같이 협력해 나간다면 더욱 영향력 있을 것이다. 우리 대학교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이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 대학교의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그러나 학교와 달리 학생들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A.
이에 대해 고민 중이다. 교양과목을 개설해 교육하고 여러 특강프로그램 등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 대학원의 토대를 닦는 일이 더 급하다보니 홍보에 부족한 부분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많은 학생들이 이 분야에 관심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Q. 우리 대학교 내에서 새마을운동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A.
앞으로 우리 대학교가 대학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모든 분야에서 대학을 경영할 수는 없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이렇듯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한 국제개발협력분야는 좋은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 국제개발협력분야는 단순히 몇 개의 학문이 모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가 함께해야 한다. 지역개발, 경제, 사회학, 농학, 산림자원, 의학, 건축, 토목 등 우리 대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학과가 나설 수 있는 총체적 학문적인 분야다. 이 분야가 잘 발달된다면 우리 대학교가 대학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새마을 운동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가 문제다. 일단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 어느 정도의 규모가 돼야한다. 우선 양적인 확산을 위해 현재 인원의 30~40%는 더 늘릴 예정이다.
 또한 교육과정, 교재 등의 질적인 부분의 향상도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에 대한 교육 자료가 부족하고, 새마을운동에 대한 영문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에 기초한 국제개발협력사업들은 우리 대학교 국제개발협력원이 나서서 여러 곳에서 펼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제개발협력의 장이 열릴 것이라 생각된다.
 이는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학생들에게는 실습의 장이 될 것이고, 학교 전체로는 여러 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대학교의 이런 노력들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아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국제개발협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정부차원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전담 실시하는 기관이다. 우리나라와 개발도상국가와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국제개발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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