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의 새로운 천마 가족을 맞이하면서
5천의 새로운 천마 가족을 맞이하면서
  • 영대신문편집국
  • 승인 2013.03.1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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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추웠던 압량벌의 겨울을 보내고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천마인들의 몸과 마음에도 기지개가 켜진다. 아침저녁 비치는 햇살이 계절의 순환을 알리는 가운데 본교도 4,912명의 신입생을 새롭게 맞이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이제 천마가족이 되는 신입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야간자율학습 등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낭만과 생의 자유를 그려보고 있을 신입생들이겠지만,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대학의 현실은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조하고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은 더 이상 신입생 개개인의 설렘과 꿈 그리고 이상을 저절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감안할 때, 신입생들이 경험하게 될 대학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고 행동하는 영혼의 주체’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명과 현실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향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의 패턴을 바꿈으로써 당면한 삶의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갈 신입생들을 위하여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까지의 자신은 잊으라고 말하고 싶다. 봄이면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어나듯이 만물은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자연이 쏟아내는 희망이고 열망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희망과 열망을 품고 있다면 사람은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물론 과거의 경험 위에 새로운 오늘이 탄생할 수 있지만 그 과거는 자신의 미래를 이끌어갈 밑거름일 뿐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인간의 DNA는 인간의 생각대로 움직인다.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늘 간직하면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힘차게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둘째, 천마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비록 영남대학교가 지방대학교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그것은 수도권 중심주의 정책이 낳은 폐해인 동시에 지방대학 구성원들이 스스로 옭아매는 자기 함정이다. 영남대학교는 민립으로 세워진 청구대학과 대구대학이 합쳐져 세워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의 동량’은 영남대학교 설립자로서의 창학 정신인 동시에 영남대학교를 통해 이 나라의 기둥을 배출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따라서 천마인이라면 누구나 자신들이 훗날 한국사회를 위해 나아가 인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될 것을 권한다. 평소에 약속 시각을 어기는 사람은 이 사소한 습관 때문에 많은 것을 잃을 수가 있다. 그리고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대학 신입생 누구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권리는 있다. 하지만 사람은 때가 지나면 하기 힘든 일도 있다. 시간에 쫒기는 사람은 미래를 기약할 수가 없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해 놓고 내일을 맞이하기 바란다. 시간에 대한, 한 사람의 습관은 인간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즉 시간에 대한 자기 통제력이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도화된 교육으로부터 탈출이라는 묘한 기분 속에서 자유와 낭만이라는 단어가 가슴속에 가득 차있을 신입생들이지만, 잠시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이 새로운 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은 이 작은 실천 세 가지가 천마인으로서의 대학생활을 훨씬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그래서 4년 후에 맞이하는 봄은 모두에게 또 다른 환희의 봄으로 다가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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